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2박 3일 여행 마지막 날에 묵었던 료칸,
유후인 산토우칸.
예전에 유후인에 왔었을 때
료칸에서 지냈던 기억이 너무 좋았기에
이번 여행에서도 료칸을 예약했다.
정갈한 정원을 지나서 우리의 방으로 걸어갔다.
생각보다 료칸 부지가 정말 넓었다.
우리가 예약한 룸은 노천탕이 딸린 트윈룸이었는데,
예약요금에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부지가 넓어서 아름다운 조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산책 다니기 좋았다.
우리는 방안에 들어가 유카타로 갈아입고
료칸의 온천탕을 즐기러 나왔다.
료칸에서 편안하게 하루 휴식하며 보내기

지도를 미리 휴대폰에 사진으로 찍어두고
보면서 탕 찾아 걸어다녔다.
방이 많아서 붐빌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진짜 사람이 너무 없었다.
다들 마을 구경하러 나갔나?
나 혼자 전세내고 노천탕을 즐겼다.
뜨거운 물 안에 몸을 담그고
고요한 공간과 시간을 즐겼다.
졸졸졸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노란 불빛이 물 위에 어른거렸다.
아 좋다~

산토우칸에는 공용 대욕장이 3군데 있었는데
1박 2일 머물며 다 한번씩 가보긴 했지만
결국에는 룸에 딸린 노천탕을 제일 많이 이용했다.
노천탕 딸린 룸으로 예약하길 정말 잘했다.
대욕장에서 온천을 끝내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
잘 꾸며놓은 정원과 이국적인 건축물을 구경하느라
그냥 걸어다니는 순간 순간도 즐거웠다.
이제 가이세키 석식을 먹기 전까지
방 안에서 쉬며 룸에 딸린 노천탕을 즐기기로 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다다미방과 침대방이 나뉘어져 있었다.
침대방 앞은 통유리 창문이 있었는데
밖으로 노천탕이 보였다.
그리고 대망의 가이세키!
배터져 죽지 않으려고 배를 잔뜩 비워놨는데
그래도 음식이 엄청 많아서 결국 배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아름다운 플레이팅과 정갈하고 담백한 맛,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듯한,
그래서 대접받는 기분이 나던 식사였다.
요리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만들어내기까지 재료 고르기부터 손질하고
내기까지 얼마나 고되는가!
그래서 남이 해준 음식은 언제나 맛있다고 그러는가 보다.
수고스러움을 알기 때문에 너무 감사했다.
배가 터지게 저녁을 먹고 나서 료칸 부지를 산책하고
다다미 방 안에서 커피 마시고 일기도 쓰고
마지막에는 또 노천탕!
늦은 밤 음악 들으며 노천탕에서 몸을 데우고 잠들었다.
날씨가 참 맑았던 다음 날,
눈을 뜨자마자 나는 긴린코 호수를 산책하러 나갔다.
이른 아침에 물안개 피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해서
눈 비비며 대충 껴입고 밖으로 나갔다.
산토우칸 료칸은 긴린코 호수와 걸어서 3분정도였다.
(말이 3분이지 발 빠르면 1분안에도 갈 수 있을듯)
호수 바로 옆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가까웠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 무리 없이 긴린코 호수를 맘껏 구경할 수 있었다.
아침 산책을 다녀오고 나서
푸짐한 아침상이 차려졌다.
제일 맛있었던 것은 맑은 두부탕이었다.
두부가 어찌나 맛나던지,
불로 데워주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조식 야무지게 먹고
체크아웃하기 전까지 노천탕을 즐겼다.
룸에 노천탕이 딸려 있으니
내가 원할 때마다 시간 구애 받지 않고
이렇게 탕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뜨신 물이 쉴틈없이 쫄쫄쫄 계속 흘러나왔다.
이른 아침 햇살을 받으며 탕에 들어가는데
연기가 스르륵 피어오르고
탕 안에는 하늘이 담겨 있었다.
위를 올려다봐도 하늘이 보이고
탕 안에도 하늘이 보이고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 새 소리, 바람 소리
완전 힐링했다.
맛난 음식과 유후인 관광지, 호수와 가까운 위치
그리고 정갈했던 방과 아름다운 조경, 힐링하기 딱인 노천탕까지.
유후인을 방문한다면
또 다시 찾고 싶은 료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