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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페트라 여행 알 카즈네를 지나서 본 원형극장과 왕가의 무덤들
    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10. 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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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 협곡을 지나 알 카즈네를 보고난 뒤, 우린 이어진 길을 따라 좀 더 걸어보기로 했다. 알 카즈네를 지나면 오래된 원형 극장과 왕가의 무덤군을 볼 수 있었다.

    Petra Trail Map
    암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알 카즈네 뒷편으로 난 협곡 사이의 흙길을 따라 걸어갔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우리의 트레킹, 뜨거운 햇살이 스며들기 전이라 공기가 선선해 걷기에 딱이었다. 그리고 호객꾼이나 상인, 관광객들이 적어 주변 풍경들을 조용히 둘러볼 수 있었다.

    다양한 원석으로 만든 장신구들
    작은 낙타와 램프 장식품들 그리고 그림
    탐나던 마그넷과 장식품들
    햇볕을 가릴 스카프들도 많이 팔고 있었다


    줄줄이 펼쳐진 베두인들의 노점들을 구경하며 길을 걸었다. 우린 그중 한곳에 들러 다양한 물건들을 살펴 보았다.

    오랜 시간 뒤, 우리가 걸었던 이 길을 떠올리게 할만한 기념품은 과연 어떤 것일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낙타 장식품들
    여기서 처음 봤는데 낙타 장식물은 어디서나 다 팔았다ㅋㅋ


    눈에 들어온 기념품이 하나 있었다. 대롱대롱 기다란 끈에 낙타들이 매달려 있는 모빌 같은 장식품이었다. 베두인 왈, 색색깔 낙타 장식은 피스타치오 잎으로 만들었다고.

    눈에 들어온 하나를 사와서 우리 집 벽에 매달아 두었다.

    거실 벽에 매달아 놓은 낙타 장식

     
    기념품을 사고 예기치 않게 요르단 동전들이 생겨서 구경할 수 있었다. 동전에 아랍어가 새겨져 있어서 신기했다.

    요르단 동전들


    우리가 걷는 길을 보니 아직도 아침 햇살이 닿지 않은 상태였다. 해가 아직 뜨지 않은건가? 베두인들은 나귀를 타고 바삐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줄에 매여있는 나귀들이 보였다.

    페트라에서 알 카즈네와 더불어 꼭 보아야 할 알 데이르(수도원). 알 데이르까지는 아주 먼 길이라, 종종 사람들은 그곳까지 베두인들의 나귀를 타고 간다고도 들었다.

    나귀를 타고 가는 베두인
    암벽 옆에 서 있던 나귀들


    커다란 장밋빛 암벽 너머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우리가 걷는 길에도 뜨거운 햇볕이 내려 앉겠구나! 장밋빛 바위 아래에는 장밋빛 모래알들이 깔려 있었는데 그 색깔이 참으로 고왔다.

    장밋빛 암벽 너머로 떠오르는 해
    장밋빛 모래알들
    이름 모를 분홍색 꽃


    페트라 이곳저곳을 거닐며 많이 보았던 분홍색 꽃, 이름을 모르겠는데 붉은 빛깔의 암석과 잘 어울리는 화사한 꽃이었다. 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나는 것을 보니 생명력이 강한 친구인 것 같다.

    장밋빛 모래와 바위들과 어울리던 꽃


    조금 더 걷다 보니 원형극장이 나타났다. 하늘 위로 떠오른 해가 극장을 비추고 있었다.

    아름답구나!

    암산에 닿은 아침 햇살
    원형 극장에 비친 아침 햇살 그리고 산의 검은 그림자
    누군가 살았을 것만 같은 방 구조의 구멍들


    아주 오래 전, 우리가 가늠하기 어려운 시간 속 어디에선가 극장은 붐비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을 것이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사라지고, 이젠 빛바랜 극장만 남았다.

    암산 아래에 만들어진 원형극장
    원형극장의 모습
    네 개의 기둥과 분홍색 꽃
    부서진 건물의 흔적
    극장의 관중석


    원형 극장의 관중석은 알 카즈네처럼 돌을 깎아 내어 조각하듯이 만들었고 주변 기둥과 벽은 돌을 가져와서 쌓아 만든 것 같았다.

    발에 밟히는 장밋빛 모래알들과 우릴 감싸고 있는 바위들을 보니 사람들이 왜 페트라를 로즈 시티(Rose City)라 불렀는지 알 것 같더라.

    장밋빛 암석들
    장밋빛깔 바위들이 우릴 감싸고 있었다
    누군가 인공적으로 만든 것 같던 공간
    물결무늬가 아름답던 암석


    돌로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서 위로 올라갔다. 계단 위에 올라 왼편으로 걸어가면 왕가의 무덤군에 닿을 수 있었다. 커다란 암산 아래 오래 전 나바테아 인들이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들이 여럿 보였다.

    알 카즈네 말고도 바위를 깎아 만든 멋진 건축물들이 많았다
    암석의 빛깔이 참으로 신비로웠다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하얀 파도가 치는 것 같던, 물결무늬가 참 아름답던 장밋빛 바위 위에 올라섰다. 그 위에 올라서니 거대한 건축물이 하나 보였다.

    하얀 물결무늬의 장밋빛 바위가 정말 아름다웠다
    이 건축물은 누구의 무덤일까?


    이름은 모르겠지만 이정도 규모면 꽤 지위가 높았던 이의 무덤이 아니었을라나? 알 카즈네 못지 않게 멋있었다. 그 밑으로는 천막들이 즐비했고 베두인들이 갖가지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얼마전에 갔었던 카파도키아가 떠오르기도 하던 풍경
    알 굽타 트레일이 이어진다
    절벽 곳곳에 보이던 무덤들


    왕가의 무덤을 지나서 직진해서 걸어가면 알 굽타 트레일(Al Kubtha Trail)이 이어졌다. 힘겹게 트레일을 따라 걷다가 그 끝에 닿으면 알 카즈네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절벽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알 굽타 트레일을 걸었다... 정말 엄청나게 걸었다.)

    왕가의 무덤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덤


    왕가의 무덤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덤이 하나 있었는데 형형 색색 빛깔의 우주가 담긴 것 같던 거대한 절벽 위에 조각을 해서 만든 무덤이었다.

    우주가 안에 담긴 것 같았다
    암석 위로 보이는 무늬가 아주 아름다웠다
    다앙한 빛깔이 층을 이루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진 암석 같았다
    입구 주변에 비슷한 빛깔의 돌들이 흩어져 있었다
    무덤 암벽의 빛깔과 비슷한 돌들을 주워 보았다


    이 무덤이 참 아름다워서 우린 한참 이곳에 있었다. 주위에 흩어진 돌들을 주워 모아 보기도 했다. 절벽 위로 보이는 층층이 쌓인 무늬들과 작은 돌맹이들을 보니 오래된 시간이 느껴졌다. 그 옛날 나바테아 인들은 이 절벽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앞에 서있던 우리들의 시간은 찰나에 불과할텐데, 더 소중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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