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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에 떠난 홋카이도 3박 4일 렌트카 여행 프롤로그
    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2023. 9. 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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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 전부터 여름날 북해도에 가보고 싶었다. 보랏빛 라벤더와 푸르른 청의 호수가 담긴 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기 때문이다. 삿포로는 가을에 패키지로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렌트카를 빌려서 다녀보기로 했다. 북해도가 너무 넓어서 원하는 곳들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렌트카 대여는 필수였다.




    홋카이도에서 보낸 3박 4일 코스는 이러했다.

    1일차
    치토세공항 렌트카 픽업 - 후라노 늦은 점심 - 비에이 청의호수, 흰수염폭포 - 후라노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 편의점표 저녁식사

    2일차
    게스트하우스 조식 - 팜도미타, 토미타 멜론하우스 - 사계채 - 비에이 점심 - 청의호수 - 호텔 베어몬테(아사히다케 로프웨이 근처) 체크인 &저녁식사

    3일차
    호텔 베어몬테 조식 - 아사히다케 로프웨이 - 슈지츠언덕 - 삿포로 파크호텔 체크인 - 삿포로 맥주축제 - 나카지마공원

    4일차  
    나카지마공원 아침산책&아침식사 - 레크아웃 치토세 공항 이동 및 렌트카 반납




    1일차

    공항에서 렌트카 수령
    & 비에이 청의호수와 흰수염폭포



    치토세 공항에서 렌트카를 픽업하고 곧장 청의호수를 찍고 달려갔다. 자동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운전하며 갔다.


    청량한 여름 풍경을 마주하며 가는 길,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달려가니 즐거웠다.


    Kaiten Sushi Topical

    첫날 후라노에서 먹은 스시들


    삿포로 여행 첫날 처음 먹게 된 음식은 스시였다. 삿포로 후라노를 거쳐 청의호수로 가는 길이었는데, 후라노의 스프카레가 유명하다고해서 어느 식당을 찾아갔으나 줄이 너무 길어서 근처 식당에 들어갔는데 정말 맛나게 다양한 스시를 먹고 나왔다. 푸지게 먹고 나왔는데 3만원 정도밖에 안나와서 놀랬다.


    청의호수 青い池


    마침내 도착한 청의호수. 우린 해가 저물 무렵에 도 착해서 아름다운 노을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여름 삿포로 여행을 꿈꾸게 만들었던 청의호수,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신비로운 푸르스름한 빛깔의 호수와 그 위로 솟아나 있는 하얀 자작나무들, 푸르른 숲과 노을을 머금은 오렌지빛깔 구름들까지 모든 장면들이 아름다웠다.


    흰수염폭포 白ひげの滝


    청의호수를 들렀다가 근처 흰수염 폭포도 들렀다. 날이 어둑어둑해져서 간신히 볼 수 있었다. 별 기대 없이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더 장엄하고 압도적이었던 폭포였다. 푸르스름한 빛깔이 신비로웠다.


    흰수염폭포 근처에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하나 있었다. 우리는 흰수염 폭포를 바라보며 우유 아이스크림과 노란 멜론을 먹었다.


    게스트하우스 아카네-야도


    청의호수와 흰수염폭포를 보고 왔더니 어두컴컴한 밤이 되었다. 저녁을 먹고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늦어서, 편의점에서 잔뜩 먹을 것들을 사서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날 밤 비가 엄청 내렸다. 그래서 다음날 비가 이렇게 내리면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잠들었다.




    2일차

    후라노 팜 도미타와 멜론하우스
    & 사계채, 청의호수와 호텔 베어몬테



    게스트하우스에서 정갈한 조식을 제공해줘서 맛나게 아침식사를 즐겼다. 쌀밥과 미소국, 두부, 구운 생선, 장아찌 등 우리 입맛에 찰떡인 아침 메뉴였다.


    우리가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앞으로 넓은 밭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하얀 자작나무들이 서있었다. 보기만 해도 눈이 맑아지는 것 같은 푸릇푸릇한 초원과 언덕들, 맑고 높은 하늘과 구름, 삿포로 여행에서 기대했던 그런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팜 도미타 Farm Tomita

    라벤더 꽃이 없어도 여전히 아름답던 팜 도미타
    줄줄이 이어진 아름다운 꽃밭


    라벤더 꽃은 7월 즈음에 피어서 8월 초까지만 볼 수 있다고 들어서 팜도미타는 들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멜론 하우스에서 멜론을 먹을 욕심에 겸사겸사 들렀는데 의외로 너무 좋았던 곳이다.

    라벤다 아이스크림과 맨드라미 꽃밭 ♡


    라벤더는 이미 수확했기에 보랏빛 물결은 볼 수 없었지만, 색색깔의 맨드라미들과 다양한 꽃들이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랏빛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맛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기념품들을 팔고 있어서 구경하기에도 좋았던 곳이다.


