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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와디무사의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Petra Jewel Rooftop Restaurant & Cafe에서 맛본 캅사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11. 9. 13:47728x90반응형
페트라에서 제대로 보낸 첫날, 알 카즈네와 왕가의 무덤 그리고 알 굽타 트레일을 돌아보고 늦은 점심까지 먹고 호텔로 돌아온 우리.
호텔로 오자마자 깨끗하게 씻고 곧바로 침대위에 털썩 뻗어버렸다. 그리고 쿨쿨쿨, 정말 깊은 잠을 잤다. 나이트 페트라만 아니었다면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냈을텐데 🥲
나이트 페트라는 월, 수, 목요일 밤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이어진다. 우리는 하필 일요일에서 화요일까지 페트라에 머무르는지라, 월요일인 오늘이 아니면 나이트 페트라를 볼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나이트 페트라를 안보면 괜히 아쉬울 것 같아서 우린 기어코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서 식당을 찾아가기에는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서, 그냥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호텔 윗층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구글 맵에 'Petra Jewel Luxury Hotel'을 검색해보니 호텔에 딸린 식당 평이 나름 괜찮았다.
위로 올라가보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나 멋있었다. 여기서 먹어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
때마침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호텔 앞 암산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호텔 직원이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를 셋팅해주어서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한낮에는 햇볕이 정말 뜨겁고 따갑게 느껴졌는데, 지금 저무는 햇살은 아주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요르단 전통 음식들을 많이 팔고 있어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늘 점심에 근처 식당에서 만사프(Mansaf)를 먹어보았으니 이번에는 캅사(Kabsa)를 주문 해보았다.
캅사는 아랍 지역에서 대중적으로 먹는 볶음밥 같은 요리였다. 길쭉한 모양의 쌀밥에 고기, 야채, 향신료들과 함께 볶아낸 것인데 맛이 어딘가에서 먹어본 익숙한 맛이라 괜찮았다.
요르단에서 메인 메뉴를 하나 주문하면 둘이 먹기에도 양이 벅차서, 항상 하나만 주문했는데 그럴 때마다 의아하게 보는 종업원들 때문에 눈치 보여서 혼났다. 다들 메인 메뉴 하나씩 시켜서 다 먹나보다. 대단해😂
저녁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호텔 앞으로 달려 나갔다. 우린 가만히 암산 위에 서서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 보았다. 하늘은 점점 더 붉게 물들어갔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은 점점 더 검게 실루엣만 보였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은 어찌나 맑고 푸르던지, 한낮 뜨거운 태양 아래 페트라를 걸었던 순간들이 꿈만 같이 느껴졌다. 길고 끝없어 보이던 시간들은 지나갔고 이렇게 우리는 저무는 노을을 보고 있었다.
해는 산 뒤로 슬그머니 제 모습을 숨기고 있었고, 우리 주위로 펼쳐진 세상은 붉게 물들어갔다. 와인 한 잔 하면 딱 좋을 것 같은 낭만적인 분위기였다.
멀리 열기구가 하나 보였는데 아마도 이 근방에서 열기구 투어를 하는 것 같았다.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서 탔던 열기구가 생각났다. 그 때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이 와디무사의 풍경과 참 비슷해서 자꾸 그 여름날의 기억이 오버랩 되었다.
저무는 해를 카메라에 담고 또 담았다. 지금 우리가 보는 순간 순간들은 금방 사라지고 말지만 사진 속에 담으면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으니까.
마침내 붉은 해가 산 너머로 사라졌다. 붉은 기운을 머금은 푸르스름한 하늘이 참 아름다웠다.
이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와디무사, 우리는 나이트 페트라를 보기 위해 페트라 비지터 센터(Petra Visitor Center)로 향했다.반응형'지구별 여행자 > 요르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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