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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호랭이 도넛과 잊지못할 산방산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17. 10:30728x90반응형
남편과 나는 둘 다 도넛을 참 좋아한다.
사계 해수욕장 근처에 도넛을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갔다.
'제주 호랭이 사계점'
네이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달려간 우리,
가게 앞에 잠시 차를 주차해 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호랑이 인형에 호랑이 벽화까지,
가게 안은 온통 호랑이 투성이였다.
올해는 호랑이의 해이고 남편도 호랑이띠라서
왠지 더 정이 가는 호랭이 도넛집.
진열대에 도넛들이 가득했다.
종류가 많아서 도대체 무얼 사야할지 고민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 사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리 다 먹었다가는 배가 터질 수도 있다.
우린 신중하게 4개만 골라보기로 했다.
왜냐면 4개부터 포장을 해주었기 때문이지.
남편 둘 그리고 나 둘
이렇게 사이좋게 두개씩 골라보기로 했다.
레몬크림은 일단 내가 먹고 싶으니 픽,
땅콩 좋아하는 남편은 우도 땅콩 크림맛을 픽,
그리고 이제 또 고민이 시작되었다.
남편이 나 먹고싶은거로 나머지 고르라고 했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는거다.
고민하던 날 보더니 사장님께서
맨앞에 네개가 제일 잘나가는거라고 하셔서
그냥 맨앞에 네개 사오고 말았다. 여태 고민 왜 한거지....?
흐흐.
우도땅콩크림맛, 레몬크림맛, 말차맛, 초코맛! 이렇게 네 개를 사왔다.
귀여운 호랭이 박스에 담아 주셨다.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한 잔 주문했다.
도넛에는 무조건 커피죠!!!!
자,
이제 도넛을 어디에서 먹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숙소는 이미 체크아웃을 한 상태이고
바깥은 바람이 너무 어마무시하게 부니 탈락,
가게 안도 코로나 때문에 탈락,
우리는 따뜻하고 안락한 렌트카 안에서 도넛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먹고 싶어서
드라이브를 하다가 산방산이 보이는 어느 돌담 옆에 차를 주차했다.
제일 처음 맛보기로 한 도넛은
남편 픽 우도땅콩 그리고 내 픽 레몬크림!
토실토실한 도넛 안에 크림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왠지
이런거 한 번 찍어줘야 할 것 같았고..
한입 꽉 베어 물기 전에 레몬크림 도넛과 산방산 함께 찰칵.
산방산 아래 보이는 푸릇푸릇한 녀석들 뭔가 했더니
쪽파였다. 엄청나게 쪽파가 많았다.
쪽파가 아주 요긴한데 또 사려면 아깝고 그런 존재다.
어디든 넣으면 맛이 배가 되는데 괜히 샀다가 물러서 상한 경우도 많고
이렇게 필요할 때마다 밭에서 뽑아 쓰면 정말 좋을텐데..
도넛은 정말 맛있었다.
나는 레몬크림이 더 맛있었고 남편은 우도 땅콩 크림맛이 더 맛있다고 했다.
하지만 뭐든 하나는 부족하고 이렇게 하나씩 사서 나눠 먹어야 맛있는 것 같다.
이럴 때는 둘이어서 참 좋다. 먹고 싶은 것들을 두개씩 시켜서 항상 나눠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도넛을 먹으며 커피를 호로록 들이키는데
너무 맛있어가지고 두 개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다시 상자를 열어
도넛 하나를 또 꺼냈다. 집어든 도넛은 초코 도넛.
초코 도넛도 금방 뱃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말차 도넛은 인간적으로 뒀다가 내일 아침에 먹기로 했다. 하하.
냠냠 도넛을 다 먹고 창 너머로 보이는 산방산과 쪽파밭을 한 번 더 쓰윽 눈에 담았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남는 장면을 떠올려 보라고 누가 이야기한다면
주저 없이 이 산방산을 말할 것이다.
제주도 여행이 아니라 산방산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산방산을 자주 보았고 또 뇌리에도 깊게 남아서, 왠지 날이 따뜻해지면 제주도 남서쪽을 다시 찾게 될 것만 같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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