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마쓰야마에서 렌트카 타고 시코쿠 카르스트로, 미카와 휴게소에서(Roadside Station Mikawa) 곰고기인 줄 알았던 쿠마카레
    일본 방방곡곡/시코쿠 2024. 10. 15. 12:22
    728x90
    반응형

    마쓰야마에서 렌트카를 타고 시코쿠 카르스트로 가는 길.
    마쓰야마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시코쿠 카르스트. 둘 다 도시보다는 자연파라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 보며 여행하는 걸 더 좋아한다. 렌트카로 시코루 카르스트까지 가는 길이 좀 험하다고 들어서 걱정했는데, 우가 자신있다며 가자고 했다. 그래서 아몰라~~ 일단 가보기로 😅
     


    가는 길 보이는 풍광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쓰야마의 도시 풍경을 지나 어느 순간부터는 뾰족뾰족 키가 큰 나무들로 꽉 찬 푸른 산들의 모습이 계속 보였다. 우리나라 산 풍경과는 좀 달랐다.


    시코쿠 섬의 국도를 따라 여행하는 길. 중간에 화장실도 들리고 쉴 겸 휴게소 같은 곳에 들렀다. 이름은 미카와 휴게소(Roadside Station Mikawa).


    쿠마 강 옆에 위치한 휴게소였는데 경치도 좋고 음식 맛도 좋고 지역 특삼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구경거리가 많아 중간에 들렀다 가길 잘했다.


    화장실에 갔더니만 이렇게 특산물들을 홍보하는 안내문이 문 앞에 떡 붙어 있어서 번역기를 돌려봤다. 맛나고 재미나 보이는 제품들이 많았다.


    화장실에서 보았던 매화두부(?). 아마도 매실로 만든 식초에 절인 것 같은 두부였는데  아주 고운 핑크색이라서, 당연히 맛있지 않을까 해서 하나 구입했다. 저녁에 숙소 들어가서 먹었는데 너무 시어서 도저히 못먹겠더라. 보통 반찬으로 먹는 우메보시 보다 10배는 더 신 것 같았다. 우에엑! 대체 어떻게 먹는거지? 흑... 😭 그래서 결국 버렸다.


    (근데 안내문 밑에 조그만 글씨를 보니 얇게 잘라서 밥이나 술이랑 먹으라네? 우린 두부를 통으로 먹었으니 실만도 했다. 왜 이제 본거지.... ? 아까워어어어어😱😱 다음에 다시 시도해보아야겠다 )


    지역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 가공식품 등이 많았다. 한참 구경하다가 옆에 식당이 있는 걸 보고서는 배가 출출해서 먹고 가기로 했다. 먹거리는 식사 후에 사기로 하고 먼저 식당으로 건너왔다.


    식당에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는데, 여기 국도를 지나가는 이들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식당인 듯 했다. 외국인은 우리 둘 밖에 없었다. 근데 식당 아주머니가 너무 친절해서 주문도 잘하고 음식도 잘 받아왔다.



    바로 옆 유리창으로 에메랄드 빛 강물이 흐르는 멋진 경치가 한눈에 보였다. 크, 밥 다 먹고 밑에 내려가봐야겠네 싶었다.​

    오늘의 정식이랑 카레가 있길래, 사진만 보고서는 당연히 고기 카레(?)인줄 알고 주문했다. 곰 캐릭터가 신나게 춤을 추고 있어서 '혹시 이거 곰고기 아냐? 쿠마..카레..? 쿠마가 곰 아닌가?'까지 상상을 했다 😰😰


    그런데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쿠마 카레이긴 쿠마 카레인데 이거 상상하던 곰 고기는 아니었고 비건 카레였다. 철저한 육식파인 우가 아주 대실망을 해버렸다🥲


    구만 고원에서 난 식재료들을 사용했고 고기와 같은 식감을 지닌 '타키 키비'를 넣었다는데 당최 타키 키비가 뭔지 모르겠다. 콩 같은 걸까나?

    괜히 곰 캐릭터 보고 흐읍! 했네. 하긴, 곰 고기를 넣었는데 곰 캐릭터가 메뉴판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도 좀 요상하긴 허다. 허허허.


    오늘의 정식 메뉴. 가라아게랑 튀긴 두부에 전분물을 좀 넣어 섞은 것 같은 두부요리가 나왔다. 그래고 절인 채소류와 샐러드, 미소국과 밥. 정갈한 한 상이었다.


    그리고 쿠마카레. 고기 카레인 줄 알고 시켰는데 낚여버린 비건카레. 허허허. 그런데 요상하게도 맛은 아주 좋았다. 우리가 구태여 구글 번역기를 안돌려봤다면, 아마도 우리 둘 다 '이거 곰고기 카레인가봐..우왕'하면서 먹었을거다. 허허허.


    밥 다 먹구 휴게소를 나와서 잠깐 강 구경을 했다. 맑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그 뒤로 쭉쭉 뻗은 나무들의 모습이 근사했다.


    먹거리 매장 같은 곳에서 구경하다가 먹을거리들을 좀 사고 휴게소를 나왔다. 잠깐 들렀던 곳이었는데 맛난 점심도 먹고 아름다운 강도 구경하고 먹을거리들도 사고 정말 재미난 시간이었다. 렌트카를 타고 다니니 휴게소 들르는 재미도 쏠쏠하네.

    그리고 여기 휴게소에서 밥 안먹었으면 큰일날 뻔 했었다. 시코쿠 카르스트 갔더니만 딱 하나밖에 없는 식당이 문 닫고 카페도 문 닫아서 쫄쫄 굶을 뻔 했다는 🫠


    시코쿠 카르스트 가는 길에 오토바이들을 많이 보았다. 바이크 투어를 많이들 하는 코스라고 하더라. 우리는 차를 타고 갔는데, 차를 타고 가기에는 좁은 길들이 많아서 오토바이가 낫겠다 싶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위험하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갈 때면 오토바이는 좀 위험해보여서 아무래도 차 끌고 오길 잘했다 싶었다.


    철쭉이 한창이던 봄날, 가는 길 곳곳에 차밭들이 보였다. 지대가 높아서 차를 기르기 좋은 기후인가 보더라. 우리나라의 지리산 하동이나 구례가 떠오르기도 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했다. 이렇게 외길인 구간도 많았는데, 앞에서 차가 오면 어쩌나 계속 걱정되었는데 신기하게도 차를 마주치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마주치더라도 어째저째 옆에 틈을 찾아내서 잠깐 차를 세워두고 양보하고 가면 갈 수는 있었다. (물론 차가 떨어지거나 긁힐까봐 심장은 쫄렸지만...)


    멀리 시코쿠카르스트와 텐구고원 안내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의 다 왔나보다 싶으니 마음이 놓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