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요르단
-
요르단 아카바 여행, 아카바(Aqaba) 탈라베이(Tala Bay) 마리나 마켓에서 술 쇼핑, 아카바 룩소텔 리조트로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4. 3. 19. 20:27
페트라에서 3박 4일을 머물다가 아카바(Aqaba)로 떠나는 날이 찾아왔다. 두근두근, 드디어 홍해를 보게 되는 날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홍해 인근에 있는 도시 아카바였다. 페트라에서 요르단 남쪽의 아카바까지 렌트카로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우리는 광활한 대지 위를 끝없이 달려갔다. 도로 위에는 차들이 별로 없어서 가는 내내 느낌이 묘했는데, 버려진 행성을 여행하는 기분이랄까? 우리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항상 눈 앞에 푸르른 산이 보였고 양 옆으로 가로수들이 이어져 있는 모습이 주였다. 요르단은 그저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땅만 보일 뿐. 가끔 보이는 풀떼기들은 아주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았고 이 땅에서 간간히 자라나는 것처럼 보였다. 아카바로 가는 길에 도로 옆에서 수박을 팔고 있는 상인을 만..
-
요르단 여행, 페트라 한식당 반석에서 육개장과 청국장을 먹다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4. 3. 2. 10:15
페트라의 마지막 아침, 이날은 3일동안 묵었던 페트라 호텔을 떠나 홍해 근처의 아카바로 가는 날이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마지막이 오고야 말았다. 간단히 아침삼아서 먹은 어제 남아서 싸온 음식들. 요르단 식으로 먹은지도 어언 5일차, 이제 슬슬 매콤하고 마늘향 강하게 풍기는 그런 음식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달달하고 찰지고 고소한 한국식 쌀밥도 그립고! 중간에 라면을 먹긴 했지만 5일이면 많이 버텼다. 그래서 우린 한인 식당에 찾아가기로 했다. 페트라에 한인 식당이 있을 줄 몰랐는데, 구글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찾게 되었다. 반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식당이었는데, 시내 중심지와 약간 떨어져 있어서 렌트카가 없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다. 두근두근 기대를 품고 차를 타고서 7분여간 달려갔다. '..
-
요르단 페트라 여행 마지막 날 저녁식사, 샌드아트 기념품 구입, 페트라 맥주 마시기 (The Sand Castle, Kilkenny Bar)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4. 3. 1. 14:23
백도어 트레일을 따라 알 데이르까지 걸어갔다가 메인 루트를 통해 다시 페트라 시티 센터 쪽으로 돌아온 우리. 우리 둘은 완전히 녹초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페트라'라는 도시에 끌려서 요르단에 오게 되었고, 그래서 시간을 많이 두고 여유롭게 돌아보고 싶어서 3박 4일로 일정도 길게 잡았는데 우린 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 그런지 3일도 벅찼다. 언덕을 올라 호텔에 도착한 우리, 호텔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3시 즈음이었나 싶다. 전날과 비슷하게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땀에 절어버린 몸을 씻어내는데 걷던 다리 근육의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다리와 발이 후들후들 거렸다. 내 발이 내 발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 둘 다 씻고 나서 침대 위에서 뻗어 버렸다. 그리고 깊은 숙면을 취했다. 오후 ..
-
요르단 페트라 여행, 페트라 트레킹! 열주거리에서 로마를 만나다, 알 카즈네와 시크협곡을 지나 트레킹 마무리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4. 2. 26. 00:08
백도어 트레일을 따라 걷다가 알 데이르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은 메인 루트를 따라서 걸어갔다. 거리가 멀기도 하고 계단도 많았고, 길들이 대부분 땡볕 아래여서 좀 힘들었다. 이윽고 평지에 다다랐을 때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 전날 시크협곡을 지나 알 카즈네를 거쳐 알 굽타 트레일 끝에 닿았을 때, 왕가의 무덤군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때 멀리 보이던 땡볕 아래 대로가 바로 이곳이었다. 페트라가 로마 치하에 있었을 때 만들어진 열주거리와 건축물들이 널려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두 벽 사이에 자리잡고 있던 아치가 인상적이었던 건축물. 벽돌로 차근차근 쌓아 올린 기단 위에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건물의 잔해들이 널려 있었다. 열주거리의 유적지들은 여태까지 보았던 건..
