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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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즐기는 오붓한 아침, 수제 베이글 포카치아와 따뜻한 커피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4. 27. 23:06
시골집에서는 항상 눈이 일찍 떠진다😃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 뒷마당에 나가서 정원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었다. 전날 시장에서 사온 밤 요거트랑, 우(Woo)가 만든 야채 베이글과 포카치아, 핸드드립 커피와 간단한 샐러드 ❤️ 껌수가 놀러왔다. 항상 사철나무 담벼락 뒤에서 슬쩍 담을 넘어와 그 앞에 돌기둥에서 기다리다가 마당 안으로 들어온다. 이녀석 때문에 고양이 사료도 샀다. 밥그릇이 마땅히 없어 바가지에 퍼다 주었는데, 와구와구 정말 잘 먹는다. 밥을 다 먹고 나면 미련없이 떠난다. 그러고 배고프면 다시 와서 밥달라고 야옹거린다. 저녀석에게 우리가 조련당하는 기분...🐈⬛ 뒷마당에서 이끼 잔뜩 낀 돌을 발견했다. 뒤집어 보니 구름 문양 같은 것이 새겨진 어여쁜 돌이었다. 예전 촌집 지붕에 쓰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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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정원 꾸미기 앵두나무 식재하기, 흙 갈아 엎기, 태양광 조명 설치, 마당 냥이 껌수😸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4. 20. 00:05
주말에 찾은 시골집. 일하고 밥 먹으려고 했는데 어쩌나 보니 근처 중국집에서 포장해와서 짬뽕이랑 짜장면 먹고 시작했다. 아직은 덜 완성 되었지만, 우리의 땀과 노력이 담긴 정원을 보며 먹으니 짬뽕 짜장이 더 꿀맛이었다. 호다닥 먹고 정원일 시작! 우(Woo)가 픽한 귀여운 라일락. 이 조만한 것이 이제 제법 꽃을 많이 피웠다. 아직 애기여서 그런지 쭈그리고 앉아서 코를 들이대야 향기가 난다.한해가 지나면 얼마나 크려나? 상토를 50L 7천원 주고 6포대를 사왔다. 마당 흙이 약간 진흙질이라서 뿌리가 잘 뻗어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기존 흙과 상토를 좀 섞어주기로 했다. 흙이 거의 돌덩이처럼 굳어 있었다. 으어, 나중에 장마 때 뿌리들이 썩어 왠지 다 죽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흙이었다. 일단 상토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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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블루베리 텃밭 만들기 - 블루베리 나무들 노지 식재 & 바크 멀칭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4. 13. 20:06
블루베리를 좋아하는 나. 내 손으로 정성들여 키워서 블루베리를 따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블루베리 농장에서 2년생 세그루를 사왔다. 꽃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올해 수확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이는 블루베리 나무들이었다. 송글송글 맺혀있는 하얀 꽃들이 나중에 다 베리가 될 녀석들이었다. (물론, 내가 따먹기 전에 사철나무에 살고있는 참새 가족들이 털어갈 것 같지만.. 그건 차차 생각하기로) 블루베리 꽃을 보니 은방울꽃이 생각났다. 초롱 모양의 작은 꽃들이 너무 귀엽더라. 꽃만 봐도 싱글벙글~😃 얼굴에 웃음이 절로 피어났다. 그런데 농장에서 나무들을 차에 싣고 옮기다가 꽃이 떨어져버렸다. 흐엉. 좀 아깝긴 했지만, 좋은 열매를 위해서는 솎아주는 작업도 필요하니까 그려려니 하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농장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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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베이글로 시작하는 아침, 그리고 봄 기운 가득한 공원 산책일상기록/우나의 행복한 일상 2023. 4. 11. 22:14
