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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가을 맞이 지옥에서 온 무화과 휘낭시에(마들렌)
    일상기록/우나 베이커리 2022. 1. 1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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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좋아하는 과일 랭킹 6위인 무화과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6위라는것도 상황따라 다르지만 어찌됐건 얼마전 과일가게에서 무화과 작은 한통을 7,500원에 팔아서 얼른 집어들어서 가져왔는데 막상 먹으려니 너무 안익은것이었다.

    모른척 후식으로 무화과를 씻어 내어 주었지만 귀신 같이 덜익은걸 알아차려서 냉장고 보관법을 찾아 넣어두었다

    -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무화과를 한덩이씩 깨끗히 씻어 키친타월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하듯이 싸서 넣어두었다.

    넣어둔지 약 2주가 되고 잊혀질때쯤 무화과 상태를 보니 이제 말랑말랑한게 먹음직스러웠다. 그중 몇개는 상해보이는것도 있었지만 먹을만 했다.

    그냥 먹기는 뭔가 아쉬워서 와인에 졸인 무화과를 활용한 휘낭시에를 해보려고 한다.


    ■ 와인에 졸인 무화과 재료

    1. 무화과 660g

    2. 레드와인 600ml - 노브랜드에서 가장 저렴해서 사봤다. 데스티노(Destino) 3,800원

    3. 꿀 44g (59g으로 나왔는데 숟가락이 15g이다.)

    4. 설탕 100g

    5. 시나몬스틱 3개



    무화과 휘낭시에 재료

    1. 완성된 와인에 졸인 무화과

    2. 태운버터 58g

    3. 흰자 66g (달걀 2개분)

    4. 설탕 70g

    5. 소금 2g

    6. 박력분 35g

    7. 아몬드가루 35g

    8. 꿀 10g

    9. 크림치즈 약 35티스푼 (티스푼으로 대충 35번정도 퍼서 반죽위에 올림)



    ■ 와인에 졸인 무화과 (무화과잼) 순서

    1) 무화과를 잘씻어서 썩은부분은 도려내고 먹음직한 크기로 자른후 물기를 빼준다

    자연광에 비치는 탐스러운 무화과. 말린무화과가 아닌 생무화과로 하니 더 맛나겠지?


    2) 레드와인, 무화과, 꿀, 설탕, 시나몬스틱을 큰 냄비에 넣고 끓인다. (센불에서 끓이다 중간, 약불로 조정해주며 눌러붙지않게 돌려준다)

    21년 11월 15일 기준 우리 동네 노브랜드에서 가장 쌌던 레드와인. 데스티노(Destino) 3,800원 치고 괜찮았다. 코르크가 아니라 너무 좋다.
    첫맛은 바로 뱉고 싶을정도였으나 10분정도 열어두니 먹을만했다. 싼것치곤 괜찮았다. 딱 뱅쇼, 붸프브루기뇽 등 요리용.
    항상 느끼지만 설탕은 생각보다 많이 넣어야 맛있더라..
    끓이기 시작! 600ml는 냄비에, 150ml은 내입으로.. (요리하며 마시는 와인이나 맥주가 참 좋더라)
    끓기 시작하면 중불, 약불로 조정해가며 눌리지 않게 저어준다.
    예쁘게 가을색을 띄며 끓고있는 와인과 무화과


    3) 다 끓고 물기가 없이 잼 같이 졸여지면 불을끄고 식혀준다

    잼같이 졸여진 무화과잼. 이제 식혀줘야지.



    ● 무화과 휘낭시에 순서

    1) 볼에 박력분 35g, 아몬드가루 35g, 설탕 70g, 소금 2g을 섞어준다

    지금보니 박력분 가루체질도 안한것 같네.. 그냥 막 섞어 놓은 재료들..


    2) 흰자 66g (2개분) 과 꿀 10g (티스푼 1스푼)을 함께 넣어주며 섞어준다

    그냥 대충 순서 없이 막 섞었구나..


    3) 태운버터를 조금씩 넣어주며 섞어준다

    직화로 버터 끓이기 시작
    대충 끓여진듯하다
    저 그릇에 남은 까만건 안넣었다. 저거까지 넣었으면 정말 그날 밤에 화장실 지옥을 느꼈을 것 같다.


    4) 어느정도 반죽이 완성되면 틀에 버터를 바르고 반죽을 칸칸이 적당히 덜어준다

    버터 대충 손으로 부적부적 바르고
    반죽을 틀마다 약 70%정도 담기게 대충 담아주고

    - 휘낭시에틀이 없는 관계로 마들렌틀로 만들었다. 이것은 휘낭시에틀을 사달라는 바램의 글이기도 하다.

    5) 칸칸마다 적당히 덜어준 (약 70%정도) 반죽위에 크림치즈를 티스푼으로 몇 스쿱 떼어내고 와인에 졸인 무화과를 2덩이씩 넣어준다

    반죽위에 무화과잼을 올리고

     

    티스푼으로 대충 퍼 담았다. 여기서 멈췄어야만 했었다..


    6) 반죽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냥 남은반죽 다 최대한 넣고 크림치즈, 무화과 아낌없이 위에 넣었다.

    반죽이 설탕, 버터 덩어리니 많아도 맛은 있겠지..
    이때부터 조금씩 지옥의 기미가 보였다..


    7) 우리집 가전 1호 전자렌지 (당시 30만원정도에 구매) 오븐도 되지만 좀 많이 약하다. 그래서 200도에 14분 돌려주었다.

    오븐렌지안에 넘쳐흐르는 반죽이 어렴풋이 보인다. 공포영화같다..
    이것은 휘낭시에인가.. 마들렌인가.. 팬케이크인가.. 무시무시한 모양에 그냥 완성된채로 렌지안에 둬버리고 아내를 마중나갔다.
    돌아온 아내는 주저앉으며 입을 틀어막고 말았다.
    충격과 공포
    뒷면
    앞면

    이렇게 된거 그냥 끼니로 생각하고 먹자고 하고 (저녁 수영을 가야 해서 시간도 얼마 없었다.) 결국 저녁식사겸 이 지옥에서 온 휘낭시에를 4조각? 먹었다. 우유와 함께 먹으니 나름 배가 든든하니 찼다. 맛도 있었다. 버터, 설탕, 꿀, 무화과, 크림치즈 그냥 비벼먹어도 맛있을텐데 구웠으니 맛있는게 당연한건가..

    차라리 컵케익틀에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과 휘낭시에틀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와인에 졸인 무화과는 야무지게 통에 담아놨다. 다음에는 멋진모양으로 만들어줄게 ^^

    내일배움카드로 제과제빵수업 듣기전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시피 조합해서 만든거라 상태가 매우 안좋지만 제과제빵 시작점으로 봤을 때 아내의 기대치를 미리 매우 낮춰 놓은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오를일만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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