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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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쏟아지는 날 요천 백리 숲길 걷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9. 6. 17:27
늦은 가을 장마일까? 8월이 지나가고 9월이 왔는데 요근래 비가 계속해서 쏟아졌다. 맑은 하늘 보기가 참 어려웠다. 구례에 집 알아보러 들렀다가 돌아가는 길 남원에서 정말 오랫만에 본 맑고 넓게 펼쳐진 푸른 하늘. 삼포가든에서 더덕 장어구이를 배부르게 먹고 잠깐 근처 산책이나 하고 가자 싶어서 다리를 건넜다. 우리가 건넌 다리는 요천교, 발밑으로 흐르는 강이 요천이었다. 남원에 놀러갔을 때 숙소에서 광한루까지 걸어가던 중에 요천 위 다리를 건너서 지나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뀌 꽃이 많이 피어나서 요천이라고 불리웠다는 강,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가웠다. 요천 백리숲길 이정표를 따라서 난 길을 걸었다. 푸르른 벚나무가 길을 따라 줄지어 서있었다. 눈부신 햇살이 강물에 닿아 반짝반짝였다. 옆으로는 요천,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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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 해바라기 꽃밭에서, 진안군농업기술센터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8. 26. 23:08
예전에 무주에 갔었을 때 진안을 잠깐 스쳐 지나갔던 적이 있었다. 멀리 보이던 요상하게 생긴 산을 보고서 '어, 저 산이 마이산인가?' 싶었었다. 말의 귀를 닮았다 해서 마이산이라 불린다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말의 귀를 닮은 것 같아 보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마이산 탑사를 찾아갔을 때 마이산을 또 보게 되었다. 아주 가까이서 바라본 마이산은 웅장하고 신비로웠다. 그 이후 언젠가 다시 한 번 진안을 찾아야겠다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해바라기가 정말 아름답게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솔깃해서 평일 오후 퇴근하고 진안을 찾아갔다. 진안군 농업기술센터를 찍고 가면 마이산 앞으로 넓게 펼쳐진 해바라기 꽃밭을 볼 수 있다. 차를 세워두고 해바라기 밭으로 다가갔다. 와, 수도 없이 많은 해바라기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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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태권도원에서 모노레일 & 산골 펜션가든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6. 30. 08:26
- 무주 태권도원 운영시간 하절기 * 화~금 10:00~18:00 * 주말/공휴일 10:00~19:00 - 무주 태권도원 입장료 * 어른 4,000원 / 청소년 3,500원 / 소인 3,000원 * 모노레일 탑승료 별도 (성인, 청소년 2,000원 / 소인 1,000원) 무주 여행 두번째 날, 무주 산골영화제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근처 무주의 관광지들을 무료로 돌아볼 수 있는 카드를 주었다. 그 중 모노레일이 있다는 태권도원을 방문했다. 태권도원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4,000원이었다. 우린 영화제 덕분에 공짜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이 날은 정말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태권도원은 어찌나 넓은지 다 돌아 보려면 하루 종일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1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서 더운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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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산골 영화제에서 보낸 하루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6. 27. 20:30
2021년 제9회 무주 산골 영화제를 찾았다. 코로나 시국이라서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영화제에서 보낸 하루는 생각보다 더 재밌고 즐거웠다. 무주는 예전에 스키장 근처 펜션을 예약하고 놀러 온다고 한 번 와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무주는 처음이었다. 낯선 도시에 들어서니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기분이 들떴다. 이번 무주 산골 영화제는 미리 표를 예약한 사람만 영화제를 즐길 수 있었다. 영화제 티켓오픈을 하자마자 금방 매진되어 버려서 티켓팅이 정말 어려웠다. 우리는 겨우 1일 이용권을 구해서 산골 영화제에 올 수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 그래서 미리 영화제 스케줄표를 보고 보고 싶은 영화들을 점찍어 왔다. 무주 등나무 운동장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예체문화관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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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해질무렵 아름다운 돌산공원의 노을과 보랏빛 야경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6. 22. 15:01
우리는 해가 저물어갈 즈음 돌산공원으로 향했다. 돌산공원에서 보는 여수 야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노을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공원을 찾았다. 어렵게 주차를 하고 돌산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쪽으로 걸어갔다. 멀리 둥그런 해가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딱 좋은 타이밍에 도착한 것 같았다. 아래로 내려와 돌산대교 왼편으로 떨어지고 있는 해를 바라보았다. 멀리 길게 늘어진 산의 실루엣이 보였다. 노을은 하늘을 가득 적셨고 바다 위에 붉은 길을 만들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라 그런지 해가 더 동그랗게 잘 보였다. 아직은 겨울처럼 느껴지던 2월의 어느 날. 그런데 날씨는 봄처럼 포근했던 날이었다. 바닷바람이 밀려와도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난간에 기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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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바다가 보이는 작약과 샤스타 데이지 꽃밭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5. 24. 16:18
21.05.19 고흥으로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작약꽃밭. 생명샘마음 치유의 집 맞은편에 바다가 보이는 넓은 꽃밭이 하나 있다. 작약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건만, 아쉽게도 작약은 이미 거의 다 저물어 버린 상태였다. 대신 하얀 데이지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던 화창한 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멀리 보이는 바다 빛깔이 참 아름다웠다. 하늘보다 더 푸르른 바다 위에 멀리 여수와 섬들이 겹겹이 보였다. 에메랄드 빛 바다 위 배가 지나간 자리에는 하얀 길이 만들어졌다. 바다에 가까이 다가가면 잔잔한 파도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절벽 끝에 서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 보았다. 바다를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하얀 데이지 꽃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봄날 아름다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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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서도역 보랏빛 등나무꽃 필적에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5. 6. 16:07
보랏빛 등나무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남원 서도역을 찾았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서도역, 아쉽게도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흐린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철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푸른 나무 숲이 나타난다. 갓 돋아난 이파리들이 싱그러웠다. 철길 사이사이에도 푸릇한 풀들이 돋아나 있었다. 예전에는 이 철길 위로 기차가 지나다녔을까? 살랑 부는 바람을 벗삼아 설렁설렁 걸었다. 철길을 따라서 걷다보니 등나무 터널 입구에 다다랐다. 길게 늘어진 보랏빛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등나무 꽃잎들을 지나 터널 아래로 걸어 들어갔다. 등나무는 덩쿨 형태로 자라난다. 아치 모양의 하얀 지주대를 따라서 자라나서 커다란 터널 모양을 만들어 냈다. 터널 안이 등나무 이파리들로 꽉 차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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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리산 자락 하늘 위에 떠있는 곳, 하늘호수차밭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7. 09:00
어느 여름날 구례를 찾았을 때. 아직은 내리쬐는 태양이 그렇게 무덥지 않던 날이었다. 하늘호수 차밭이라는 곳을 네비게이션에 찍고 안내를 따라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달렸다. 위로, 또 위로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산이 아래로 내려다보이기 시작했다. 인기가 많은 곳인지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었다. 길 가장자리마다 차가 세워져 있어 우리는 주차할 곳을 한참 헤맸다. 그러다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고 겨우 차를 돌려서 빠져나왔다. 운좋게 자그만 폭포 옆에 차를 세워두고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핸드폰 속 지도의 안내를 따라 하늘호수 차밭을 찾아가는 길, 왠지 첩첩산중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가는 길목 마다 안내 표지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신비스러운 대나무 숲을 지나서 드디어 하늘호수차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