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오면 두부를 꼭 먹게 된다. 물론 어딜가나 두부를 찾아 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강원도 두부가 뭔가 특히 맛있는 느낌이랄까. 평창에 여행왔다가 두부 파는 곳이 근처에 있어서 들렀다.
인제에서 맛나게 먹었던 들기름 두부구이가 생각나서 먹고 싶었는데, 두부메밀촌에서 딱 들기름 두부구이를 팔고 있었다. 두부구이는 안 먹을 수 없지! 두부구이 하나랑 물막국수, 들기름막국수를 주문했다.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 콩나물, 깻잎, 열무, 감자떡이 나왔다.
두부구이는 솥뚜껑 같은 그릇에 나왔다. 들기름 두른 뚜껑 위에 두부가 숨붕숨붕 썰어져 나왔다.
지글지글 끓는 들기름. 가스 버너로 불 세게 켜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먹었다. 들기름에 구운 두부는 언제나 맛있다.
들기름 막국수랑 물막국수! 들기름 막국수는 진하게 들기름 향이 나긴 했는데 조금 달게 느껴졌다. 뭔가 설탕이 좀 덜 들어가고 들기름 향이 돋보이면 좋았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막국수는 슴슴한 스타일이었다. 워낙 다른 맛난 물막국수는 많이 먹어 봐서 그럭저럭했던 느낌, 이곳은 확실히 두부가 더 맛있는 집이었다.
두부가 맛있어가지고 두부구이를 먹고 모두부도 또 주문했다. 우리가 둘인데 메뉴를 네개나 주문해서 먹느라고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남은 두부는 싸와서 숙소에서 야무지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