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요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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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 여행 한낮의 알 카즈네와 시크협곡, 페트라 식당 Palm Court Restaurant & Cafe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11. 2. 23:37
새벽부터 시작된 우리의 페트라 여행. 시크 협곡과 알 카즈네를 지나 왕가의 무덤을 둘러 보다가 알 굽타 트레일을 걷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을 걷다가 마침내 절벽 끝에 올라서서 알 카즈네를 바라보고 다시 페트라 비지터 센터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새벽, 해 뜨기 전에 걸었던 길들을 다시 걷게 되었다. 한번 걸었다고 길들은 익숙해졌다. 이제 해는 중천에 떠서 모든 것들이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아침에 걸었을 때는 상쾌한 공기와 낯선 풍경들이 우릴 신나게 만들어 주었건만, 지금은 모든게 달라졌다. 너무 덥고 힘들었다! 길에 보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모두가 땡볕 아래를 걷고 있었다. 베두인 아이들은 나귀나 낙타를 타고 우리 앞을 지나갔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아이들은 우리가 길에서 킥보드를 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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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 여행 절벽 위에 올라 알 카즈네 조망하기, 알 굽타 트레일(Al Khubtha Trail) 트레킹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10. 31. 10:37
왕가의 무덤군을 걷다가 우린 알 굽타 트레일에 들어서게 되었다. 사실, 황량한 들판 위에 덩그러니 놓인 안내판을 보기 전까지는 우리가 걷는 곳이 어딘지 잘 몰랐다. 안내판을 보고 나서야 어떤 트레일에 들어섰구나를 깨달았다. 커다란 암벽 사이로 해가 다 떠오르기 전이었고 아직 우리 체력도 쌩쌩했기 때문에 더 걸어 보기로 했다. 길 끝에 무엇이 있을런지는 알 수 없었다. 얼마나 더 걸어야하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어쩌면 인생에 단 한 번 뿐일 수도 있는 페트라에서의 시간, 후회없이 보내고 싶어 궁금한 길은 그냥 걷기로 했다. 깊은 협곡 오른편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서 걸어갔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은 커다란 암석을 깎아서 만든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있었는지 모를 계단, 수많은 이들이 이 바스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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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 여행 알 카즈네를 지나서 본 원형극장과 왕가의 무덤들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10. 16. 15:10
시크 협곡을 지나 알 카즈네를 보고난 뒤, 우린 이어진 길을 따라 좀 더 걸어보기로 했다. 알 카즈네를 지나면 오래된 원형 극장과 왕가의 무덤군을 볼 수 있었다. 알 카즈네 뒷편으로 난 협곡 사이의 흙길을 따라 걸어갔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우리의 트레킹, 뜨거운 햇살이 스며들기 전이라 공기가 선선해 걷기에 딱이었다. 그리고 호객꾼이나 상인, 관광객들이 적어 주변 풍경들을 조용히 둘러볼 수 있었다. 줄줄이 펼쳐진 베두인들의 노점들을 구경하며 길을 걸었다. 우린 그중 한곳에 들러 다양한 물건들을 살펴 보았다. 오랜 시간 뒤, 우리가 걸었던 이 길을 떠올리게 할만한 기념품은 과연 어떤 것일까? 눈에 들어온 기념품이 하나 있었다. 대롱대롱 기다란 끈에 낙타들이 매달려 있는 모빌 같은 장식품이었다. 베두인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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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 페트라 시크 협곡~알 카즈네 페트라 메인 트레일 하이킹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9. 15. 19:40
페트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페트라 오픈런(새벽 6시에 오픈!)을 하기로 했기에 이른 새벽에 눈을 떴다. 여행의 피로가 가시기 전이라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사람에 치이면서 구경하는 것은 질색팔색하는 타입이라 기어코 해뜨기 전에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길 정말 잘했다. 사람은 둘째 문제고 정오가 지나면 너무 더워서 걷기 힘들었다. 새벽에는 살짝 선선하고 바람도 좋고 걷기에 딱 좋았는데 말이다. 오픈런하길 정말 잘했다!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페트라 비지터 센터(Petra Visitor Center)로 향했다. 우리 호텔은 비지터 센터 근처 언덕 위에 있어서 5분 정도만 걸어 내려가면 되었다. 가까운 곳에 호텔 잡기를 정말 잘했다. 입구 근처에 I ♥ PETRA 조형물이 있었는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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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 여행 Petra Jewel Luxury Hotel & My Mom's Recipe Restaurant에서 저녁식사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8. 31. 22:38
