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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아카바 여행, 아카바(Aqaba) 탈라베이(Tala Bay) 마리나 마켓에서 술 쇼핑, 아카바 룩소텔 리조트로
    지구별 여행자/요르단 (Jordan) 2024. 3. 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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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라에서 3박 4일을 머물다가 아카바(Aqaba)로 떠나는 날이 찾아왔다. 두근두근, 드디어 홍해를 보게 되는 날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홍해 인근에 있는 도시 아카바였다. 페트라에서 요르단 남쪽의 아카바까지 렌트카로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도로사정이 그다지 좋진 않았다
    잘 포장된 도로를 만났지만 차들이 없다!


    우리는 광활한 대지 위를 끝없이 달려갔다. 도로 위에는 차들이 별로 없어서 가는 내내 느낌이 묘했는데, 버려진 행성을 여행하는 기분이랄까?

    하늘로 솟은 것 같던 길


    우리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항상 눈 앞에 푸르른 산이 보였고 양 옆으로 가로수들이 이어져 있는 모습이 주였다. 요르단은 그저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땅만 보일 뿐. 가끔 보이는 풀떼기들은 아주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았고 이 땅에서 간간히 자라나는 것처럼 보였다.

    지나가다 마주친 모스크
    황량한 도로


    아카바로 가는 길에 도로 옆에서 수박을 팔고 있는 상인을 만나게 되어 잠깐 차를 멈춰 세웠다. 토실토실한 수박을 하나 사가서 아카바에서 먹으면 괜찮겠는걸?


    속이 아주 새빨간 탐스런 수박들이 차 뒤칸에 쌓여 있었다. 수박 하나를 사고 싶다고 말하니 아저씨가 트럭 위로 올라가 열심히 우리에게 줄 수박을 고르셨다.


    요르단에서 수박을 먹게 될 줄은 몰랐네 🍉


    튼실한 수박 하나를 뒷좌석에 싣고서 다시 아카바로 출발했다. 도로 끝으로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할 때, 아카바에 왔구나 실감이 났다. 학생 때 지리나 세계사 시간, 아니면 성경이나 미디어에서 보고 듣던 그 바다, 바로 홍해였다!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카바 룩소텔 리조트에 들어가서 어디 나가지 않고 하루동안 푹 쉬고 물놀이를 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먹을 술이라던가 간식들을 미리 사서 가려고 탈라베이에 들렀다.


    탈라베이(Tala Bay)에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여권을 보여주고 신원 확인을 해야했다. 우린 잠깐 마실거리랑 먹을거리들을 사러 탈라베이 안에 있는 마켓에 가려는 것 뿐이었는데 입구에서부터 빡세게 점검을 해서 놀랬다.


    안에 들어가니 어디에 주차를 해야할지 몰라서 헤매다가 적당한 곳에 그냥 차를 세워놓고 나왔다. 술을 판다는 마리나 마켓까지 걸어가는 길, 싱그러운 꽃들과 푸른 바다, 멀리 보이는 아이보릿빛 건물들과 정박된 요트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국적이었다.

    여기 하루 머물렀다면 요트를 탔었을 수도 있었겠다
    오는 길 내내 황량했는데, 여기는 아주 꽃과 나무들로 푸르렀다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는 것일까? 의아해하면서 길을 걸었는데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 걷는 길들이 정말 더웠다. 다들 탈라베이의 리조트나 호텔 안에서 쉬고 있나보다.

    탈라베이에 호텔과 리조트들이 참 많았다
    되게 예쁜데 되게 더웠다...........
    중동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국적인 건축물들


    탈라베이의 에어비앤비나 리조트, 호텔에서 1박을 할까도 생각했었는데 바로 바다 앞이라고 해도 해변이 아니어서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해변 앞에 자리잡은, 아카바 시내와는 좀 떨어진 위치의 룩소텔 리조트(Luxotel Resort)를 예약했다.

    탈라베이를 돌아다니다 보니 그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이국적인 건축물들과 조경이 아름답긴 하지만 낮에는 너무 더워서 도저히 뭘 할 거리가 없어 보였다. 그냥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이나 하면 모를까? 해변 앞 숙소를 예약하길 천만 다행이었다.

