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여행 이른 아침 산책하기 도고공원, 봇짱 시계탑, 도고온천 본관

시코쿠 여행의 첫시작은 마쓰야마였다. 전날 마쓰야마를 잠깐 돌아보긴 했지만, 도시의 분위기가 너무 좋고 볼 것들도 많아서 3박 4일 동안 마쓰야마에만 머물러도 충분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롭게 온천을 즐기고 맛난 것들 먹으며 힐링하기에 딱인 도시다.

아침이 찾아왔고 우리는 이날 마쓰야마를 떠나야했다. 더 있고 싶었지만 우린 렌트카를 빌려서 시코쿠 섬을 돌아볼 생각이었으니까.

시간이 별로 없으니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도고온천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그리고 호텔 조식이 따로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아침도 해결해야했다.

호텔을 나오니 따스한 아침햇살이 주위로 가득 퍼져 있어서, 스르르 기분이 좋아졌다. 어젯밤 어둠 속에서 신비롭게 보이던 도고온천, 이른 아침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어제는 몰랐는데 아침에 와서 보니 검은 울타리 위에 하얀 학들이 한마리씩 올라 앉아 있었다. 전설 속의 그 학이로구나!

도고온천 본관 앞으로 도고온천 상점거리가 시작된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대부분 가게들이 오픈 전이었다. 본관 바로 앞에는 리락쿠마 상점이 있었다. 벽이랑 간판 쪽에 리락쿠마 캐릭터들이 온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귀여웠다. 이따 문을 열면 다시 와보기로 했다 😅

오늘 우리의 아침 산책지는 바로 도고 공원. 도고온천 근처에 공원이 있길래 산책삼아 가보기로 했다. 평일 이른 아침, 우리는 놀러 나왔지만 이곳 사람들은 출근을 하고 등교를 하는 시간이었다.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어여쁜 봄꽃들이 가득했던 마쓰야마. 걸으며 나무들 보고 졸졸졸 흐르는 개천 보고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들꽃들을 보고. 아침 햇살을 쬐며 걷는 길이 즐거웠다.

가는 길에 봇짱 시계탑도 지나게 되었다. 전날밤 졸졸졸 떨어지고 있던 온천물이 뚝 끊어질 때까지 족욕을 즐겼었는데, 아침에 이렇게 또 보니 반갑더군.

 

시계탑 앞에서 기념 사진들을 몇 장 남겼다. 족욕을 잠깐 할까 싶다가 아침 먹고 와서 하기로 하고 도고공원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준 유카타를 입고 길을 거니는 우리 둘은 누가 봐도 관광객이었다. 🤣🤣

설렁설렁 걷다 보니 어느새 도고공원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더 넓었고 아름다운 공원이었다. 이른 아침 우리처럼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보였다.

누군가 열심히 가지치기를 한 것 같은 다양한 모양의 나무들이 곳곳에 서 있었다. 이렇게 가꾸기 쉽지 않을텐데, 나무들과 작은 관목들, 꽃나무들이 보기 좋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도고공원 안에 커다란 못도 있었다. 철쭉들이 둥글둥글하기 가지쳐져 있었고 끝으로 색색깔 꽃들이 가득 피어나 있었다.

연못에서 발견한 학 한마리!

철쭉 옆에 가만히 서서는 미동도 없었다. 이곳에 학들이 많은가? 도고온천에 학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아침햇살이 스르륵 몸에 닿는 느낌이 참으로 좋았다. 햇살을 머금은 철쭉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연못에 뜬 반영은 아름답고 날씨는 기가 막히고 새로운 풍경들이 신기하고. 즐거운 아침산책이다 😃

즐거운 아침 산책을 마치고, 아침식사를 먹으러 미리 알아본 어느 두부 파는 식당에 갔더니만 사장님께서 아직 오픈 준비중이라 식사는 30분 후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으아아 기다릴 수 없다! 그래서 우린 산책하던 길에 보았던 유노마치 베이커리(Yunomachi Bakery)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