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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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내장산 트레킹, 원적골 자연관찰로 걷기 내장사~원적암~백련암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11. 5. 15:47
내장사를 돌아보고 난 뒤에 연못 근처에 있던 안내판을 따라 산책로를 걸어 보기로 했다. 내장사 뒷편으로 숲 길이 하나 나있었다. 그길로 쭉 걸어가면 원적암을 지나 백련암을 거쳐 내장산 일주문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우리가 걷는 길이 정확히 어딘지 모르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저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산책길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걷기 시작했었다. 평탄하고 나무들로 우거진 숲길이라서 편히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기 좋았다.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는지 종종 등산복과 스틱을 든 사람들이 지나갔다. 걷는 와중 테이블이 나타나서 잠간 쉬었다 가기로 했다. 으슬으슬 몸이 추워져서 텀블러에 담아 온 따뜻한 차를 마셨다. 그리고 챙겨온 사과와 초콜릿을 꺼내 간식으로 먹었다. 차를 마시니 몸이 따뜻하게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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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단풍나무 가득한 아침 숲속 길을 걸어 내장사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11. 3. 23:17
아직 어둠이 깔린 새벽에 민박집을 나섰다. 우화정에 뜬 물안개를 보러 가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겨우 일어났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내장산을 향해 걸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내장산 국립공원 입구 근처의 여러 식당에서 불이 반짝였다. 아침을 먹고가라는 여러 사람들의 손짓을 뿌리치고 단풍들이 우거진 길에 들어섰다. 어제 분명 셔틀버스를 타지 말고 걸어가자 다짐 했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걸어갔다간 물안개가 다 사라질까 싶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우화정까지 갔다. 우리가 우화정에 도착했던 시간이 7시가 되기 전이었는데 이미 많은 사진작가들이 우화정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우와, 사진에 대한 열정이 아주 멋있었다. 하지만 물안개는 뜨지 않았다. 날이 덜 추워서인지 아니면 물안개는 이미 지나가 버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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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우화정 그리고 단풍터널 아래 걷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11. 3. 14:57
내장산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를 구경한 뒤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케이블카를 타러 올 때는 셔틀버스를 타고 왔지만 돌아갈 때는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단풍들을 구경하며 걸어가기로 했다. 특히 내장산에 오면 꼭 보고 싶었던 우화정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작은 호수 위에 놓인 정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붉게 물든 단풍들이 호수를 감싸고 있었다. 정자에 날개가 돋아나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담긴 우화정, 호수 위 돌다리를 건너 정자 안으로 가 보았다. 잔잔한 호수 위에 단풍이 담겨 있었고 파란 하늘이 담겨 있었고 우화정도 담겨 있었다. 고요하게 뜬 반영이 무척 아름다웠다. 돌다리를 건너 우화정에 가서 호수에 비친 반영을 바라보다가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평일에 오니 사람도 없고 이렇게 조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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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단풍 보러 찾은 내장산, 내장산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다.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11. 2. 19:18
작년 내장산을 가려다 엄청난 차막힘에 기가 죽어서 되돌아 갔었다. 그 때 순창의 어느 마을에서 우리끼리 단풍을 즐겼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다시 내장산을 찾았다. 이번에는 평일에 휴가를 내고 민박집도 예약해 두고 만발의 준비를 한 채 내장산으로 갔다. 내장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꽤나 어려웠다. 절벽 아래 구불구불한 길들을 따라 쉼없이 가야했다. 단풍고개라 불리는 이 도로 위에서 보는 내장산이 아주 멋있다. 알록달록 물든 산을 보기 위해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사람들이 걸어나오기도 했다. 우리도 잠깐 차를 세워두고 산을 바라보다가 다시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민박집에 차를 세워두고 매표소까지 걸어 갔다. 차량이 통제되고 있어서 안쪽까지 차를 끌고 갈 수 없었는데 근처 주차장들은 요금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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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원 광한루원 야경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9. 28. 10:10
