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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 여행 한낮의 알 카즈네와 시크협곡, 페트라 식당 Palm Court Restaurant & Cafe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11. 2. 23:37728x90반응형
새벽부터 시작된 우리의 페트라 여행.
시크 협곡과 알 카즈네를 지나 왕가의 무덤을 둘러 보다가 알 굽타 트레일을 걷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을 걷다가 마침내 절벽 끝에 올라서서 알 카즈네를 바라보고 다시 페트라 비지터 센터로 돌아가는 길이었다.수 없이 많은 돌 계단들 낙타 행렬 낮이 되니 관광객들로 복작거렸다 원형극장
새벽, 해 뜨기 전에 걸었던 길들을 다시 걷게 되었다. 한번 걸었다고 길들은 익숙해졌다. 이제 해는 중천에 떠서 모든 것들이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아침에 걸었을 때는 상쾌한 공기와 낯선 풍경들이 우릴 신나게 만들어 주었건만, 지금은 모든게 달라졌다.
너무 덥고 힘들었다!눈 돌리면 유적지들이 왕창 튀어 나왔다 돌마다 정교한 조각들이, 옛 도시의 흔적들이 보였다 나귀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
길에 보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모두가 땡볕 아래를 걷고 있었다. 베두인 아이들은 나귀나 낙타를 타고 우리 앞을 지나갔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아이들은 우리가 길에서 킥보드를 타듯이 동물들을 타고 재빠르게 이동했다.
낙타를 탔을 때 그 높이가 생각보다 높아서 정말 무서웠는데, 아이들은 거침이 없었다. 정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작은 간이 매점의 메뉴판
원형 극장과 왕가의 무덤군을 지나서 아침에 보았던 알 카즈네에 들어서기 전에 잠깐 간이 식당에 들러서 음료를 마셨다. 햇볕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었다.레몬민트와 수박쥬스
레몬민트와 수박쥬스를 하나씩 주문했다. 요르단에 와서 정말 많이 먹었던 음료가 바로 '레몬민트'였다. 엄청난 양의 레몬과 민트를 믹서기에 갈아서 주는데 세상 모든 갈증이 다 사라지는 것 같은 청량한 음료였다.
그리고 수박쥬스, 수박이 엄청 흔한가 보다. 아낌없이 수박을 조각내어 썰어 넣고 휘리릭 갈아 주었다. 우린 여기서 잠시 숨을 가다듬고 좀 쉬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알 카즈네로 가는 길 알 카즈네
다시 만나게 된 알 카즈네(Al Khazneh)
다시 보아도 여전히 멋있었고 우린 또 입이 떡 벌어졌다. 이른 아침에 보았던 알 카즈네는 아주 고요하고 신비스럽게 보였었다. 하지만 해가 중천에 뜬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과 베두인들로 복작거려서 번잡했다.한낮의 알 카즈네 낙타들은 그새 더 많아진 것 같았고, 그림자에 가려있던 알 카즈네는 햇살을 머금어서 밝게 반짝였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발걸음을 떼기가 아쉬웠다. 시간만 많았다면 그리고 우리가 덜 힘들었더라면, 여기 앉아서 멍하니 저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바라 보았을텐데.
낙타들이 잔뜩 대기하고 있었다 정말 기가막히게 아름다웠다
카즈네(Khazneh)는 '보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건물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문 안을 넘어서면 보물이 가득찼을 것 같아 그런 이름이 지어졌을까? 하지만 그 속은 텅 비어있을 뿐이었다.
알 카즈네는 어느 고귀한 왕족의 무덤일 것이라 추측하는 이들이 많다. 기다란 협곡을 걷고 또 걷다 그 끝에 다다르면 무조건 보게 되는 이 기념비적인 건축물, 옛사람들이 페트라를 찾아와 마침내 알 카즈네를 마주 보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런지 참 궁금하다.
지금의 우리가 보아도 놀랍고 신기하고 어안이 벙벙한데, 얼마나 놀랬을까?알 카즈네, 안녕!
한동안 알 카즈네를 바라보다가 시크 협곡으로 들어섰다. 내일 알 데이르(수도원)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또 알 카즈네를 보게 될터이니, 오늘은 이만 여기서 이별하기로 😂우와 정말 땡볕이었다 암벽이 이렇게 큰데도 그늘이..없다 😢
즐거웠던 협곡 사이의 길은 땡볕으로 변해 있었다. 암벽 사이로 해가 다 들이차서 그늘이 별로 없었다. 너무 더웠는데 그 와중에 스카프를 꺼내 머리에 뒤집어 써야 했다. 내리쬐는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정수리가 따가웠기 때문이다. 우는 주섬주섬 가방 안에 있던 밀짚 모자를 꺼내 썼다. 😅😅가끔 그늘이 나오기도 했다 아름다운 암벽의 물결 무늬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지친 우리 몸뚱아리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시크 협곡을 걸어갈 때는 혼이 빠져 나간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다리는 앞으로만 나갈 뿐, 걷는 기계가 된 것 같았다. 이렇게 가다보면 끝이 오긴 하겠지?뭔가 인디아나 존스 같구만 ㅋㅋ🤣🤣 우리도 뭐든 타고 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
정말 힘들었던 구간은 시크협곡을 지난 뒤부터였다. 시크 협곡을 통과해 페트라 비지터 센터까지 다다르는 구간이 정말, 리얼로 땡볕이었다.
여기저기서 베두인들이 말을 타라고 엄청나게 호객을 해댔다. 탈까말까 가슴 속에서 내적 갈등이 엄청나게 일었는데, 그래도 내 두 발로 끝까지 다 걸어보고 싶다는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끝까지 걷고야 말았다.
아무튼 어찌저찌 겨우 페트라 비지터 센터까지 걸어왔다. 진짜 다리가 너무 아팠다. 이대로 호텔로 가면 바로 뻗어버릴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배는 또 고파서 일단 밥을 먹고 호텔로 들어가서 푹 쉬기로 했다.진저에일과 오렌지 쥬스
우리가 들른 식당은 'Palm Court Restaurant & Cafe'. 요르단 음식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우린 여기서 요르단 전통 음식인 만사프(Mansaf)와 렌틸콩 수프, 후무스와 무타벨, 타불레, 파투치 등이 나오는 Cold Mezza Plater를 주문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싶었는데 요르단 식당에서는 대부분 술을 팔지 않았다. 술을 먹으려면 술만 따로 파는 장소에 가서 먹어야했다. 아쉬운대로 진저에일이랑 오렌지쥬스를 주문했다.우리가 주문한 메뉴들 Mansaf
만사프는 이 식당에서 처음 맛보게 된 음식이었는데 베두인의 전통 음식이하고 한다. 쟁반 위에 납작한 빵, 그 위에는 쌀밥이 놓여 있었고 커다란 양고기가 퉁- 올려져 있었다.
우린 이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같이 나온 양 젖을 발효해 만든 '자미드'라는 소스를 부어서 먹는데 시큼하면서도 고소하니 입맛에 딱 맞았다.Mezza Plater Arabic Lentil Soup
만사프를 비롯한 다양한 샐러드들과 수프, 다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음식들을 게 눈 감추듯 먹었다. 호텔까지 순간이동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그래도 밥 먹으며 좀 쉬었다고 기운이 났다.텅텅 빈 접시들....☆
호텔로 돌아와서는 씻고 나서 침대 위에 뻗어 버렸다. 새벽 6시 무렵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였던가? 엄청난 강행군이었다. 아직 한참 남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이미 다 지나간 기분이었다.
밤에 나이트 페트라도 가기로 했는데, 어떻게 갈까 싶더라. 😭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요르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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