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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엘라 여행, 엘라 나인아치스브릿지(Nine Arches Bridge), 엘라 Cafe Eden 점심식사
    아시아 여행기/스리랑카 2024. 8. 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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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웠던 엘라 리틀 아담스 피크 트레킹,
    푸르른 차밭을 거닐며 눈부신 초록을 눈에 가득 담았다. 무더운 날씨여서 오르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윽고 꼭대기에 선 우리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원없이 리틀아담스피크를 바라볼 수 있었다.

    엘라 리틀 아담스 피크 트레킹
    리틀아담스피크 ⛰️


    리틀아담스피크 안녕,
    언젠가 다시 볼 날을 기약하며 차밭을 따라서 다시 걸어 돌아온 우리. 다음 코스는 엘라의 유명한 관광지인 나인아치스브릿지(Nine Arches Bridge)이다. 나인아치스브릿지까지 툭툭을 타고 갈까 고민하다가 배가 고파서 일단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기로 했다.


    우리가 찾은 식당은 'Cafe Eden'이라는 곳이었다. 데빌 치킨과 민트가 잔뜩 들어간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뭘 시키더라도 항상 양이 많은 편이라 다 먹지를 못해서 메뉴를 하나만 주문했다.​

    하푸탈레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데빌'이라고 적혀있던 음식을 맛나게 먹었던터라, 여기 메뉴판에서 또 보고 반가워서 주문했다. 매콤하면서도 달고 짭쪼름한 소스에 볶는 요리를 '데빌'이라 부르는 것 같았다.


    민트잎이 엄청나게 들어간 청량한 아이스티와 함께 맛나게 점심식사를 즐겼다. 우리가 먹는 동안 비어있던 테이블에 하나 둘 사람들이 차기 시작했다. 다들 동네 주민들인 것 같았는데 하나같이 '물'만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카페에 들어가 물을 사 마신다는 건 일어나기 어려운 일인데 참 신기했다. (보통 커피를 주문하고 물은 그냥 마음껏 마실 수 있으니까!) 이 나라가 더워서 그런가? 아니면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워서 그런가?


    점심을 먹고 근처에 나인아치스브릿지로 이어지는 트레일이 있어서 툭툭을 타지 않고 그냥 걸어가보기로 했다. 리틀아담스피크를 보고 돌아올 때는 너무 힘들어서 나인아치스브릿지에는 편히 가자 맘 먹었는데, 점심을 먹었더니 또 걸을 힘이 나더라! 😅

    엘라 나인아치스브릿지로 가는 길
    울창한 밀림을 탐험하는 기분이었다


    나인아치스브릿지로 가는 길, 울창한 밀림 속을 계속해서 걸었다. 빽빽하게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과 우거진 잡풀들 사이를 비집고 걸어가는데, 탐험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중간에 작은 매점도 있었다
    모기 때문에 긴팔, 긴바지를 입었는데 꽤나 더웠다


    중간에 작은 매점이 하나 있었는데 이곳에서 간단하게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우리가 걷는 동안 스쳐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 스리랑카인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길 위를 걷는 우리 존재가 참 낯설게 느껴졌다. 완전한 이방인이 된 기분이랄까.


    마침내 나인아치스브릿지를 마주하게 되었다. 다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멋있고 웅장했다. 깊은 밀림 속 자리잡은 오래된 다리, 기다랗고 아름다운 곡선이 숲을 가르고 있었다.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표가 나무 위에 붙어 있었다. 시간을 얼추 계산해보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다리 위로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호라, 우린 기차를 보려고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나인아치스브릿지는 깊은 숲속 해발 1,000m에 이르는 계곡에 자리잡은, 완공된지가 무려 100년이 넘은 다리이다. 나인아치스브릿지는 울창한 밀림 속 자리잡은 신비로운 모습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찾는 스리랑카의 명소가 되었다.


    이 기이한 밀림 속 다리는 스리랑카가 영국의 식민지 시절이던 때에 만들어진 다리이다. 영국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하다가 1차 세계대전 발발로 철근 공급이 어려워져 공사가 중단되었다. 그 때 철도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스리랑카인이 나서서 공사를 이어가겠다고 했고, 인근 주민들과 힘을 합쳐 돌벽돌과 시멘트만을 이용해 다리를 완공하였다.


    기다림 끝에 지나가는 붉은 기차를 만나게 되었다. 칙칙폭폭 기차는 다리 위를 천천히 지나갔다.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다리 위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기차가 지나가기 전에 누군가 알려주나 보다. 모세가 홍해 가르듯이 사람들이 철로를 가운데 두고 다리 양쪽으로 싹 갈라졌다.


    세월의 흔적이 덕지덕지 묻은 다리 위로 개미처럼 조그맣게 보이는 사람들이 지나다녔다. 트레일 끝에 다다르면 우리도 저 다리 위에 닿게 되겠지?


    기차는 멀리 떠나고 이제 덩그러니 다리만 남았다. 우리는 배낭 안에 챙겨온 텀블러 안의 따뜻한 물을 따라내어 홍차 티백을 우려냈다. 호로록 따뜻한 홍차를 마시며 한동안 눈앞의 풍경을 즐겼다.


    우린 트레일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리에 거의 다다랐을 때 경사진 협곡 아래로 쭈욱 펼쳐진 푸르른 차밭이 인상적이었다. 가파른 길을 따라 사람들이 아래로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오른 이국적인 나무들이 모두 우리 발 아래 있었다. 저렇게 큰 나무들보다 훨씬 위에 서있던 우리 둘, 나인아치스브릿지의 높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실감났다.​​


    나인아치스브릿지 위로 난 철길을 따라 걸어갔다. 철길 위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대부분 가족단위로 온 스리랑카인들이였다.


    많은 이들이 다리 끝 부분에 걸터 앉아서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다리 높이를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졌지만 꼬마 아이도 잘만 올라가서 찍는데, 우리도 질 수 없다 싶어서 다리 위로 올라가 기념 사진들을 남겼다. 지금 와서 보니 잘 찍은 것 같네 😁


    철길을 따라 무작정 걷다가 터널을 지나가게 되었다. 우리 옆을 지나가던 여자 아이들이 사진을 찍어달라 하길래, 터널 안에서 단체 사진을 찍어달라는 말인 줄 알고 핸드폰을 건내받고 찍어주려고 하니 그게 아니고 우리랑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 그러더다. 우리가 한국인인걸 알아본 것 같았다.

    수줍은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주고서 다시 철길을 따라 걸었다. 스리랑카를 여행하며 이런 일들이 자주 생겨서 신기하다. 스리랑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참 좋은 것 같았다. 그런데 걷다보니 갑작스레 하늘에서 비가 후두둑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했다. 더는 걷는 건 무리라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걸어서 리조트까지 돌아갈 엄두는 안나서 툭툭 기사랑 가격흥정을 하다가 근처에 있는 티 팩토리에 들렀다 리조트끼지 돌아가는 걸로 합의보고 툭툭에 올라 탔다. 종일 걸어서 그런지 툭툭 위에 오르니 힘이 쫙 풀리며 잠이 솔솔 오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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