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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여행 로컬 식당 Nea Local Food에서 맛본 요르단 가정식
    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8. 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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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주변이 황량했다

     

    사해에서 페트라로 가려면 시간이 세시간 정도 걸려서 중간에 솔트 비치에 들렀다가 근처 식당에 들러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구글 지도앱을 보면서 여러 식당들을 찾아 보다가 평점이 괜찮아 보이는 'Nea Local Food'라는 곳을 찾아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문을 열었는지 미리 전화해보고 찾아갈 수 있는데, 외국에서는 그게 어려우니 어디든 모험심(?)을 가지고 찾아가야했다.

     

    귀여웠던 간판
    태극기가 보여서 신기했다

     

    다행이도 식당은 문을 연 것 같았다. 사실 들어가는데 이곳이 식당인지 아닌지도 잘 가늠이 되질 않았다. 어떤 아저씨와 마주쳤는데 먼저 '웰컴'이라고 이야기하며 우릴 맞아 주셔서 아저씨를 쫓아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긴 했는데 그 어떤 메뉴판도 없었고 뭘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메뉴판이 없었던 것이 당연한 곳이었던게 메뉴는 오직 하나 뿐이었다. 이곳에 오면 누구든 무조건 가정식 백반 정식(?)을 먹는 것이었다. 1인당 10JD의 요금이었는데 현금만 결제가 되었고 히잡을 두른 아주머니께서 밥을 만들어 주셨다.

     

    먼저 나온 따뜻한 민트를 띄운 홍차. 설탕을 몇 스푼 넣어 먹으니까 더 맛이 좋았다. 해가 무척 뜨겁고 더운 날이었는데 이렇게 그늘진 천막 같은 곳 안에 들어와있으니 하나도 덥질 않았다. 이 더운날 따뜻한 차를 어떻게 마시나 했는데, 그늘진 이곳은 덥질 않아서 따뜻한 차가 오히려 더 좋았다.

     

     

    차를 마시고 있다 보니 우리의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나왔다. 바구니에는 빵이 가득 담겨 있었고 하얗고 동그란 접시 위에 소담스럽게 음식들이 담겨 있었다. 밥 위에는 토마토 맛이 나는 소스가 얹어져 있었고 구운 닭과 무타벨, 샐러드와 조린 야채가 있었다.

     

    수프는 노란 빛깔이 도는 맑은 국이었는데 시큼한 향이 나면서도 구수한 맛이났다. 콩을 넣어 만든 것일까? 당근과 잘게 썰린 면이 들어가 있었는데 정확히 무얼로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입맛에 잘 맞아서 싹 비웠다.

     

     

    뭔가 요르단의 기사식당에 온 느낌이 들었는데 배가 고팠던 우리는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낯선 나라의 음식이었지만 우린 맛있게 잘 먹었다. 요르단 엄마(?)가 해주는 건강한 집밥을 먹는 것 같았다. 우리가 먹는 동안 계속 고양이들이 얼쩡거렸는데, 히잡을 두른 아주머니가 돌을 던지며 고양이를 쫓아 주셨다.

     

     

    평소에도 자주 이곳을 들락날락거리며 여행객들의 밥을 훔쳐먹는(?) 고양이들인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몇 점 음식을 뗴어 주고 싶었지만 아주머니의 정성을 생각해서 음식들을 다 우리 뱃속으로 넣었다. 배부르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저 차를 마시며 잠깐 동안 식당에서 휴식을 취했다.

     

     

    아주머니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식당 밖으로 나왔다. 든든하게 한끼를 먹고 다시 이동해야 할 시간이다. 밖으로 나오니 헐벗은 핑크빛 산과 메마른 도로가 보였다. 이 바짝 마른 땅에서 무언가 자라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여기서부터 다시 2시간 30분간 운전을 해서 페트라로 가야했다. 밥을 먹고 나서 눈이 무거워졌는데 페트라까지 무사히 잘 운전해서 갈 수 있을런지, 걱정이 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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