남편이 아침부터 잠을 깨웠다. 내 코앞에 베이글 하나를 들이대면서 냄새로 잠을 깨웠다네. 커허허허허.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야채 베이글을 구웠다고 한다. 사실 제빵에 관심은 많았지만 '발효'부터 턱 막혀서 손 놓아버린 나, 남편은 줄곧 빵을 잘 만든다. 배우기도 했고 내가 매번 맛난거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니까 도깨비가 요술방망이 후리면 뭐가 떡하니 나오듯이 빵이 나온다. 갓 내린 커피랑 갓 구운 야채 베이글, 토마토와 크림치즈로 아침을 간단히 먹었다. 갓 구운 빵은 언제나 맛이 좋다. 먹고 남은건 냉동실에 얼려서 다음번에 또 먹어야지. 아침 먹는다고 일찍 일어나서 출근 전에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서 집 앞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아침 햇살이 참 좋으다! 벚꽃은 이제 다 저물어서 가지 끝마다 푸르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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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골집 정원에 장미 심어주기 로즈데톨비악, 노발리스, 헤르초킨 크리스티아나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4. 10. 21:34
시골집이 생기면 꼭 심고 싶었던 장미들. 고심하며 세 포트를 주문했다. 땅장미 노발리스와 헤르초킨 크리스티아나, 그리고 덩쿨장미인 로즈데톨비악 이렇게 세 포트를 데려왔다. 인터넷에서 집으로 주문했다가 베란다에 두고 시골집 갈 날만을 기다렸다! 시골집 와서 하루는 그냥 뒀다가 다음날 노지에 심어 주었다. 어디로 심을지 고민하다가 덩쿨장미 로즈데톨비악은 담벼락에 아치를 기대어 얹고, 그 아래 중간에 심어 주었다. 가지가 세가닥이어서 아치의 세 칸에 맞춰서 하나씩 기대어주고, 담벼락 너머에 있는 장미 가지를 위에서 이어다가 두 줄기 아치에 엮어 주었다. 과연 5월 장미가 필 때가 되면 어떤 모습일까나? 장미를 심으면서도 걱정이었던게, 약간 그늘도 지면서 해도 잘 들고 위치는 괜찮은 것 같은데 문제는 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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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봄 밥상 어린 상추이파리 비빔국수 & 첫 순 두릅 따서 데쳐먹기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4. 4. 21:46
3월 말, 상추밭의 상추들은 아주 조금 자란 상태였다. 따먹기 미안할 정도로 조그만했지만 비빔국수에 넣어 먹고 싶어서 좀 따왔다. 따기 전에 상추 밭 좀 매주고 물도 흠뻑 주고, 언제 자라려나 이녀석들? 점심에 한 상 가득 차려 먹었다. 마트에서 사온 항정살, 가브리살이랑 산초기름에 구운 두부, 상추 얹은 비빔국수 그리고 동동주까지. 맛나게 먹고 정원일 하고 밭일 하고 그러니 또 금방 배고파지더라. 시골집 옆 복숭아밭에는 복사꽃이 피기 시작했다. 꽃봉오리들만 가득했었는데 하나 둘 퐁퐁 팝콘처럼 피어나는 녀석들. 아마도 다음주에 촌집 가면 꽃들이 화르륵 피어 있을 것 같다. 막 순이 올라오기 시작한 두릅을 땄다. 기지개 편 녀석들을 골라 칼로 톡톡 잘라서 순을 땄다. 순을 따주면 다시 순이 올라온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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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을 피운 이글레오네마 엔젤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3. 3. 29. 20:16
롯데마트에서 장 보다가 데려왔던 이글레오네마 엔젤. 작은 포트 화분에 담겨있던 녀석이었는데 한동안 작은 토분에 키우다가 몸집이 커져서 큰 화분으로 옮겨 주었다. 계속해서 키가 커지고 새 이파리들을 피워내던 이글레오네마 엔젤. 그러다 어느날 불뚝 솟아오른 줄기를 보게 되었다. 새잎이 날 때 가운데서부터 돌돌 말리면서 뻗어나와서 새잎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꽃대 같았다. 뭔가 퐁 하고 터져 나올듯이 탱탱해진 꽃봉오리. 잎이 아니라 꽃대가 맞았다. 처음 이녀석을 데려온 것이 22년 3월 즈음이니 어언 1년여가 지났다. 이제 꽃이 열리는구나! 어떤 꽃이 열리려나 기대가 많았다. 마침내 꽃망울이 터졌다. 근데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모양의 꽃이었다. 꽃이라 부르기 약간 민망한 녀석, 봉오리 안에 하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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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땅 고르기 매화나무 식재, 달래랑 냉이 캐기, 냉이 감자수제비랑 달래간장 ♡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3. 27. 22:50
봄, 오도 이촌 생활의 시작은 삼겹살 파티. 요새 미나리가 철이라 미나리 사다가 뒷마당에서 삼겹살과 같이 구워먹었다. 먼저 땅 좀 정리하려고 했는데 너무 배고파서 밥 부터 먹어야했지. 땅 열심히 정리해주었다. 묵은 풀들이랑 잡초들이 무성하던 땅, 싹 정리해주니 깔끔해졌다. 여기다가 씨앗을 뿌려놓긴 했는데 아무래도 다시 구획을 정해서 다시 작업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집에서 기르던 홍매화와 복숭아 나무를 들고왔다. 사실 복숭아 나무는 맛이 간 것 같았지만, 그래도 땅에 두면 살아날까 싶어 데려왔다. 화분에 있었을 때는 그래도 봐줄만 했는데, 땅에 심어 놓으니 완전 볼품 없어졌다. 얘네 화분빨이었나? 흑흑. 그래도 너희들 여기가 더 살맛나지? 안그러니? 한주가 지나고 지난 주말에 찾은 촌집, 이날은 온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