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후인 여행 소바 맛집 Izumi Soba(이즈미소바)에서 즐긴 소바일본 방방곡곡/규슈 2023. 3. 26. 11:00728x90반응형

유후인의 여름날. 우리는 비가 내려 촉촉하게 젖은 땅 위를 걸었다. 잔잔한 호수 위로는 반영이 둥실 떠 있었다.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과 산과 나무가 그대로 호수 안에 담겨 있었다. 호수 먼곳에는 낡은 토리이가 서 있었다.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던 긴린코 호수의 풍경. 호수를 산책하며 걷다가 식당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이즈미 소바'라는 식당이었다. 소바를 좋아해서 일본 여행 올 때마다 소바를 챙겨 먹고는 하는데 잘되었다 싶어서 들어갔다.
우리가 주문한 소바는 마가 듬뿍 올라간 야마카케 소바와 오리 육수와 오리 고기를 섞은 쯔유에 찍어 먹는 카모 세이로 소바였다.
카모 세이로 소바.
메밀로 만든 국수 한 판과 쯔유가 나왔다. 따뜻한 쯔유는 구운 고기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쯔유에 면을 살짝 담궈서 꺼내 먹었다. 맛있다.

한국 일식당에서 흔히 파는 그런 맛은 절대 아니다. 면은 뻐덩뻐덩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나며 메밀향이 강하게 난다. 이런 소바집은 보통 제면을 직접 하는데, 면을 뽑는데 들이는 노고를 생각하면 감사히 먹게 된다.
야마카케 소바.
간 마와 김가루가 듬뿍 들어간 소바. 마를 평소에 너무 좋아해서 주문한 메뉴였다. 간 마가 듬뿍 얹어져 있었다. 면을 퍼 올리면 끈적거리는 마가 함께 들려 입 속에 들어왔다. 담백하며 고소한 맛이 좋았다.

소바와 함께 즐긴 음료는 소주와 메밀 삶은 물을 섞은 소츄노 소바유와리와 따뜻한 카보수 쥬스였다. 우리는 맛있게 한끼 식사를 즐겼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일본식 소바를 즐기고 싶다면 찾아도 좋은 식당이다. 다만, 한국인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더라. 사람에 따라 이 소바의 맛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반응형'일본 방방곡곡 > 규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유후인 여행, 수국 가득 핀 유후인 플로랄 빌리지 거리 걷기 (금상고로케와 유후인 오르골 상점) (0) 2023.03.28 여름 유후인 여행 긴린코 호수 아침 산책에서 본 물안개 (0) 2023.03.27 유후인 자유여행, 유후인 료칸 산토우칸에서 보낸 하루 (0) 2023.03.24 노천탕이 있는 유후인 숙소, 에타비아 유후인 에키마에(Etavia Yufuin Ekimae)에서 보낸 하루 (0) 2023.03.22 유후인 여행, 후쿠오카 공항에서 유후인까지 버스타고 이동하기 (0) 2023.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