강변에 잡아놓은 남원 숙소에서 쉬다가 어둠이 내리자 밖으로 나왔다. 광한루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찾아가는 길이었다. 예전에 어느 봄날에 광한루를 찾았던 적이 있었다. 버드나무 꽃가루가 못에 내려 앉아 하앴던 기억이 난다. 멀리 켄싱턴 리조트 부근에서는 음악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어두운 밤에 음악에 맞춰 솟구쳐 오르는 분수가 생각보다 더 아름다웠다. 예전에 엄마와 함꼐 싱가포르에 가서 보았던 음악분수가 떠올랐다.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남원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참 바라 보다가 분수가 끝나자 다시 걸었다. 벚나무가 늘어져 있었고 그 아래 색색깔 조명들과 귀여운 가로등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걷기에 참 좋은 길이었다. 우리같은 여행객들이 아닌 이곳에 사는 시민들이 이곳을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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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물든 갈대 바다, 순천만 습지 용산 전망대에 오르다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9. 24. 10:58
순천만 습지 2012년 여름에 이곳을 찾아 왔었다. 버스를 탔었는지 기차를 탔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 때는 위에 살 때니 아마도 고속버스터미널 아니면 서울역에서 여정을 시작했을 것이다. 지금은 차가 없으면 어떻게 다니나 싶은데 되돌아보면 어릴적에는 대중교통으로 여기저기 잘만 다녔다. 아침에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는데 해가 하늘로 떠오르고 정오가 지나자 날이 푸근해졌다. 오리들이 차가워 보이는 물 위를 동동 떠다녔다. 오리 말고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이 무척 많았다. 평생 볼 새들을 여기서 모조리 다 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황금빛으로 물든 갈대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햇살 가득 머금은 갈대들은 흔들릴 때마다 반짝거렸다. 솨아아- 갈대끼리 부딪혀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갈대들이 모이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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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순창 단풍놀이 (순창 피치마을, 칠보식당, 금산객잔)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9. 23. 22:13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내장산이었다. 내장산 단풍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들어서 주말에 큰맘먹고 다녀오려고 했다. 내장산 근처에 구할 수 있는 숙소가 없었던지라 우리는 담양에서 하루 자고 내장산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가다가 갓길에 차들이 엄청 세워져있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우리도 따라 세웠다.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차에서 내려 아찔한 바위 위에 서서 바라본 전망이 아주 근사한 곳이었다. 울긋불긋 물든 아름다운 산세가 한눈에 보였다. 그러나 내장산으로 가는 길, 아직 단풍터널 쪽까지 한참 남았는데 차가 밀려서 도저히 앞으로 갈 수 없었다. 우리가 내장산을 너무 얕보았다. 쉽게 갈 수 있는 산이 아니었다. 차는 앞으로 전진하는 시간보다 가만히 멈춰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이렇게 몇시간 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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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구례 용방면 벚꽃 흐드러진 아름다운 풍경, 광의교와 논길 어딘가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9. 10. 20:52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 하동으로 가는 길 구례를 거쳐 갔다. 도로 곳곳에 핀 벚꽃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바람에 꽃잎들이 휘날릴 때면 마치 영화 속 장면을 보는 것처럼 황홀했다. 멀리 하천이 흐르고 벚꽃이 줄지어 아름답게 핀 풍경을 보고 차를 멈춰 세웠다. 광의교라고 불리는 다리 옆 하천의 작은 공원이었다. 이름도 없는 공원에 벚꽃이 이쁘게도 피었다. 하늘은 무척 파랬고 구름 한점 보이지 않았다.그 위에 두둥실 뜬 벚꽃이 하얀 팝콘처럼 보였다. 아직은 좀 앳되어 보이는 벚나무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있었다. 그 아래로는 벚나무 그림자들이 일렁일렁였다. 얼룩덜룩한 길을 따라서 걸었다. 바람이 좀 거세게 불어서 꽃잎들이 휘날렸다. 쌀쌀할 것 같아 외투를 입고 걸었는데 햇살이 뜨거워서 곧 더워졌다. 사랑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