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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날 매화 만발한 인흥세거지에서 (남평문씨본리세거지)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3. 2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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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솔솔 내리는 날 인흥세거지를 찾았다.

    매년 봄 매화가 가득 피는 이곳,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한적한 인흥세거지. 이렇게 매화가 만발하면 사람이 북적여야하는데 비 덕분에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다.


    목화 밭에는 하얀 솜이 대롱대롱 달려 있었다.
    목화 밭 앞에 문익점 선생의 동상이 있었고 그 오른쪽에 매화 나무들이 가득 있었다.


    홍매화가 가득 피어 있었다. 향기가 어찌나 좋던지.
    비가 내려서 그런지 돌아다니는 벌들도 없었다.
    꽃잎들이 촉촉히 젖어서 그런지 색이 더 선명해 보였다.


    꽃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땅이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작년에는 해가 짱짱한 맑은 날에 찾아 왔었는데 비가 내려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꽃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비오는 날도 좋았다.


    홍매화 옆에는 하얀 매화꽃들이 가즉 피어 있었다.
    약간 푸르스름한 것이 청매 같았다.
    그냥 하얀 매화 보다 이렇게 연두빛이 살짝 도는 매화가 더 어여뻤다.
    향기도 뭔가 더 싱그러운 것 같고 말이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여기도 흙길에 매화 꽃잎들이  오도독 떨어져 있었다.
    떨어진 꽃잎들 덕분에 꽃길이 만들어졌다. 촉촉한 길 위를 걸었다.
    매화 향기가 어찌나 좋던지 모른다.
    쭉쭉 뻗은 가지마다 하얀 매화가 그득했다.
    하늘도 땅도 온통 매화들이 꽉 채우고 있었다.


    작년에 보았던 어느 밭 옆에 홀로 서있던 홍매화 한그루.
    이렇게 1년만에 다시 보니 참 반가웠다.
    작년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 예쁘게 피어 있었다.


    담벼락 너머로 삐죽 솟은 노란 녀석이 보였다. 노란 산수유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얼마 전에 구례 산수유 마을에 가서 산수유 꽃을 실컷 보고 왔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가웠다.


    길거리에나 아파트 단지에서 산수유 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화르륵 아름답고 풍성하게 핀 산수유 꽃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황토색 담벼락 길을 따라 걸었다.
    담벼락 너머로 피어난 매화를 구경하며 걸었다.
    어느 여름날 이곳을 찾았을 때 능소화가 가득 피었었다.
    그리고 또 어느날은 접시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인흥세거지는 계절마다 제각각 피어나는 꽃들로 아름다운 곳이다.


    담벼락을 따라 한바퀴 돌고 나서 다시 매화나무가 모여있는 곳에 갔다.
    마지막으로 매화 향기를 듬뿍 코로 들이마쉬고, 일기장에 꽂아 넣을 용으로 땅에 떨어진 매화를 몇 개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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