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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갈레 여행 갈레포트 거닐기, 코코넛 삼볼(Coconut Sambol)에서 스리랑카 최고로 맛난 식사를 즐기다아시아 여행기/스리랑카 2024. 11. 22. 15:57728x90반응형
갈레에서 보내는 하루. 베아트리체 하우스에 짐을 풀고서 몸을 가볍게 하고 밖으로 나섰다. 10월의 갈레는 무지하게 더웠다. 여태 다녔던 스리랑카의 그 어느 도시보다 더웠다.
하늘은 어찌 이리도 푸르고 구름은 또 어찌 하얗던지! 보기에는 정말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하늘인데, 조금만 걸어도 땀이 죽죽 나는 날씨였다. 눈이 부셔서 눈을 제대로 뜨기도 힘들었다. 선글라스가 여긴 필수템이네.
엘라에서 우리가 술을 사려고 했는데 무함마드의 생일이라서 안판다고 그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갈레에는 아예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스리랑카는 불교 국가라고 들었는데, 이슬람 신자들도 많이 사는 것 같았다.
갈레는 여태 다녔던 도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뭔가 유럽 풍이면서도 이국적인 식물들 때문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히잡을 두른 이들을 보면 이슬람 문화권인 것 같다 싶다가도 길가에 불상이 놓여 있기도 한 많은 것들이 짬뽕된 듯한 느낌의 도시였다.
오래 전부터 교역항으로써 발전했던 도시라서 그런 것일까?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도시 같았다. 구경할 것들도 정말 많았다. 옷부터 시작해서 장신구, 조각상, 수공예품, 보석들 등등 쇼핑하기에도 참 좋은 도시였다.
낯선 풍경을 지닌 도시라서 그냥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났다. 너무 더운게 문제였을 뿐, 조금만 덜 더웠다면 더 재미나게 돌아다닐텐데. 더워서 그런지 낮과 밤을 다 돌아다녀 보니, 갈레에는 낮보다 밤에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구글 지도로 열심히 뒤져 보면서 미리 점찍어 두었던 식당을 찾아갔다. 이름이 'Coconut Sambol'아리난 곳이었다. 뷔페식으로 각종 커리를 밥이랑 섞어서 먹는, 뭔가 백반집 느낌의 식당이었는데 평이 되게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서 찾아갔다.
인당 1,850루피에 무제한으로 뷔페식 식사를 즐길 수 있던 식당! 음료는 별도로 주문했는데 구글 리뷰에서 '수제 진저비어'를 판다는 글을 봐서 맛이 궁금했기에 우리도 진저비어를 주문해보았다.
커다란 항아리 그릇에 밥이랑 다양한 커리와 반찬들이 담겨져 있었다. 뭐가 뭔지 다 모르겠어서 일단은 작은 그릇에다가 조금씩 퍼 담아서 맛보고 맛난거는 더 퍼먹고 그랬다.
전혀 기대를 안하고 먹었건만 진짜 너무 너무 맛있었던 밥과 커리. 스리랑카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에 제일 맛있었다. 여기는 진짜 한국 와서도 가끔씩 생각이 날 정도이다.
커리들 여러가지를 섞어가지고 밥에 슥슥 비벼서 한 입 넣는데, 부드럽고 고소하고 짭조름하고 온갖 맛이 다 나면서 맛있었다. 우(Woo)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너무 맛있다면서 여기서 무려 네그릇이나 먹었다.
특히 닭을 좋아하는 우는 치킨 커리를 거의 아작냈다. 나중에는 남은 닭이 없을 정도였다. 약간 눈치 보일 정도, 허허허허허. 하지만 개의치 않고 사장님은 오히려 치킨 커리를 더 만들어서 놔주셨다, 더 먹으라고. 으어어어!
요거요거 수제 진저비어도 별미였다. 생강향이 감돌면서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나는, 중간중간 씹히는 생강 때문에 건강한 느낌이 나면서도 맛은 좋은 그런 음료였다.
그냥 인공향만 때려 넣은 진저비어 마시다가 이렇게 찐생강과 청 섞은 음료를 맛이니 너무 맛이 좋더라. 집에서 따라 만들어 보아야겠다.
진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밥 먹고 진저비어 마시고, 또 먹고 진저비어 마시고. 모자르면 더 퍼오고 다시 먹고.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스리랑카의 Coconut Sambol, 잊지 못할 것이다. 갈레에 오면 무조건 여긴 또 찾아가야지. 하, 근데 너무 먹고 싶다. 이런 음식 파는 곳 한국에 없나?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서 갈레 성곽 쪽을 향해 걸었다. 저 너머로 가면 바로 바다가 보일 것이다. 바다 주위를 거닐면서 구경도 하고 소화도 시키고, 해변에 가서 바닷물에 발도 담궈보고 그런 생각을 하며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앞으로 닥칠 일은 꿈에도 생각 못한채... 😱반응형'아시아 여행기 > 스리랑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