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도구 해수욕장,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12. 4. 17:40728x90반응형
포항 도구 해수욕장을 찾았다. 연파랑색 칠이 되어있는 방파제 되어 해수욕장이 있었다.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노란 철제 계단과 멀리 바다 위 노란 등대가 계속 눈에 밟혔다.
이제는 어름처럼 차가워진 바다. 파도는 계속해서 철썩이고 먼 바다는 그저 파래서 고요해보였다. 해안가에는 사람은 없고 갈매기들만 잔뜩 있었다.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없고 찬 바람이 불어오니 이제 겨울이 오는 듯 싶다. 아직은 내리쬐는 햇볕이 따뜻해서 가을 같긴 하지만, 겨울은 금방 다가올 것 같다.
해수욕장에서 둘레길을 따라 연오랑 세오녀 테마파크 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그냥 차를 타고 가서 공원에서 좀 걷기로 했다.
연오랑 세오녀 테마파크 공원에 왔다. 예전에 삼국유사에서 연오랑과 세오녀에 관한 설화를 보았었다. 그 전설이 깃든 곳이 이 부근이던가?
신라시대 바닷가에 살던 연오랑이 움직이는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떠내려갔는데, 그곳사람들이 이를 기이하게 여겨 연오랑을 왕으로 삼았다. 연오랑의 부인이었던 세오녀가 남편을 찾다가 또 움직이는 바위를 따라 일본으로 가게 되어 왕비가 되었다.
그 이후 신라에 해와 달이 빛을 잃어버려서 어찌된 일이고 보니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가버린 탓이었다. 이에 연오랑은 세오녀가 짠 비단을 건네주었고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드리니 해와 달의 빛이 돌아왔다.
작은 정자 위에 올라서 먼 바다를 바라 보았다. 망망대해 끝이 없어 보이는 바다, 옛사람들은 이 바다를 보고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 무척이나 평화로워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가슴 속에 상쾌한 공기를 밀어 넣었다.
억새들이 우거진 해안 절벽 아래 하얀 거품들이 쏟아져내렸다. 파도는 끊임없이 절벽을 쳐대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듣기 좋았다.
중천에 떠있던 해는 하늘 밑으로 훌쩍 떨어져 있었다. 늦가을이라 해가 저무는 시간이 금방이었다. 짧아지는 낮이 아쉬운 요즘이다.
언덕 위로 올라와 신라 마을을 찾았다. 작은 초가집들이 줄줄이 바다를 바라보며 있었다. 신라시대에도 진짜 이런 집에 살았었을까 의문이었지만,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이런 집에 나도 살고 싶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무척 아름다웠다.
신라마을을 둘러보고 바다를 따라 난 해안 둘레길을 따라서 걸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듣고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는 길, 차가운 공기가 가슴 속을 뻥 뚫어주고 따뜻한 햇살이 온몸을 감싸주었다. 걷기에 참 좋은 날씨였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하선대까지 걸어보려고 했는데, 안내판에 걸어서 가면 40여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었다. 이제 곧 해가 저물어버릴 것 같아서 걷는건 무리인지라 차를 타고 하선대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트레킹 용추폭포, 용연폭포, 절구폭포 (0) 2022.12.09 포항여행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하선대 선바우길 걷기 (0) 2022.12.07 부산 기장 여행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트레킹, 기장 아난티코브 해안길 (1) 2022.12.04 기장 여행 부산치유의 숲 트레킹 (0) 2022.12.04 김천여행 김천국립치유의숲 자작나무 숲 (0) 202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