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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월의 코타키나발루 여행, 3박 5일 자유 여행 프롤로그
    아시아 여행기/말레이시아 2023. 4. 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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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 초,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친구와 둘이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로 떠났다. 말레이어로 코타(Kota)는 도시를 뜻하고 키나발루(Kinabalu)는 말레이시아 최고봉 키나발루 산을 뜻한다. 우리가 산을 가지는 않았지만, 허허.

    보통 어딘가를 오전 일찍 출발해서 오후에 노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코타키나발루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늦게 출발하는 비행편밖에 없어서 선택지는 없었다. 직장인이라 없는 시간 짜내고 짬을 내서 3박 5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DAY1



    첫날은 이동하느라 끝난 날,

    늦은 밤에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곧장 호텔로 이동했다. 그냥 잠만 자는 호텔이라서 저렴한 곳으로 했는데 의외로 시설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던 호텔.


    근처 슈퍼에서 사들고 온 주전부리들
    뭔가 신기해서 찍어 놓은 환전한 돈



    그냥 잠들기 아쉬웠던 우리는 밖으로 나섰다. 근처 슈퍼에 가서 먹을 것들을 잔뜩 사와서 호텔 창밖으로 펼쳐진 야경을 보며

    여행의 첫날을 기념했다.

    그리고 봉투에서 조심조심 환전한 화폐 링깃을 꺼냈다. 꽤나 많아서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낯선 화폐를 보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 설레였다.




    DAY2



    코타키나발루의 아침,

    우리는 퍼시픽 수트라 호텔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2박을 보낼 예정이었는데, 체크인 시간 전이라 짐만 맡기고 나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호텔에 들렀다가 먼저 향한 곳은 블루모스크였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주로 믿는 종교는 이슬람교이다. 도시 곳곳에서 모스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블루 모스크는 파아란 둥그스름한 돔과 하늘로 솟은 첨탑이 인상적이었던 모스크였다. 모스트 좌우로 서 있던 이국적인 야자 나무도 멋있었다.




    코타키나발루 여기저기를 걸어 다녔다. 이국적인 꽃들이 아름다운 거리, 낯선 국기가 하늘 위에서 펄럭이고 더운 공기가 몸속에 스며들어 땀이 찔찔 났다. 근데 더워도 좋더라.




    점심은 Welcome Seafood Restaurant에서 맛나게 먹었다. 계란 볶음밥이랑 공심채 볶음, 게와 새우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더위가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지.




    배부르게 밥 먹고 근처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는 동남아에 여행오는 재미 중 하나이다. 피로 풀고 더위도 식히고, 참 좋다. 마사지 받고 카페인 충전하러 잠시 카페에 들렀다. 그리고 어느 상점에서 산 엽서에 끄적끄적 편지를 썼다.

    코타키나발루 우체국에 가서 이번 여행을 기념하며 한국으로 엽서를 부칠 생각이었다.





    우체국에서 우표를 사서 엽서에 붙였다. 이국적인 꽃들이 그려진 우표였다. 두근두근 정말 한국으로 갈까 하는 마음으로 기대 반 불안 반으로 엽서를 우체통에 넣었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바삐 살다보니 어느날 엽서가 집으로 도착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두리안 파는 가게에서 두리안을 먹어 보았다. 두리안 아이스크림, 사탕 등 가공식품은 먹어 보았는데 생과는 처음이었다.

    냄새는 고약했지만, 너무 맛있었던 두리안. 아주 고소하고 꾸덕한 크림을 먹는 느낌이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잠깐 수영을 즐겼다. 프라이빗 비치가 있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에서 해변까지 걸어다녔다.




    노을이 참 아름답던 해변, 우리는 해변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가 해변 옆에 있던 'Breeze Beach Club'에서 저녁식사를 즐겼다.  황홀한 노을을 바라보며 맛난 음식들을 먹었던 그 순간들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저녁 먹고 난 뒤에는 호텔에서 밤 수영을 하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수영장이 아늑하게 느껴졌다.





    DAY3




    퍼시픽 수트라 호텔에서 맞은 아침,

    아침 햇살이 참 따스하게 느껴지던 날이었다. 테라스에 나가서 본 이국적인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테라스에서 커다란 골프장이 보였는데, 우리는 골프를 치지 않아서 그냥 구경만 했다.




    이른 아침 호텔 조식을 챙겨 먹었다. 이날은 멍알룸으로 투어를 나갈 예정이라서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어야 했다. 많은 요트가 정박해 있던 항구가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분위기가 끝내줬다.




    멍알룸으로 가는 길, 먼 바다 위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가 우리를 환영해주는 것 같았다. 한시간여 배를 타고 망망대해 같은 바다를 지나왔다. 그리고 고요한 멍알룸 섬에 도착했다.




    정말 아름다웠던 멍알룸 섬.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는 하루 머무르고 싶었다. 작은 섬에는 투어객들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




    아이보리 빛깔 고운 모래와 티없이 맑은 바다, 푸르른 하늘까지 하루종일 멍때리며 보내도 그저 좋을 그런 곳이었다.




    스노쿨링을 하기 위해 섬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아갔다. 그리고 차례차례 스노쿨 도구를 입에 물고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맑은 바닷속에는 산호들과 물고기들 천지였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스노쿨링을 했다.




    바닷속 세상은 참 신비로웠다. 마치 한마리의 물고기가 된 것처럼 재밌었던 스노쿨링 체험. 체험이 끝나고 섬으로 돌아와 맛난 점심식사를 했다. 그새 날은 더 맑아져 있었다.




