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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여행 엘라(Ella)에서 갈레(Galle)로 이동, 엘라 라바나 폭포(Ravana Waterfall), 갈레 베아트리체 하우스 체크인
    아시아 여행기/스리랑카 2024. 9. 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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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은 드디어 엘라에서 갈레로 떠나는 날이었다. 갈레에서 하루 그리고 히카두와에서 하루를 머무르고 나면 출국날이었다. 벌써 스리랑카 여행의 끝이 보이는구나,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포근한 우리 집에 얼른 돌아가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른 새벽에 눈을 떠서 발코니에 나왔다. 서늘한 공기에 잠이 확 달아났다. 새벽 빛에 물든 엘라 락이 아름답게 보였다. 잠깐 새벽의 흥취에 젖어 들었다가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아침이 되어 본 엘라락,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합창을 해댔다. 테이블 위에 조식이 차려지고, 느긋하게 이국적인 풍경을 눈에 담으며 아침식사를 즐겼다.



    오늘은 조식으로 따뜻한 밀크티를 주문해보았다. 새하얀 찻 주전자에 갈색빛깔의 밀크티가 가득 담겨져 왔다. 설탕을 풀고 슥슥 숟가락으로 휘저어 한모금 넘기면, 목구멍 뒤로 달큰 쌉싸름한 맛과 향이 느껴졌다.


    아 좋다! 비록 개미떼의 습격을 받기도 했고 불편한 화장실에 삐그덕거리는 나무들, 엄청난 수의 높은 계단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뷰가 끝내주니 결국에는 다 용서가 되던 숙소이다. 이 숙소 덕분에 엘라락을 원없이 보고 기억에 담았다.


    아침을 먹다가 원숭이 떼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찌나 빠르던지 원숭이들이 나무를 타고 여기저기 활보하는데 처음에는 신기해서 바라보다가, 갑자기 어느 녀석이 겁없이 우리의 식사(?)를 탐내고 다가와서 식겁했다. ​

    원숭이가 우리가 없는 새에 와서 식기류들을 깨트릴까봐 겁먹어서 자리를 비우질 못했다. 다행이 옆에 계시던 직원분이 원숭이를 잘 쫓아내주셨다.


    조식을 먹고 나서 열심히 짐을 싸고 이제 엘라를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엘라락 안녕!


    엘라에서 갈레까지는 우버로 택시를 예약해서 갔다. 차를 타고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비용은 22,000루피였다. 버스를 타고 가면 말도 안되게 싼 요금으로 이동할 수 있었는데, 대신 몇번을 갈아타야했고 시간도 배로 걸리기 때문에 (넉넉잡아 7시간 정도 잡았던가?) 포기하고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다.

    이제 나이 먹었더니 더는 고생하기 싫나봐... 😅 팔팔한 20대 청춘이었다면 버스를 탔을까나?


    갑자기 우버 택시 아저씨가 라바나 폭포를 봤냐고 물어보길래 못봤다고 했더니만 폭포 앞에다가 잠깐 차를 세워주셨다.


    라바나 폭포는 엘라에서 꽤나 유명한 관광지였다. 하이킹 코스로도 많이 돌아보는 것 같았고 툭툭을 타고서 반나절 투어로 보통 왔다 가기도 하는 곳이었다. 폭포 앞 데크 위에는 대부분 현지인 관광객들이었다.



    데크 위에 서서 바라 본 폭포의 모습. 폭포가 몇 단으로 내려오는지 세어 보아야 할 정도였다. 폭포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있는 것 같았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보기에 무척 거대하고 웅장한 폭포였다.



    데크 위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우린 폭포만 사진으로 좀 남기고, 폭포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잠깐 걸어 보았다.



    사실 우린 폭포만 보고 그냥 돌아가도 되었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우리보고 자꾸 돌 위로 가보라고 가보라고 이야기하셔서 하는 수 없이 올라갔다. 우리 둘의 기념 사진을 남겨주시고 싶었나보다 😅😅



    그래, 스님들도 인증샷 남기는 마당에, 우리도 찍어야지. 호호호.


    암석 조각들을 모아서 파는 좌판이 열려 있어서 구경하다가, 몇 개 사려니 눈탱이 맞을 뻔 했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뭐라뭐라 막 하더니만 200루피에 돌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처음에 2,000루피 부르셨는데...? 띠용🤪🤪)



    폭포를 돌아 나오다가 옥수수가 보이길래 맛나 보여서 슬쩍 보았더니만, 택시 기사 아저씨가 가격을 물어봐주셔서 하나에 150루피라길래 구운거랑 찐거 하나씩 달라고 했다.


    근데 결제하려니 옥수수 하나 살만한 돈밖에 없는 것이다. 너무 큰돈밖에 없어서 그냥 먹지 말자하구 하나만 사려는데, 우리의 사정이 옆에서 뻔히 보였나본지 택시기사 아저씨가 자기가 사겠다며 150루피를 상인에게 건냈다. ​

    친절한 택시기사 아저씨 덕분에 두가지 맛 옥수수를 다 맛보게 되었네. 둘 다 너무 맛있었다 흐흐.


    폭포를 돌아보고 나서 이제 진짜 갈레로 갈 차례였다.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가는 길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면 고속도로 중간에 쉬는 공간에 잠깐 세워주시기도 하고 말이 통해서 여러 상황에 대처가 가능해서 좋았다.


    갈레에 도착해서 갈레 포트 안 우리 숙소까지 들어가는데 아주 고역이었다. 길이 너무나도 좁아서 택시가 긁힐까봐 우리가 다 조마조마했다. 다행이도 우리 숙소인 '베아트리체 하우스' 앞에 택시는 무사히 도착했다.


    택시 아저씨와 인사를 하고 이제 빠이빠이하려는데, 택시기사 아저씨는 자꾸 내일 히카두와 어떻게 갈거냐며, 또 콜롬보는 어떻게 갈거냐며 우리를 귀찮게 했다.

    아무리 우리가 호구라지만 그 정도는 아니에욧!!!! 😣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꾹 다물고, 결국에는 이 택시기사 아저씨 덕분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기까지 왔으니 감사히 생각하며 웃으며  아저씨를 보냈다. ​

    후. 드디어 갈레(Galle)에서 다시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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