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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곡 클럽 아이리스 아쿠아 글램핑장에서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10. 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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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부는 글램핑에 대해서는 딱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 캠핑을 하면 했지 글램핑은 뭐람, 글램핑을 할바에야 그냥 펜션을 잡아두고 놀면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주였는데 이번에 어찌저찌하여 글램핑을 하게 되었다.




    저수지 같은 곳 앞에 우리의 글램핑 장이 놓여 있었다. 커다란 천막이 있었고 그 안에는 보통 펜션과 다름 없는 방이 있었다. 마루바닥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티비까지 다 있었는데 다만 다른 것은 벽체나 천장이 콘크리트가 아니고 천막이라는 것!




    밖에 있던 작은 천막 아래에는 바베큐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작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바베큐 그릴. 앞에 저수지와 커다란 은행나무, 푸르른 산을 바라보면서 바베큐를 즐길 수 있었다.




    3시에 체크인이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냥 와서 기다리자 싶었는데,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래서 2시 반 정도 넘어서 입실했던 것 같다.




    배가 출출해서 바베큐 전에 먼저 해먹었던 팟타이. 마트에서 밀키트를 사다가 구이바다 위에서 볶이만 했다. 시원한 맥주 그리고 진저향 나는 탄산이랑 함께 팟타이를 즐겼다.




    2차전으로는 까망베르 치즈와 하몽, 샤인머스켓과 맥주를 즐겼다. 밖에 나와서 푸르른 자연과 함께하니 더 맛난 것 같았다. 버섯향나는 꼬릿한 치즈와 짭짤한 하몽, 그리고 달콤한 샤인머스켓 셋이 아주 잘 어울렸다.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글램핑 동 바로 옆에 수영장이 있었다. 지금은 여과기가 작동하지 않아서 그리고 물도 차가워서 수영을 할 수는 없었고, 수영장 위에 떠있는 모터보트를 타거나 카약을 탈 수 있었다.




    모터모트가 은근히 재미났다. 수영장 위를 쏘다니면서 아름다운 노을도 감상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은행나무를 바라보기도 했다. 재미나게 엑티비티를 즐기다가 이제 바베큐를 준비할 시간이 되어서 안으로 들어왔다.




    노을이 아름답던 날이었다. 바베큐를 준비하는 동안 하늘에서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기도 했다. 바베큐장 앞으로 보이는 저수지는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하늘도 붉고 물 위도 붉게 물들어서 온세상이 붉게 보였다.




    그러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는데, 하늘에 커다란 무지개가 떠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무지개는 하가 아니라 둘이었다. 쌍 무지개가 하늘에 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하던 일을 다 멈추고 수영장 쪽으로 내려가서 무지개를 한참동안 바라 보았다. 이렇게 커다랗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게 되다니, 황홀했다.




    핑크빛으로 물든 하늘과 수영장을 바라보다가 다시 바베큐장으로 돌아왔다. 음식들을 준비하는 동안 숯이 왔다. 지글지글 불타는 숯 위에 양갈비와 대창, 곱창 같은 내장들을 올려 놓고 구웠다. 이번에는 야심차게 마트에서 새우도 사왔다.




    정말 오랫만에 바베큐를 해먹게 되어서 놓친게 많았다. 고기를 사왔는데 소금, 후추를 놓고 오기도 했고 바베큐를 할 때 감자나 고구마를 은박지에 싸서 구워먹는 걸 좋아하는데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가 고프니 열심히 먹었다. 특히 맛있엇던 건 까망베르 치즈 구이. 까망베르 치즈 한통을 숯불 위에 구워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슬금슬금 고양이 한마리가 고기 냄새를 맡았는지 다가왔으나, 미안하다 고양이야. 너 줄 고기는 없어. 고양이는 입맛만 다시다가 사라졌다.




    미리 컬리에서 주문해 놓은 캠핑용 어묵. 의외로 이 어묵이 진짜 맛있었다. 칼칼할 어묵 국물을 마시며 늦은 밤 술을 기울이며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글램핑장의 아쉬웠던 점은 방음이 정말 하나도 안된다는 것이다. 매너타임이 10시라고 적혀있긴 했는데 이를 감독하는 이도 없고 제지도 없어서, 밤에 정말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계속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잠들기가 힘들었다. 하하.




    다음날 아침 조식을 챙겨 먹고서 서둘러 짐을 싸서 나왔다. 아무래도 우리는 글램핑이랑 잘 안맞는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밖에 나와서 해먹는거면 그냥 펜션에서 바베큐 해먹는게 나을 것 같고, 텐트를 쳐놓고 자연을 느끼며 잔다고 한다면 그냥 우리가 원하는 곳을 찾아가서 좀 불편하더라도 텐트를 치고 자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

    우리의 첫 글램핑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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