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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 사해 드라이브, 그리고 솔트 비치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8. 17. 22:29728x90반응형
요르단 사해에서 하루 머물고 우리는 페트라로 향했다. 사해에서 페트라로 가려면 사해 옆으로 난 길쭉한 도로를 따라 밑으로 쭉 내려가야했다. 덕분에 사해는 원없이 구경했다. 곧장 페트라로 가기에는 운전을 세시간이나 해야해서, 중간에 쉴 겸 그리고 구경도 할 겸, 'Salt Beach'에 들러보기로 했다. 구글맵에 Salt Beach가 여러군데 있어서 그 중 그냥 가까운 곳을 찾아갔다.
페트라로 가는 길, 사해를 옆에 끼고 달려갔다 암벽 사이로 난 도로 사해를 마주보고 가는 것 같던 도로 위에서
사해를 끼고 달리는데 보이는 풍경들이 아주 멋있었다. 사해는 푸르른 보석을 갈아 넣은 것처럼 하늘보다 더 화사한 빛깔이었다. 예전에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했을 때 보았던 푸른 호수가 떠올랐다. 여행의 추억들이 쌓여가면서, 처음보는 풍경에서도 익숙함을 느끼곤 한다. 완전히 새로울 것 같았던 요르단에서도 다른 여행의 추억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지구는 참 다르면서도 비슷한 것 같다.위에서 바라 본 사해의 모습 소금이 겹겹이 쌓여 계단식 논처럼 보였다
Salt Beach라고 명명된 곳에 도착했다. 주차장인 것 같은 넓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잠깐 위에서 사해를 바라 보았다. 우와,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가 리조트에서 보았던 사해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리조트에서 보았던 사해가 좀 다듬어진 느낌이었다면, Salt Beach의 사해는 야생의 느낌이었다. 하얗게 쌓인 소금이 켜켜히 쌓여서 계단식 논처럼 보였다. 그 위로 몇몇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어마어마하게 큰 바위산이 압도적이었다 끝없이 넓고 무지하게 더웠던 솔트 비치 몇몇 사람들이 사해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 우와 정말 쪄 죽는 줄 알았다. 한낮의 요르단 날씨는 장난 아니었다. 하늘에서 수직으로 곧장 내리 찍어 팍팍 아프게 찌르는 것 같은 햇볕이었다. 이럴줄 알고 우린 한국에서부터 양산을 가져왔다. 양산을 쓰고 내려가는데, 이렇게 내려가면 나중에 올라가야한다는 생각에 아찔했지만 위에서 바라 본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가보지 않을 수 없었지.
가까이서 바라 본 소금의 모습은 어마어마했다. 오랜 세월동안 굳은 소금은 바위처럼 딱딱했다. 흙을 걷어내면 속은 새하얀 소금이었다. 그 옛날에는 소금이 아주 귀했다고 하던데, 이곳에서 사람들이 소금을 많이 얻었을 것 같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 같은 이 황량한 땅에 단 하나의 축복이 있다면, 바로 이 소금이 아니었을까 괜히 생각해봤다.그냥 맑고 푸르른 바다 같던 사해 이 땡볕에도 쏠트 비치에 사람들이 꽤 있었다 멀리 이스라엘 땅이 쭉 이어져 보였다
긴 언덕을 내려와서 가까이서 바라 본 사해는 더 멋있었다. 새하얀 산호초로 가득한 땅 위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자세히 바라보면 소금 결정들이 조각조각 살아 있었다. 하얀 소금 언덕 그리고 푸르른 바다, 멀리 보이는 이스라엘 땅. 난생처음보는 신기한 광경이었다. 드라이브를 하며 보았던 풍광들은 익숙했었는데, 이렇게 사해에 가까이서 바라 본 풍경은 완전히 낯선 것들이라 설레였다.언뜻 보면 산호초 같기도 한 소금덩어리들 잘못 수영하다가는 소금에 긁혀서 다칠 것 같았다 종유석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소금 조각들 물에는 소금기가 가득이어서 기름이 흐르는 것 같았다
맘 같아서는 여기서도 수영을 해보고 싶었다. 몇몇 사람들이 사해 위에 둥둥 떠 있었다. 근처에는 베두인이 운영하는 아주 작고 허술한 샤워 공간도 있었다. 아마도 사해 염분을 씻어내는 용도 정도로만 쓰이는 샤워 공간인 것 같았다. 그런데 이곳은 완전 날 것의 공간이라서 잘못하다가는 소금에 긁혀 다칠 것 같았다. 사해를 원없이 즐기다 온 것 같았는데 이렇게 솔트 비치를 보니까 또 땡기더라.
안되겠다! 우리 마지막 날 사해에 한 번 더 숙소를 잡아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덜 아쉽더라. 어짜피 다시 와서 사해를 즐길거니까.소금 언덕에 서서 바라 본 풍경 끝없이 이어진 소금으로 만들어진 땅
우리가 찾은 솔트 비치는 큰 소금 땅의 작은 일부분일 뿐이었다. 걷다보면 끝없이 이어져 있을 것 같았다. 구글 지도로만 봐도 엄청난 크기의 사해. 점점 그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 들었는데 여전히 엄청난 크기였다. 이 많은 소금들은 대체 얼마나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것일까? 놀랍고 놀라워서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소금으로 쌓인 땅 위에 멋있는 암산 정말 높고 웅장한 절벽이었다 우린 저 멀리 다시 올라가야했지
아름다웠던 솔트비치를 뒤로하고 다시 언덕 위로 올라갔다. 소금으로 만들어진 굳은 땅을 밟고 올라서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헥헥, 올라가다 보니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내려올 때는 이정도로 힘들 줄은 몰랐는데, 정말 따가운 햇볕 그리고 숨막히는 공기에 정신을 못차렸다. 요르단의 날씨를 얕보았던 것 같다. 물 속에서 놀 떄랑은 정말 다르네?
렌트카로 돌아와서 에어컨을 풀로 틀고 문명의 참맛을 느꼈다. 에어컨 없으면 요르단 여행을 어찌 다녔을까 싶다. 하하하.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요르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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