드디어 페트라에 들어섰다. 처음 마주한 페트라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었다. 남미 여행 다큐멘터리에서 이런 모습을 보았었다. 언덕 위에 빽빽하게 집이 들어선 하늘위에 떠있는 것 같던 도시, 볼리비아의 라파스였던가? 언덕 위에 집들이 빼곡하게 차있었다. 우리의 호텔이 저 어딘가에 있을까? 높다란 산을 넘어온 우리는 다시 좁은 도로를 따라서 아래로 한없이 내려갔다. 사해에서부터 페트라까지, 3시간여의 운전 끝에 예약해둔 호텔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 호텔에서 3박 4일을 보낼 예정이었다. 페트라까지만 숙소를 예약하고 와서, 그 이후 일정과 숙소는 여행 중에 차차 정해야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가운데에 더블베드가 있고 깔끔한 화장실에 TV딸린 군더더기 없는 그런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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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 사해에서 페트라 가는 길 들른 카페 'Sunset Cafe'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8. 27. 00:25
황량한 도로 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주위에 보이는 풍경이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이내 곧 익숙해졌다. 아무런 생명체도 살지 않을 것만 같은 모래만 가득해 보이는 땅들이 이어졌다. 이 척박한 땅을 보니 우리나라는 참 복받은 나라구나 싶기도 했다. 도로 위에는 간간히 차들이 지나다녔다. 도로 위에는 중앙선이 별다르게 표시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차들은 그저 눈치껏 서로를 피해 다녔다. 사해 근처에서 자주 보이던 경찰도 이제는 보이질 않았다. 거대한 암벽 사이로 난 도로를 지나갈 때면 입이 떡 벌어졌다. 누런 암벽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는데, 도로가 나있지 않았다면 지나다니기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옛 사람들은 어떻게 사해와 페트라를 오갔는지 모르겠다. 해를 가려주는 나무 한 그루 없어 덥고 황량하고 산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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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 로컬 식당 Nea Local Food에서 맛본 요르단 가정식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8. 26. 23:21
사해에서 페트라로 가려면 시간이 세시간 정도 걸려서 중간에 솔트 비치에 들렀다가 근처 식당에 들러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구글 지도앱을 보면서 여러 식당들을 찾아 보다가 평점이 괜찮아 보이는 'Nea Local Food'라는 곳을 찾아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문을 열었는지 미리 전화해보고 찾아갈 수 있는데, 외국에서는 그게 어려우니 어디든 모험심(?)을 가지고 찾아가야했다. 다행이도 식당은 문을 연 것 같았다. 사실 들어가는데 이곳이 식당인지 아닌지도 잘 가늠이 되질 않았다. 어떤 아저씨와 마주쳤는데 먼저 '웰컴'이라고 이야기하며 우릴 맞아 주셔서 아저씨를 쫓아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긴 했는데 그 어떤 메뉴판도 없었고 뭘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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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 사해 드라이브, 그리고 솔트 비치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8. 17. 22:29
요르단 사해에서 하루 머물고 우리는 페트라로 향했다. 사해에서 페트라로 가려면 사해 옆으로 난 길쭉한 도로를 따라 밑으로 쭉 내려가야했다. 덕분에 사해는 원없이 구경했다. 곧장 페트라로 가기에는 운전을 세시간이나 해야해서, 중간에 쉴 겸 그리고 구경도 할 겸, 'Salt Beach'에 들러보기로 했다. 구글맵에 Salt Beach가 여러군데 있어서 그 중 그냥 가까운 곳을 찾아갔다. 사해를 끼고 달리는데 보이는 풍경들이 아주 멋있었다. 사해는 푸르른 보석을 갈아 넣은 것처럼 하늘보다 더 화사한 빛깔이었다. 예전에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했을 때 보았던 푸른 호수가 떠올랐다. 여행의 추억들이 쌓여가면서, 처음보는 풍경에서도 익숙함을 느끼곤 한다. 완전히 새로울 것 같았던 요르단에서도 다른 여행의 추억들이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