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바라보며
설렁설렁 트레킹을 하고 싶어
찾아간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
섬을 가고 싶었는데
일정이 좀 빠듯해서 가까운 기장을 찾았다.
해광사에서 시작해서
아난티 힐튼을 지나서 동암마을까지
대략 2km되는 거리의 해안길이다.
잘 닦인 길들이 이어져있어서
무리없이 풍경 바라보며 걷기 좋았다.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과
하늘보다 더 새파란 바다를 보며 걷는 길,
멀리 보이는 시원한 수평선에
가슴 속이 상쾌해졌다.
중간중간 멈춰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들을 남겨 보았다.
걷다가 멈춰서서
멀리 보이는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고
흔들리는 억새들을 보았다.
멀리 수평선을 보니
섬을 걷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바다가 잔잔하고 푸르러서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나무 벤치들이 놓여 있어서
잠시 앉아서 바다를 보고 바람도 느끼며
쉬어가기가 좋았다.
군부대를 지나서 더 걷다가 보면
멀리 아난티 코브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던
캐비네 드 쁘아송이라는 카페를 지나왔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인기 많던 카페였다.
우리는 이미 커피를 양껏 마신 상태라서
카페는 지나쳐왔다.
건물 뒷편 산 너머에서
해가 떨어지고 있었나 보다.
바닷가의 바위들이
햇살을 머금어서 노랗게 반짝였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던
아난티 코브.
이터널 저니 안에 들어가서
책들도 구경하고 소품들을 돌아보고
소품샵과 옷가게에 들어가
털 달린 겨울 옷들 아이쇼핑을 즐기며
곧 다가올 겨울을 미리 느껴보았다.
아난티 코브를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바다 쪽으로 걸어 나왔다.
작은 꼬마 전구들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수평선 위가 붉그스름하게 물들어 있었다.
활짝 핀 동백꽃이
붉은 노을을 머금어서 더 붉게 반짝였다.
산 너머로 해는 넘어가고
하늘에 퍼진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우리의 해안길 트레킹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