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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아카바 여행, 홍해에서 즐기는 신나는 스노클링과 아름다운 노을, 룩소텔 리조트(Luxotel Aqaba Beach Resort & Spa)
    지구별 여행자/요르단 (Jordan) 2024. 3. 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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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바 탈라베이에 들렀다가 드디어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아카바 룩소텔 리조트(Aqaba Luxotel Resort)로 향했다. 멀리 푸르른 홍해와 그 너머 이집트 땅이 보였다. 참으로 낯선 풍경이었다.

     

    어플로 예약하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곳이 두둥,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사해의 호텔처럼 이곳도 들어가기 전에 여권을 내밀고 신원 검사(?)를 해야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간 리조트, 영어를 잘하는 직원 분이 있어 의사소통이 수월했다.

    아직 체크인 시간 전이었지만 호텔에서는 방이 준비 되었다며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창밖으로 홍해가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었다.

     

    들어가니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끝내줬다. 새파란 하늘 그리고 더 새파란 바다! 해변 위로 야자수들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바람에 일렁거리고, 노오란 모래알들이 반짝였다.

     

    창밖의 해변으로 뛰어 나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거렸다. 하지만 우리가 한식당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배를 채우고 싶어서, 밖으로 나가는 시간은 잠시 미뤘다. 오는 길에 사온 수박부터 손질해보기로 했다.

     

     

    수박을 먹기 좋게 썰고, 페트라의 한식당에서 사온 불고기 도시락을 꺼내고 쟁여두었던 맥주들도 꺼냈다. 그리고 홍해르르 바라보며 맥주캔을 들고 짠을 했다.

    아이고, 좋다 🍻

     

     

    요르단에서 맛보는 불고기는 꿀맛 같았고, 만두와 밥, 아삭거리는 수박과 시원한 맥주까지 함께해서 즐거웠던 식사였다. 홍해를 앞에 두고 먹고 마시니 더 좋았던 것 같다. 늦은 점식 식사를 마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우리는 해변으로 나갔다.

     

     

    썬베드 위에 누워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와 수평선 부근으로 보이는 그림같던 이집트 땅을 바라 보았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이렇게 바다를 바라 보며 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따뜻한 햇볕을 느끼며 흘려 보내는 시간이 좋았다.

     

     

    멀리서 보는 바다는 아주 푸르렀고, 가까이 다가가서 본 바다는 아주 맑디 맑았다. 노오란 모래알갱이들이 깔린 해변을 걷다가 물가로 다가가면 페트라에서 보았던 것만 같은 붉은 암석들이 굴러 다녔다. 장밋빛깔이 감도는 돌들과 이름 모를 싱그러운 해초들이 곳곳에 피어나 있던 맑은 바다.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우린 스노클링을 하러 좀 더 깊은 바다 안으로 들어갔다. 우린 아카바에서 재미나게 놀 작정으로 한국에서 구명조끼와 스노클링 도구를 챙겨왔다. 챙겨가길 정말 잘했다. 아주 신나게 놀았다! 😆

     

     

    아카바의 홍해 속은 어떤 모습일까? 무척 궁금했었다.

    사실 아카바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해볼까 싶었는데 시간이 빠듯하고 다음날 와디럼에 가야했기 때문에 피곤할 것 같아서 말았다. 대신 스노클링이라도 하자 싶어서 한국에서 도구를 챙겨왔었는데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다. 홍해 바다가 이렇게 아름다울줄 몰랐다. 바닷속에 펼쳐진 갖가지 산호들과 물고기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파도가 꽤 많이 치던 날이었는다. 바다 속으로 뛰어들기 전, 안전요원이 파도 때문에 산호 쪽으로 떠밀려 가게 되면 산호에 온몸이 긁혀 다치는 사람들이 많다며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안전 요원은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름 안심(?)하며 스노클링을 했다. 우리도 모르게 신이 나서 산호 쪽으로 가까이 가게 되면 ,안전요원이 멀리서 호루라기를 불며 'Watch Out'하고 소리를 지르며 경고를 해주기도 했다.

     

     

    색색깔의 다양한 모양의 산호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물고기들! 그 모습이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워서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새하얀 모래알과 산호들 위로 눈부신 햇살이 일렁였고 헤엄치는 동안 우리도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된 듯한 기분으로 바닷속을 탐험했다.

     

     

    한바탕 스노클링을 마치고 다시 해변으로 나왔다. 안전요원이 깨끗하고 따뜻한 물로 우리의 몸을 적셔 주었다. 황홀한 체험을 마치고 다시 선베드에 누워 아삭거리는 수박을 먹으며 체력을 보중했다.

    방금 전까지 우린 저 바닷속을 헤엄치고 다녔는데! 바깥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던 풍경이 바닷속에 펼쳐져 있었다.

     

     

    룩소텔 리조트에는 전용 해변 뿐 아니라 수영장도 있었는데, 수영장 한켠에 따뜻한 물이 담겨져 있는 자쿠지도 있었다. 자쿠지 안에 들어가서 으슬으슬해진 몸을 녹이며 먼 바다와 붉어지는 하늘을 보았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다.

     

     

    이제 그만 호텔 방으로 돌아갈까 싶었는데 아까 바닷속을 헤엄쳤던 순간이 너무 황홀했어서, 또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몸이 힘든 건 잠깐이니까, 우린 다시 스노쿨 장비를 챙겨 들고 바다로 나갔다.

    다시 들어간 바닷속은 놀라웠다. 바닷속에서 춤을 추듯 일렁이던 햇볕이 사라져서 바닷속은 아주 고요했고 푸르르며 티 없이 맑게 보였다.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노란색, 보라색, 하늘색 갖가지 빛깔의 산호들이 특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 사이를 오가는 이름모를 조그만한 물고기들과 커다란 물고기들, 우리도 그 속에 있었다.

     

     

    안녕, 푸르른 바다야! 아름다운 홍해야!

     

     

    한참동안 스노클링을 하다가 해가 저물어갈 즈음에서야 해변으로 돌아왔다. 이제 바다에서 모두 다 나가라는 안전요원의 철수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안전요원의 제지가 없었다면 아마 컴컴해질 때까지 바닷속을 헤엄치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아쉬웠지만 안전을 위해 해변으로 돌아왔다.

    멀리 바다 너머로 보이는 이집트 땅 위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바다 위에는 작고 노란 빛 조각들이 반짝였다.

     

     

    아카바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서 며칠을 더 머물렀어도 좋을텐데, 여행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아카바에서의 첫날이 마지막 날이었으니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처음에는 '페트라(Petra)'에 꽂혀 요르단에 가야지 마음을 먹었고 결국 이렇게 오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요르단에 오고 보니 좋은 곳들이 참 많았다. 언젠가 다시 찾게 될 날이 있을런가? 홍해의 노을도 다시 보게 될런가?

     

     

    붉은 해는 먼 땅위로 솟아난 구름들 사이로 스르륵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그리고 슬며시 아카바의 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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