    미리 챙겨온 컵라면과 간단한 뷔페식 식사. 물놀이 후에 먹는 점심은 꿀맛이었다. 그냥 맨 밥만 먹었어도 맛있게 먹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 두고 먹으니 더 맛났다.




    물로만 몸을 적시고 옷을 갈아 입고 해변을 거닐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해변을 걸으며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공간을 두고 말하는 것일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걸었다.




    우리가 출발했던 항구로 돌아왔다. 방금 전까지 멍알룸 섬에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항구라니 꿈만 같았다. 잠깐 딴 세상에 있다가 순간이동 한 기분이었다.




    Kedai Kopi Ah Chee Tom Yam.
    우리 둘 다 똠얌꿍을 좋아해서 똠얌 국수가 있다길래 찾아간 식당이다. 차가운 밀크티와 함께 맛나게 먹었다. 저렴한 물가에 이것저것 사먹는 것에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필리피노 시장에 가서 다양한 과일들과 물고기, 야채 등등을 구경했다. 살아 숨쉬고 활력 넘치던 시장. 시장 안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났다. 우리는 호텔에 돌아가서 먹으려고 망고와 망고스틴을 구입했다.

    과일을 사서 룰루랄라 호텔로 돌아가는데 정말 아름다운 노을을 마주하게 되었다.




    코타키나발루의 일몰이 그렇게 아름답다더니, 정말 아름다웠다. 해가 저물어가면서 점차 핑크빛으로 물드는 하늘 그리고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일렁일렁이는 파도에 붉은 물감을 떨어트린 것 같았다. 황홀한 일몰을 한참 보다가 호텔로 돌아갔다.




    저녁은 호텔 룸서비스로 해결했다. 나가서 먹어도 되었는데 멍알룸 투어를 다녀와서 그런지 몸이 무척 피곤했다. 피자와 밖에서 사온 과일들, 맥주로 밤을 보냈다.




     

    DAY4



    코타키나발루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은 밤늦게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라야했다. 가야 일요시장을 둘러보다가 반딧불이 투어를 하고 곧장 공항으로 가서 출국하기로 했다.




    떠나는 날도 날씨가 참 좋았다. 여행 중 비가 안내려서 돌아다니기 참 좋았다. 말레이시아 대표 음식인 락사를 먹으러 Yee Fung Laksa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던 식당 안, 우리는 대표 메뉴 두개를 주문했다. 코코넛 향이 고소한 붉은 락사와 우리나라 소고기국 비슷한 느낌의 검붉은 국수를 주문해서 먹었다. 향신료에 딱히 거부감이 없는 우리 둘은 맛나게 국수를 잘 먹었다.




    가야 일요시장을 구경하며 여러가지 기념품들을 구입했다. 시장은 물건을 살 때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친구가 흥정을 아주 잘해서 저렴하게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코타키나발루에 오면 꼭 먹어보아야 한다는 올드타운의 화이트 커피. 그리고 입가심으로 카야쨈을 바르고 버터를 넣은 토스트도 주문했다. 무더운 날 더위를 식히며 시원한 커피 한 잔, 그리고 바삭하고 고소한 토스트까지. 즐거운 시간이었다.

    카페를 나와서 마사지도 받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간 우리.




    반딧불이 투어 나가기 전 아쉬움을 달래며 호텔에서 남은 시간을 보냈다. 다시 씻고 나와야하니 번거로울 것 같아서 수영은 하지 않고 브리즈 해변 근처에 머물며 맛난 음식을 먹고 바다를 즐겼다.




    여유롭고 평화로웠던 시간. 시원한 맥주와 맛난 칵테일, 반짝이는 바다와 뜨거운 태양볕, 새하얀 모래, 아름다운 해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일정이었던 봉가완 반딧불 투어. 투어가 끝나고 곧장 공항으로 드랍 요청을 한 상태여서 캐리어를 차에 싣고서 출발했다. 어딘가에 도착해서 잠깐 스낵과 커피를 마시다가 배에 올라 탔다.




    배를 타고서 흙색의 강을 따라서 어디론가 향했다. 반딧불이를 보러 가는 것을까? 낯선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기이한 나무들과 원숭이 그리고 악어까지. 신기한 것들 투성이었다.


    귀여운 원숭이
    악어를 보고는 움찔, 절대 빠지면 안된다 싶었다



    날이 어두워져야 반딧불이가 보일테니, 날이 어두워지길 기다려야했다. 원숭이들을 보다가 배는 또 어디론가 향했다. 일몰을 보러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 곳으로 갔다.




    물이 자작자작 고여있던 모래 위를 걷게 되었디. 일몰 명소라고 들었는데 구름이 꽉 껴있던 바람에 노을을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끝없이 펼쳐진 모래 위를 걷는 색다른 경험을 해서 즐거웠다.




    코타키나발루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반딧불이 투어. 어둠이 내리고 하늘에 별이 뜨듯이 검은 세상에 반딧불이가 내뿜는 불빛들이 동동 떠나녔다. 사진으로는 잘 담기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반딧불이의 반짝이는 춤을 눈으로 많이 담아 두었다.




    늦은 밤, 반딧불이 투어를 마치고 공항으로 왔다. 그리고 공항에서 마지막 식사.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즐기면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3박 5일의 길고도 짧았던 코타키나발루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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