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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구례 여행, 노오란 산수유꽃 가득 핀 구례 산수유 마을 거닐기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3. 3. 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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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11​

    봄 이맘때 즈음이면 항상 생각나는 곳 구례, 매화가 피어날 즈음이면 '이제 곧 산수유 꽃이 피겠구나'하고 구례가 떠오른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하필 축제 첫날이었는데, 사람이 어마무시할 것을 각오하고 갔건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더 많았다.




    우리는 멀리 반곡마을까지 갈 생각은 없었고, 그저 노란 꽃들만 좀 보고 분위기만 느끼다 가고 싶어서 지리산 온천타운 주변을 천천히 걸어다녔다. 산수유 사랑공원 쪽으로 정처없이 걷다가 산수유 나무 숲을 만나게 되었다.




    누군가 가꾸는 산수유 밭일까? 얇은 가지 끝에 노란 꽃들이 피어나 있었다. 약간 달큰한 꽃내가 풍겼다. 가까이 들여다 보면 노란 왕관이 매달려있는 것 같았다. 벌들이 신나서 꽃들에게 달려들어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하천을 따라서 난 길을 따라 걸어갔다. 온통 노랗게 물들었다. 봄 이맘 때 즈음에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계절이 지나가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산수유 사랑공원 쪽으로 걸어갔다. 사실 딱히 정해진 목적지는 없었는데, 사람들을 따라 쭉 걷다보니 우리가 사랑공원 쪽으로 걷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산수유 축제를 즐기러 축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우리는 거의 만보를 넘게 걸은 것 같았다. 잠깐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목을 축이고, 귀여운 산수유 열매 모양 의자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산수유 사랑공원으로 가려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 언덕 위로 올라가야했다. 언덕 위에 올라서서 바라 본 노란 마을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멀리 지리산이 보이고 그 아래 작은 집들의 지붕과 노란 꽃들이 뒤섞여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매년 산수유 마을을 찾았던 것 같다. 하지만 매번 올 때마다 뭔가 느낌이 다르다. 같은 장소를 보아도 여전히 아름답고 새롭다. 올해는 수많은 인파가 두려워 산수유 꽃을 보러 올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오게 되었다.

    막상 와서 노란 꽃들을 보니 좋았고, 잘 왔다 싶었다.




    특히 하얀 매화가 핀 나무들과 노란 꽃이 핀 산수유 나무들이 섞여 있던 밭의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 하얗고 노란 꽃들이 뒤섞여 동화같은 풍경을 만들어 냈다. 나중에 정원을 꾸밀 때 두 나무를 같이 심으면 좋겠다.




    산수유 사랑공원에 가려다가 우리는 다시 돌아 나왔다. 이미 만보 넘게 엄청나게 걸은 상태여서, 더 앞으로 갔다가는 되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어질 것 같았다. 산수유 꽃들이 핀 돌담 사이를 걸으며 봄 구례와 작별 인사를 했다.




    내가 언젠가 터잡고 살고 싶었던 구례. 앞으로 이곳에 살게 될런지 아니면 이렇게 철마다 찾는 것으로 족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눈 쌓인 날 산수유 빨간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린 그 때에 다시 구례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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