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포항 구룡포 여행, 반짝이는 겨울 바다 걷기 & 구룡포 박달대게 & 카페 포인트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11. 25. 13:19
    728x90
    반응형

    여름 바다는 무더위를 피해 뛰어들 수 있어서 좋다.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들이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겨울 바다는 보기만 해도 차갑다. 뛰어들 수는 없지만 차가운 공기 때문일까? 왠지 더 청량하고 깨끗하게 느껴져서 좋다. 해변가 너저분한 미역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바다는 어느 계절이나 참 좋다.


    겨울이 되면 제철을 맞은 대게가 생각나서 이 부근으로 여행을 오게 된다. 동해안 국도를 따라 영덕이나 울진에 가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가까운 포항에서 대게를 먹기로 했다.

    구룡포로 진입하는데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새해가 한참 지났으니 호미곶에 일출을 보러온 것도 아닐테고, 다들 무얼 보러 온 것일까? 대게를 먹으러 온 것인가? 알고보니 얼마전에 구룡포에서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다고 한다. 특히 일본인 가옥 거리가 유명하다는데 우리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그냥 패스했다.

    구룡포 진입하는 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작년에는 직판장에서 작고 싼 대게를 먹었는데 올해는 식당에서 제대로된 대게를 먹어보고 싶었다. 다리 하나가 부러진 박달대게 한마리와 러시아산 대게 한마리를 시켰다. 같은 게인데 맛이 뭐 그리 다를까 생각했는데 박달대게가 훨씬 맛있었다. 살이 더 촉촉하고 게 행이 진했다고 해야하나? 양이 적은 우리 둘은 몇 점 남기고 말았는데 다음부터는 박달대게 한 마리만 시켜 먹자고 결의했다.


    카페 가는 길,
    너무 아름다워서 멈춰섰던 어느 바다.

    바다 위에 반짝거리는 은빛 조각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차를 세워두고 모래 위를 걸었다. 구두를 신고있던터라 발걸음 내딛을 때마다 푹푹 구두 굽이 모래 속으로 박혔다.


    솨아아-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파아란 바다와 하늘 덕에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파도소리만 귓가를 울려대고 인적 드문 이 곳, 내 마음은 아무런 잡생각 없이 평화로움만 가득했다.

    멀리 보이는 은빛 조각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작은 조각들은 알고보니 갈매기 무리였다. 우리 둘 다 난생 처음 보는 장관이어서 입 떡 벌리고 바라보았지.


    마치 엽서 속 장면 같은 등대와 바다와 거품과 모래와 갈매기들.

    이름 모를 해수욕장과 안녕하고서 우리가 찾아간 곳은 카페 포인트 (POINT). 숙소로 가는 길에 있길래 들렀던 곳인데 엄청 인기가 많은 곳인가보다. 카페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꽉 차 있었다. 우리는 막 나가는 손님들을 운좋게 발견해 앉을 자리를 겨우 마련했다.


    북적거리는 곳을 선호하지 않는터라 시끄럽고 정신없는 분위기 때문에 마음이 영 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문한 음료랑 디저트가 나오고 나서는 마음이 싹 바뀌었다.

    일단 애플티가 너무 내 취향이었고 좋았고 녹차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는 브라우니는 최고였어. 번잡함 빼고는 바다가 앞에 보여서 분위기도 좋고 맛있어서 기억에 남을 카페이다.


    카페 안으로 들어갈 때 바다를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다리를 지나게 된다. 지나오며 방파제랑 갈매기랑 해질 무렵 반짝이는 바다랑 늘어진 우리 그림자랑, 사진을 남겼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