    바다에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해가 뜨거웠다
    우리가 보는 건물들이 다 리조트 같았다


    마리나 마켓까지 걷는 내내 너무 해가 뜨거워서 혼났다. 뭐랄까, 더운 것은 아닌데 해가 너무 따가워서 정수리가 아플 정도였다. 그늘 아래 서면 시원한데 햇볕 아래는 뜨거운 아주 극단적인 날씨였다. 왜 이슬람 유목민들이 히잡을 두르고 터번을 썼는지 알 것도 같았다. 안 쓰면 머리가 타서 죽을 것 같으니까, 오래 전부터 전통적으로 쓰던게 현대에 이르른 지금까지 굳어진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마리나 마켓에 도착했다. 술 사러 아주 멀리까지 왔구만. 의지의 한국인!!! 😂😂


    온갖 종류의 술들이 다 모여 있었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요르단 술이었다. 페트라에서 마셨던 페트라 맥주들이 여기 한 가득 종류별로 있었다. 이곳의 맥주들은 상대적으로 무척 저렴했다. 식당이나 펍에서 마셨던 맥주는 한잔에 만원이 넘어갔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부담 없이 술을 구매할 수 있었다.

    우리는 페트라 맥주 캔들을 종류별로 담았다
    가격이 다 적혀 있어서 좋았다


    아카바(Aqaba)가 면세 지역이라서 특히 저렴한 것이라고, 그러니 여행 중간에 아카바를 들리게 된다면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술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정찰제로 되어 있어서 눈탱이 당할 위험도 없었다.


    맥주 뿐만 아니라 요르단에서 만든 와인도 구입할 수 있었다. 아카바에 있다가 와디럼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사막에서 홀짝이며 요르단 와인을 마시면 좋을 것 같아서 로제 와인으로 하나 구입했다. 가격도 2~3만원대로 저렴해서 좋았다. (그래서 두 병 샀다...😅)


    가게 한쪽에 불닭볶음면이 종류별로 쌓여 있어서 놀랬다. 하나 사서 먹어야하나 싶었는데, 우리는 페트라 한인식당에서 도시락을 하나 포장해온터라 구매하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 맵기 때문! 우리도 매운데 이곳 사람들은 어찌 이 매운걸 먹나 모르겠다. 아니, 이곳 사람들이 아닌 관광객들을 위한 라면인가?

    카트 안에 가득 담긴 술들... 요르단 술들만 구입했다


    술을 열심히 골라 담고서 계산하고 나왔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그래도 걱정 없이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했다. 아무리 마시고 싶어도 식당에서는 술을 팔지 않고, 파는 곳은 터무니 없이 비싸니 이렇게 술 구할 수 있는 곳을 찾으면 왕창 사놓게 되더라.

    다시 해가 뜨거운 거리로 나왔다
    가로수들이 만들어준 그늘이 너무 얄팍했다


    술을 사고 나와서 다시 왔던 길을 걸어 주차해놓은 차를 향해 가는 길, 어찌나 태양이 뜨겁던지! 아름다운 풍경도 뜨거운 태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가로수들은 키만 멀대 같이 크고 이파리들은 조그만해서 그늘이 되어주지 못했다. 태양볕을 피해 가라는 듯 건물마다 줄줄이 복도가 이어져 있어서 우리는 복도를 따라서 걸어갔다.

    더워서 건물 안 복도로 걸어다녔다


    노란 빛깔이 도는 아치와 붉은 기둥들이 이어진 길, 이 아름다운 공간에 사람들이 없으니 의아스러울 뿐, 진짜 더워서 그런건가? 누군가 잘 가꿔서 만들어 놓은 세트장 안에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았다.

    룩소텔 아카바 리조트 안내판이 보였다
    멀리 바다를 향해 가는 길, 리조트 근처에는 수목이 많아서 덜 황량해 보였다


    다시 렌트카를 타고 탈라베이를 떠나 룩소텔 리조트(Luxotel Beach Resort)로 향하는 길. 룩소텔 리조트를 알리는 안내판이 나타나고 멀리 다시 홍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해에 이어 홍해까지, 요르단에서 생각치도 못한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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