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비에이 여행 크리스마스 나무를 만나다

비에이에서 아사히 다케 쪽으로 이동하기 전에 잠깐 들렀던 크리스마스 나무.

한 겨울 새하얀 눈이 쌓여 있고 그 위에 홀로 우뚝 솟은 나무 한 그루 사진을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다. 그 나무가 바로 '크리스마스 나무'라고 불리는 나무였다.

여름날 비에이는 어딜가나 청량하고 화사했다. 새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들이 떠있고 햇살은 환하니 모든 것들이 상큼하게 보였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그런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구글 지도 맵에 '크리스마스 나무'를 찍어두고 갔더니 정말 크리스마스 나무가 떡하니 나타났다. 이곳은 사유지라서 출입은 금지된 곳이였다. 그래서 주변에 차를 세워두고 멀찍이 서서 보아야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멋있고 아름다웠다.

아주 광활한 들판 아래 홀로 서있는 나무, 하늘은 또 어찌나 높고 푸르던지, 멋진 하늘 덕분에 나무가 훨씬 돋보였다. 겨울날 사진을 보며 참 멋있다고 생각을 했엇는데 여름날 풍경도 겨울 못지 않게 멋있었다.

크리스마스 나무가 서있는 들판 앞에는 경고 표지판이 놓여 있었다. 사유지인데 몇몇 사람들이 제멋대로 드나들고 경작지를 훼손해서 '출입금지' 표지판이 놓인 것 같았다.

언젠가 하얀 눈이 가득 쌓인 날에 다시 이곳을 찾아와야지. 하얀 들판 위에 홀로 선 크리스마스 나무를 보고 싶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아름다운 비에이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북적해지는 갓길에서 벗어나 이제 호텔이 있는 아사히 다케 쪽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