    토미타 멜론 하우스 Tomita Melon House

    토미타 멜론하우스의 해바라기 꽃밭
    노오란 후라노 멜론


    온갖 먹을거리로 넘쳐났던 멜론 하우스. 예전에 삿포로 여행을 했을 때 먹었던 노란 유바리 멜론이 너무 맛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꼭 먹어보자 다짐했었다. 그래서 이렇게 멜론 하우스까지 찾아갔다!

    메론빵과 메론 롤케이크, 메론 아이스크림과 스무디까지!


    멜론하우스에서 노란 멜론도 먹고 멜론빵, 롤케이크, 아이스크림, 스무디까지 온갖 음식들을 다 먹었다. 그리고 삿포로가 옥수수로도 유명한데, 이곳에서 구운 옥수수도 사서 맛보았다. 진짜 맛있었다. 푸드 테마파크 같았던 입이 쉴 틈이 없던 재미났던 곳이다.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

    사계채의 언덕, 높다란 언덕 위에서 바라본 풍경
    오렌지 빛깔 메리골드가 무척 아름다웠더 사계채의 언덕
    사계채의 언덕에도 팜 도미타처럼 맨드라미 꽃들이 많았다


    후라노에서 비에이로 가는 길에 들렀던 사계채의 언덕. 이곳은 팜도미타 보다 더 규모가 컸고,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서 보이는 풍경이 더 시원시원했던 곳이다. 압도적으로 화려한 풍경에 입이 떡 벌어지던 곳이다. 사계채 언덕 위를 걷다 보면 하늘 위를 걷는 기분이 들었다. 환상적이었던 곳이다.


    크리스마스 나무


    사계채 언덕 근처에 있길래 겸사겸사 들렀던 곳이다. 사유지 안에 나무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데,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 나무였다. 길쭉하고 세모난 모양의 나무는 언덕 가운데에 홀로 서 있었다. 이곳은 사유지라서 근처에 차를 잠깐 세우고 구경했다. 눈이 쌓인 겨울날에 오면 더 멋있을 것 같은 느낌, 겨울에 또 삿포로에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비에이 다이마루


    후라노에서 들렀던 돈까스와 카레 우동을 팔던 식당. 정말 맛있게 먹었다. 돼지고기에 살코기과 비계가 적절하게 섞여 있었고 바삭바삭한 튀김 옷이 인상적이었던 돈까스. 우동 면은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카레 소스에 찍어 먹으니 찰떡궁합이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식당이라서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


    청의호수 青い池

    다시 찾은 청의호수


    비에이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곧장 아사히 다케 로프웨이 근처에 예약해둔 숙소에 가려고 했다. 근데 청의호수 사이다를 마시며 영롱한 푸른빛을 보니, 또 호수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그래서 진짜 또 갔다!

    전날은 노을지는 호수의 모습을 보았고, 이날은 화창하고 맑은 호수를 보았다.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호수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호텔 베어몬테 Hotel Bearmonte

    호텔 베어몬테 라이브러리
    호텔 베어몬테에서 먹었던 저녁 뷔페


    두번째날 숙소는 아사히 다케 로프웨이 근처의 호텔 베어몬테였다. 다음날 아사히 다케 트레킹을 할 생각이어서 일부러 이곳에 숙소를 잡았다. 아름답고 마음 편안해지는 인테리어와 맛난 저녁 뷔페 그리고 온천욕, 맑은 공기가 인상적이었던 호텔이었다.




    3일차

    아사히다케 로프웨이
    & 삿포로 맥주 축제 즐기기


    정말 맛있게 먹었던 조식뷔페
    호텔 베어몬테 라이브러리 공간


    삿포로에서 보내는 세번째 날, 아사히 다케 트레킹을 위해 일찍 일어났다. 호텔에서 조식 뷔페를 챙겨먹고 온천욕을 즐기고 호텔 라이브러리에서 차를 마시며 잠깐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트레킹하기 정말 좋을 것 같아 기분이 들떴던 아침이었다.


    아사히 다케 트레킹

    화창했던 날
    아사히다케 케이블카 왕복 티켓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어째 점점 하늘이 흐려졌다. 높은 하늘 위에는 구름들이 가득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마치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구름이 가득 낀 아사히다케
    구름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트레킹하며 만난 작은 연못


    산 위의 높은 세상에는 구름이 잔뜩 깔려 있었다. 우리는 마치 구름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날은 흐렸지만 지천에 다양한 야생화가 널려 있어서 걷는 길이 참 즐거웠다.

    보랏빛 용담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있던 아사히다케
    펄펄 끓어오르던 연기
    구름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날이 흐렸기에 엽서 속에서 보았던 멋진 호수와 아사히 다케의 반영은 볼 수 없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려는데 귀여운 다람쥐를 만났다.

