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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페트라 여행 Petra Jewel Luxury Hotel & My Mom's Recipe Restaurant에서 저녁식사
    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8. 3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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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페트라에 들어섰다. 처음 마주한 페트라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었다. 남미 여행 다큐멘터리에서 이런 모습을 보았었다. 언덕 위에 빽빽하게 집이 들어선 하늘위에 떠있는 것 같던 도시, 볼리비아의 라파스였던가?

    도로가 좁고 경사가 급해서 운전이 좀 어려웠다
    언덕위에 빽빽하게 들어선 집들


    언덕 위에 집들이 빼곡하게 차있었다. 우리의 호텔이 저 어딘가에 있을까? 높다란 산을 넘어온 우리는 다시 좁은 도로를 따라서 아래로 한없이 내려갔다.


    사해에서부터 페트라까지, 3시간여의 운전 끝에 예약해둔 호텔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 호텔에서 3박 4일을 보낼 예정이었다. 페트라까지만 숙소를 예약하고 와서, 그 이후 일정과 숙소는 여행 중에 차차 정해야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가운데에 더블베드가 있고 깔끔한 화장실에 TV딸린 군더더기 없는 그런 방이었다.


    호텔은 페트라 비지터 센터(Petra Visitor Center)랑 가까운 편이었다. 물론 왔다갔다하며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야 했지만, 이정도면 아주 가까운 편이었다. ​

    사실 페트라 유적군과 정말 가까운 케이브 호텔을 예약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호텔은 1박에 20~30만원 정도여서 적당히 타협한 호텔이 우리가 예약한 Petra Jewel Luxury Hotel이었다.


    숙소 바로 앞에는 아이보리빛 암산이 펼쳐져 있었다. 그 위로는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얼마전에 다녀왔던 카파도키아 선셋 포인트의 풍경이 떠올랐다. 호텔 뒷편 언덕에 올라가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던 선셋 포인트에서 멋있는 노을을 보았었지. 비슷한 풍경이 호텔 앞에 펼쳐져 있어서 페트라에 머무르며  이곳에서 꼭 노을 구경을 해야겠다 싶었다.

    언덕 내려가는 길에 본 보랏빛 꽃


    우리는 미리 알아보았던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배가 무척 고팠는데 어설프게 맛없는 음식을 먹기는 싫어서, 구글 지도를 열심히 찾아보고 평점이 괜찮은 식당을 골랐다. ​

    식당 이름이 My mom's Recipe였는데, 이름에서부터 뭔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다.

    기념품 상점들과 식당들이 즐비한 거리
    이국적인 분위기의 식당 입구
    복도에 전시된 알 카즈네 모형


    식당으로 들어가는데 벽과 천장에 이국적인 기하학적 무늬의 장식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복도에는 커다란 알 카즈네 모형이 걸려 있었다. 우리는 꼭대기에 있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해가 지기 시작해서 그런지 덥지 않았다. 창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시원했다.


    우리가 앉은 야외 테이블
    식당 메뉴판


    메뉴판을 뒤적거리며 한참 고민하다가 고른 메뉴들은 레몬민트, 후무스와 무타벨 그리고 믹스 그릴이었다. 터키에서 양고기를 맛있게 먹었었는데, 왠지 요르단도 양고기가 맛있을 것 같았다. 오며가며 보았던 요르단의 척박한 풍경이 터키에서의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레몬민트


    요르단 여행 중 정말 많이 마셨던 레몬민트. 이 음료를 시키면 실패가 없어서 어느 식당에 가던 항상 주문했던 메뉴였다. 상큼한 레몬과 청량한 민트를 얼음, 설탕과 함께 갈아낸 음료인데 새콤달콤하고 더위가 싹 가시는 맛이다.

    후무스와 무타벨, 빵


    요르단 식당은 무얼 주문하든 기본적으로 빵을 내주었다. 이곳에서 빵은 우리나라의 밥과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빵과 곁들일 향신료나 올리브유도 같이 나왔는데, 올리브유가 특히 좋았다.​

    요르단 여행 중 올리브 나무를 참 많이도 보았다. 척박한 요르단의 땅에서 그나마 잘 자라고 있던 것이 올리브 나무였다. 건조한 기후가 올리브 나무가 자라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에서 맛보았던 올리브유가 참 맛났다. 쌉싸래하면서도 상큼한 향이 감돌던 올리브유,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한 병 사오려고 했는데 그러질 못해 아쉽다.

    빵과 올리브유
    무타벨
    후무스


    후무스는 워낙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었는데 무타벨은 요르단 여행 중에 처음 알게 된 음식이었다. 후무스가 병아리콩과 타히니(참깨소스), 올리브유, 마늘, 소금 등의 재료를 함께 갈아서 만든 것이라면 무타벨은 병아리콩 대신 구운 가지를 함께 갈아낸 것이다.

    음식점마다 후무스와 무타벨 맛이 달라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두 메뉴는 요르단 식당 어딜가나 있는 우리나라 김치와 비슷한 느낌의 사이드 디쉬였다.

    케밥
    빵만 먹기 허전해서 밥도 주문했다


    한동안 빵과 무타벨, 후무스를 곁들여 먹다가 케밥이 나왔다. 잘 구워진 불향나는 양고기와 야채들을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빵만 먹으니 왠지 허전해서 쌀밥도 주문했다. 역시 밥이다. 밥을 먹으니 진정으로 무언갈 먹는 기분이 들더라.

    추가로 한 잔 더 주문한 레몬민트


    먹다가 레몬민트가 동나서 한 잔 더 주문했다. 시원하고 상큼달콤한 맛이 느끼함을 확 잡아주었다. 무더운 날씨 그리고 기름진 음식에는 이만한 음료가 없는 것 같다. 집에서 한 번 해먹어 보고 싶은데 민트 수급이 문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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