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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여행 왓 아룬 야경을 바라보며 칵테일 한 잔, 살라 라타나코신 루프탑바아시아 여행기/태국 2022. 4. 9. 00:30728x90반응형
에어비앤비 투어를 마치고
호스트가 우리 호텔 앞까지 데려다 주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왔다.
우리의 마지막 날 밤을 장식할 곳은
살라 라타나코신(Sala Rattanakosin)
왓 아룬 뷰는 방이 없어서
왓 포가 보이는 방을 예약했다.
측면부가 통유리창으로 되어있어서
멀리 반짝이는 왓포가 그대로 보였다.
반짝이는 금빛 지붕을 보며 잠들 수 있다니!
먼 이국땅에 여행 온 실감이 제대로 났다.
우리는 지나가는 밤이 아쉬워
호텔 꼭대기에 있는 루프탑바에 가보기로 했다.
가파른 회전식 계단을 올라
꼭대기에 도착핬다.
멀리 사원 불빛을 배경으로
바쁘게 음료를 만드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는 왓 아룬 야경과 짜오프라야 강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잡았다.
메뉴판을 보고 고심고심 하다가 기분낼 겸 칵테일을 하나씩 시켰다.
흥겨운 음악이 들려와 귓가를 울렸다.
눈 앞에서 노랗게 반짝이던 왓 아룬.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이 모든 풍경이 비현실적이게 느껴졌다.
저 과거의 유물이..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저 유물이
내 눈 앞에서 빛나고 있었다.
주문한 칵테일이 나오고
안주 삼아 먹을 과일 모듬도 나왔다.
기억에 남길 근사한 사진을 하나 찍어두고
우리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현란한 불빛의 유람선들이 스쳐 지나갔다.
짜오프라야 강은 까맣다가도 파랗게 노랗게 붉게 변했다.
낭만적이다.
이 때 갑자기 나타난 한 녀석!
똘망똘망한 검은 눈을 가진 귀여운 도마뱀이었다.
테이블 위로 고개를 내밀더니
요리조리 움직이며 테이블 위로 기어 올라왔다.
접시 위에 있은 과일들을 보고 온 것인가 생각했는데
과일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몇번을 테이블 주위를 어슬렁거리기만 하다가 사라져버렸다.
왓 아룬 보면서 그림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내가 보고있는 풍경들을 비춰주기도 했다.
다음번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꼭 다시 와야지 다짐했다.
이 어두운 밤 속에 담긴
반짝이는 왓 아룬을 꼭 보여주고 싶다.
왓 아룬 반대편에는 왓 포가 있다.
캄캄한 밤을 밝히는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뾰족하게 하늘로 솟은 첨탑들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살라라타나코신 루프탑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우리 방으로 돌아왔다.
폭신한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쉬다가
편의점에 가려고 밖으로 나왔다.
사실 피곤해서 그냥 잠들어도 괜찮았을텐데
괜히 아쉬워서 그러질 못했다.
호텔 근처에 24시간 편의점이 있어서
친구와 함께 밤길을 걸었다.
외국에 와서 신나는 일들 중 하나는
바로 편의점(혹은 마트) 구경하기!
뭘 잔뜩 사진 않더라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재미나다.
물론 난 언제나 잔뜩 사는 것 같지만...
이번에도 잔뜩 사고야 말았다.
친구나 나나 한바구니 가득이었다.
에잇 모르겠다! 내가 항상 이렇지 뭐!
먹는 것들은 궁금해서 종류별로 사게 된다.
10개 망치면 1개 정도는 맛있다. 허허.
간단한 요깃거리도 사왔다.
냠냠 먹으면서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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