-
요르단 페트라 여행 알 데이르(Al Deir 수도원) 트레킹, 메인 트레일을 따라 돌아가는 땡볕길 (페트라 알 데이르~열주거리)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4. 2. 18. 11:12
백도어 트레일을 통해 알 데이르까지 닿은 우리들, 뷰 포인트 카페에 들렀다가 아래로 내려왔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랬다. 그래서 저 먼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볕들이 그대로 온몸에 닿아 몹시 따가웠다. 페트라에서 트레킹을 할 때는 햇볕을 가릴 선글라스와 모자, 스카프는 필수였다. 알 데이르(수도원)를 사진으로 접했을 때는 이렇게 큰 줄을 몰랐다. 실제로 와서 보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컸다. 건물 앞에 선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였다. 그 옛날 어찌 이렇게 큰 건축물을 만들었는지 보면서도 그저 계속 놀라울 뿐이었다. 한참을 걸은 우리는 출출해진터라 일단 근처에서 뭐라도 좀 먹고 알 데이르에 가까이 다가가 찬찬히 구경해보기로 했다. 알 데이르 맞은편에는 작은 간이 매점이 하나 있었다. 배는 고픈데 우리..
-
요르단 페트라 여행 알 데이르 트레킹 (리틀 페트라에서 시작하는 백도어 트레일, 알 데이르 뷰 포인트 카페)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12. 30. 18:03
이날 우리가 가기로 마음 먹은 곳은 바로 페트라의 알 데이르(Ad Deir, The Monastery 수도원)였다. 페트라 고대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는 알 카즈네(Al Khazneh 보물창고)인데, 알 데이르는 그 보다 더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고대 건축물이었다. 알 데이르로 가려면 페트라 메인 트레일을 따라 걷다가 8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는 방법이 하나 있고, 리틀 페트라로 통하는 길을 따라 가는 방법(보통 백도어 트레일이라 부른다)도 있다. 우리는 전날 체력 소비를 많이해서 조금이라도 덜 걸을 것 같은(?) 백도어 트레일을 통해 알 데이르까지 가기로 했다. 백도어 트레일을 통해 알 데이르에 가기 위해서는 일단 리틀 페트라까지 가서 수도원으로 가는 트레일 입구까지 가는 ..
-
요르단 페트라 여행 낭만적인 페트라 나이트(Petra Night), 어둠 속 빛나던 알 카즈네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11. 29. 00:45
아름다운 노을을 구경하다가 이윽고 와디무사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우리의 일정이 새벽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정말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땡볕 아래에서 너무 오래 걸어서 온몸이 쑤셔왔지만, 그래도 나이트 페트라는 이날이 아니면 볼 수가 없었으니 억지로 힘을 내서 밖으로 나왔다. 푸르스름한 쪽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도시의 불빛들이 반짝였다. 밤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 반짝이는 불빛들이 마치 밤하늘에 뜬 별처럼 아름다웠다. 선선해진 공기가 더위에 찌들었던 축 처진 우리의 몸을 산뜻하게 일깨워주었다. 나이트 페트라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요르단 패스가 아닌 별도의 입장권을 끊어야했다. 그 가격은 인당 17JD, 한화로 대략 3만원 정도 되는 가격이었다. 그리고 나이트 페트라는 월, 수, 목요일만 운영하니 페트라 여행..
-
요르단 와디무사의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Petra Jewel Rooftop Restaurant & Cafe에서 맛본 캅사지구별 여행자/요르단 2023. 11. 9. 13:47
페트라에서 제대로 보낸 첫날, 알 카즈네와 왕가의 무덤 그리고 알 굽타 트레일을 돌아보고 늦은 점심까지 먹고 호텔로 돌아온 우리. 호텔로 오자마자 깨끗하게 씻고 곧바로 침대위에 털썩 뻗어버렸다. 그리고 쿨쿨쿨, 정말 깊은 잠을 잤다. 나이트 페트라만 아니었다면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냈을텐데 🥲 나이트 페트라는 월, 수, 목요일 밤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이어진다. 우리는 하필 일요일에서 화요일까지 페트라에 머무르는지라, 월요일인 오늘이 아니면 나이트 페트라를 볼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나이트 페트라를 안보면 괜히 아쉬울 것 같아서 우린 기어코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서 식당을 찾아가기에는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서, 그냥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호텔 윗층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구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