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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여행 도고온천 봇짱 카라쿠리 시계탑과 봇짱기차, 족욕탕 체험일본 방방곡곡/시코쿠 2024. 9. 6. 19:34728x90반응형
마쓰야마에 카도야 식당에서 맛있는 우와지마식 도미밥을 먹고, 나스카노유에서 온천도 하고 어두워진 밤거리를 걸었다. 마쓰야마의 밤거리는 우리나라의 밤거리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전혀 무서운 느낌이 없었고 밤이 되니 바람이 선선해서 걷기가 좋았다.
도고 아케이드를 지나오는데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았다. 그래도 늦은 시간까지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꾸준했다. 우리는 봇짱 시계와 봇짱 기차를 보러가는 길이었다.
봇쨩(ぼっちゃん )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도련님'이라는 뜻이다.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이라는 소설 속 무대가 바로 이곳 마츠야마이다.
봇짱 카라쿠리 시계탑은 붉게 빛나고 있었다. 그 옆에 작은 족욕탕이 하나 있어서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족욕을 하고 있었다.
마츠야마 인포메이션 센터가 지척에 있었는데 밤이라 그런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시계탑의 맞은편으로 마츠야마 도고온센 기차역이 보였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기차역 건물이 옛스럽고 멋있었다.
기차역에 가까이 다가갔다. 이 기차역은 도고온천역, 실제로 이용되는 기차로 밤늦게까지 운행되는지 직장인 같아 보이는 아저씨들이 우르르 내리는 모습도 보았다.
역사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있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문을 닫고 막 청소를 하고 있었다. 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하나씩 남겼다.
기차역 앞에는 봇짱 기차가 있었다. 짙은 녹색 외관에 붉은색이 두드러졌다. 증기를 내뿜는 연통이 앞에 달려 있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꼬마기차 토마스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더군.
기차역을 둘러보고 우리는 족욕을 하려고 봇짱 시계탑으로 가다가, 그앞에 있는 편의점에 잠깐 들렀다.
귤로 유명한 에히메현답게, 편의점 안에 다양한 종류의 귤 쥬스가 있었다. 종류별로 각기 다른 귤들의 쥬스가 팩 안에 담겨 있어서 여러가지 사서 맛보는 재미가 있었다.
우리는 편의점 맥주코너를 찾아왔다. 아까 식당에서 도미밥 먹으며 도고맥주를 맛나게 마셨던터라 혹시 있나 싶어서 왔는데 진열장 가득 도고맥주가 있었다.
오예! 도고맥주가 종류별로 여러개 있었다. 다 맛보고 싶어서 하나씩 골라 담았다. 흐흐흐.
먹을 것들을 사들고 봇짱 시계탑 옆 족욕탕으로 왔다. 둥그런 보름달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그 아래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한 라면 푸드트럭, 붉은 빛을 내뿜는 시계탑과 옹기종기 모여 족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고요하고 아늑한 풍경이었다.
편의점에서 사온 먹을거리들을 즐기며 족욕을 했다. 훤한 보름달 아래 따뜻한 물이 발 아래 흐르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족욕을 하고 있다가 음악과 함께 시계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각이 되면 봇쨩 카라쿠리 시계탑 공연이 시작되는데, 족욕하다가 얻어 걸렸다.
시계탑이 점점 키가 커지고 안에 있던 문이 열리면 소설 속 주인공들이 하나 둘 나와 모습을 드러낸다. 소설 도련님을 읽었는데 사실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더라. 아무래도 가운데 있는 남자가 도련님이고 그 옆이 기요인 것일까? 다들 넋이 나간 듯이 시계탑을 쳐다 보았다. 다들 어린 아이가 된 것 마냥 웃음지었다.
족욕탕에서 한참 족욕을 즐기다가 출출해져서 맞은편 도로에 있던 라면 트럭에서 라면을 하나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는 와중 트럭이 멀리 떠나가버렸다. 이런, 이 보름달 휘영청 밝은 날에 라면 한 그릇 딱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발을 슥슥 닦고 나와서 밤 늦게까지 여는 이자카야를 찾아 거리를 거닐었다.반응형'일본 방방곡곡 > 시코쿠'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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