    트레킹을 하다 만난 다람쥐
    열심히 열매들을 먹고 있던 다람쥐


    다람쥐는 정신없이 지천에 널린 열매들을 먹고 있었다. 그 몸짓이 얼마나 귀엽던지, 한참동안 서서 다람쥐를 바라 보았다. 인기척을 느끼면 피할법도한데, 열매가 너무 맛있었던 탓인지 다람쥐는 계속 주변을 맴돌며 식사하기 바빴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길
    매점에서 사먹은 고로케와 아사히다케 맥주


    천천히 걷기도 했고 다람쥐를 보느라 시간이 꽤나 걸렸던 아사히 다케 트레킹. 케이블카를 타고 아래로 내려와서 맛난 고로케와 아사히 다케 맥주를 사먹었다. 꿀맛이었다.



    슈지츠 언덕


    삿포로시로 돌아가는 길에 비에이의 슈지츠 언덕에 들렀다. 높은 언덕 위에 올라서서 바라 본 쭉 뻗은 도로가 정말 멋있었다. 시원하게 불어오던 바람과 멋진 경치가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삿포로 파크 호텔

    삿포로 파크 호텔


    마지막날 머물렀던 삿포로 파크 호텔. 삿포로 번화가에 있는 호텔은 아니었지만, 지난 가을 삿포로 여행 때 나카지마 공원에서 산책했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공원 옆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이곳에 머문 덕분에 아침과 밤, 즐거운 공원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노을이 아름답던 삿포로 시내
    삿포로 오도리 공원 야경


    삿포로에서 양고기를 먹어보고 싶어서 여러 식당들을 돌아다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모든 식당이 꽉 차있었고 줄도 너무 길어서 우리는 바로 맥주축제의 현장으로 갔다. 왠걸, 맥주축제로 바로 가길 잘했다. 안주들도 너무 맛있엇고 맥주는 끝내줬다!


    맥주 축제는 밤 9시까지 진행되는데, 우리는 그동안 산토리, 아사히, 기린이찌방, 삿포로까지 모든 축제 부스를 돌면서 시원한 생맥주와 다양한 안주들을 맛보았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와 맛난 음식들, 맛있는 맥주들 덕분에 너무나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편의점만 가도 즐거웠던 삿포로 여행!


    맥주 축제가 9시에 끝나서 뭔가 아쉬운 마음에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들을 골라 담았다. 호텔 옆 나카지마 공원에서 삿포로 여행의 마지막 밤을 즐겨보기로 했다.

    야경을 바라보며 짠!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맥주를 마셨다. 글고 축제 현장에서 사온 맛난 구운 옥수수도 함꼐 먹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4일차

    나카지마 공원에서 먹은 아침식사
    & 치토세 공항에서의 만찬


    나카지마 공원 아침 산책


    삿포로 여행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마지막 날 아침식사는 호텔 근처 나카지마 공원에서 피크닉처럼 즐겼다. 근처 로손 편의점에서 계란 샌드위치와 유부초밥, 우유 등등 먹을거리들을 사서 공원으로 왔다.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 이파리 아래 벤치에 앉아서 맛나게 아침식사를 즐겼다.


    따뜻한 햇살이 일렁이고 잔잔한 호수 위를 지나다니는 오리들과 선선한 바람, 싱그러운 연두빛깔을 즐기며 아침 시간을 보냈다. 이 순간이 여행의 마지막이라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3박 4일은 아무래도 너무 짧은 것 같아, 다음 삿포로 여행은 더 길게 일정을 잡고 와야겠다.


    치토세 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공항에 들어섰다. 그런데 공항에 정말 맛있는 음식점들이 너무 많아서 마지막까지 입이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홋카이도산 소고기로 만든 스키야키, 소고기덮밥과 삿포로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를 먹었는데, 지금 다시 봐도 군침이 좔좔 돈다.

    너무 맛있었던 스키야키와 시원한 생맥주


    배부르게 스키야키와 덮밥을 먹고, 게다가 맥주까지 먹었으니 이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갈 일만 남았다. 그런데 지나치며 보게 된 스시집,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우리도 스시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몇 피스라도 먹고 나오자 싶어 들어갔다.

    우니, 고등어, 오도로, 레몬사와

     

    배가 불렀으니 철저하게 맛 위주로 먹고 싶은 초밥들만 골라서 먹었다. 우니와 고등어, 그리고 오도로. 환상의 맛이었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배가 불렀는데도 맛있으니까 그냥 술술 들어갔다. 정말 맛있는건 배불러도 먹을 수 있나보다.

     

     

    3박 4일의 홋카이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비행기 밖은 고요한 구름 세상이었다. 평화로워 보이는 저 하늘을 잠깐 보다가, 공항에서 먹은 술 때문인지 취한 듯 잠에 빠져 들어 버렸다. 그리고 어느새 도착해버린 한국, 정말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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