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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쓰야마 여행 이자카야 킨베이 마쓰야마식 도미밥, 모리아와세& 봇쨩 시계탑 족욕탕과 도고온천 본관 야경
    일본 방방곡곡/시코쿠 2024. 9. 1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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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을 먹고 온천을 즐기고 봇쨩 시계탑과 기차도 구경하고, 시계탑 옆에 있떤 족욕탕에서 시간을 꽤 보냈다. 깊은 밤이 찾아왔는데 이대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는 아쉬워서 늦게까지 문 여는 이자카야를 찾아 다녔다.


    이제는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았던 도고 아케이드. 그 사이를 지나서 우리가 찾아 들어간 곳은 '이자카야 킨베이'라는 곳이었다.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구글맵에 적혀 있어서 찾아갔는데, 다행이도 영업 중이었다.


    우리가 온천을 했던 도고온천 별관 아스카노유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였다. 주문할 때 즈음이 거의 라스트 오더 받는 시간이여서, 호다닥 메뉴판을 보고 한꺼번에 먹고 싶은 술과 안주들을 주문했다.


    모리아와세와 지역 사케, 도고맥주도 빠지면 아쉬우니 주문하고, 배는 고프지 않지만 마쓰야마식 도미밥을 먹어보고 싶어 주문했다. 우리가 저녁식사로 먹은 카도야의 도미밥은 우와지마식이었는데, 이곳의 도미밥은 솥에 찌는 방식으로 마쓰야마식이었다. ​

    술을 기울이고 사시미를 한 점 입에 넣고 이야기를 나누고, 뜨끈한 솥밥을 퍼먹고 시원한 맥주를 한 잔 하고! 일본에 여행오면 항상 입이 즐거워서 좋다


    기분 좋게 이자카야를 나왔다. 하나 둘 도시가 어둠에 잠기고 있는 시간,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봇쨩 시계탑 옆의 족욕탕으로 향했다.

    잠들기에는 우린 너무 쌩쌩했다!

    마쓰야마에 와서 온천을 원없이 하는구나. 공짜 족욕탕이 관광지 중심지에 있으니 오며가며 피로를 풀기에 딱이었다. 입이 심심한채로 족욕을 할 수는 없으니, 근처 편의점 로손에 또 들러서 마실 것들을 사왔다.

    이번에는 편의점에 있는 수도꼭지에서 콸콸 쏟아져 나오는 오렌지 쥬스를 사서 마셔 보았다. 신기해! 🍹🍹


    편의점에서 사들고 온 시원한 맥주와 상큼한 쥬스를 곁들이며 뜨끈한 물에 발을 담그니 천국이 따로 없다. 늦은 밤 쌀쌀해진 공기에 뜨거운 온천물, 그리고 하늘에는 둥그런 달과 붉은 불빛을 내뿜은 봇쨩 시계. 낭만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밤하늘 아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족욕을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나 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그동안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기차가 도착해서 정장을 차려입은 아저씨들이 바삐 걸음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기차시간에 맞춰 줄지어 서있던 택시들도 보았다. 족욕탕에는 커플이 와서 발을 담그고 가기도 하고, 퇴근길의 아저씨가 발을 듬그고 혼자 온 남학생이 음악을 즐기며 족욕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곳에 하루 놀러온 사람들일 뿐이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이곳이 편안한 휴식처이자 아지트인 듯 했다.


    11시가 되었더니만 얄짤없이 족욕탕에 흐르던 물이 툭 꺼졌다. 족욕탕이 24시간 풀가동하는 건 아니었고 안내판을 보니 밤 11시까지만 운영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제 훌훌 자리를 털고 호텔로 돌아갈 시간이다.


    우리가 머물고 있던 호텔 파티오 도고는 도고온천 본관에서 넘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었다. 덕분에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잔잔한 어둠이 깔린 도고온천 본관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하늘에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떠있었고 그 아래 고풍스런 옛 건물이 조용히 서 있었다. 도고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자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금방이라도 만화 속 주인공들이 튀어 나올 것 같았다. 어렸을 때 보았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라 했었는데 이렇게 연관된 장소에 와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밤이라 더 운치있고 감동적이었다.


    도고온천 본관 지붕 꼭대기에는 하얀 학 한마리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었다.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못쓰던 다리가 다 나았다는 바로 그 전설 속의 학인 것일까? ​

    공사가 끝나고 언젠가 다시 마쓰야마에 와서 도고온천 본관에서 온천욕을 한 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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