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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 여행 펍 스트리트(Pub Street) 레드피아노에서 저녁식사 그리고 밤거리 걷기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2021. 4. 20. 15:00
쁘레 룹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낭만에 젖어 들었다. 해는 다 저물고 높다란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왔다. 툭툭 기사님은 좀 전에 헤어졌던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컴컴해진 저녁 펍 스트리트(Pub Street)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슥슥-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이국의 밤풍경들을 눈에 가득 담았다. 도로 위에는 자동차 보다 오토바이와 툭툭이 훨씬 더 많았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도로 풍경이었다. 펍 스트리트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종일 함께했던 툭툭 기사와 작별인사를 했다. 벌겋게 빛나는 펍 스트리트(Pub Street) 네온사인을 보며 밤거리를 걸었다. 펍 스트리트는 그리 넓지 않았다. 거리 좌우로 펼쳐진 가게들에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 밝은 불빛들 덕분에 어두운 밤이라고 느껴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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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 쁘레 룹(Pre Rup)에서 일몰을 보다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2021. 4. 19. 20:00
첫 날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는 쁘레 룹(Pre Rup)이었다. 씨엠립에서 아름다운 일몰로 가장 유명한 곳은 힌두 사원인 프놈 바켕이다. 그러나 아름다운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 일찍가서 자리를 잡아야 일몰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우리는 그나마 사람이 적다는 쁘레 룹으로 향했다. 앙코르 톰에서 쁘레 룹까지 툭툭을 타고 갔다. 흙먼지 나는 길들을 지나고 또 지나고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다. 서두른 덕분에 일찍 도착해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일몰까지는 꽤 시간이 남은 상황이었다. 우리는 쁘레 룹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밖에 뻗어있는 나무들 사이에 걸려 있는 해먹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저무는 햇살을 받아 쁘레 룹은 노란 따스함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오르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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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을 걷다.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4. 19. 15:00
새벽에 고양이 두마리가 투닥거리는 소리에 잠을 약간 설쳤지만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산뜻한 햇살과 먼 이국땅의 아침 공기를 느끼며 철학자의 길을 산책하기로 했다.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 이름부터 거창한 그 길에 들어서게 되면 왠지 내가 어느 유명한 철학자들 마냥 생각하며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생겼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숙소에서 철학자의 길까지 설렁설렁 걸었는데 가까운 거리는 아니였다. 가는 길 네카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며 해가 차오른 아침 풍경을 보는데 아름다웠다. 다리를 건너고 어제 지나왔던 공원길이 아닌 주택들이 들어선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다른 풍경들을 보고 싶어서 그랬는데 썰렁해도 너무 썰렁했다. 머나먼 타국 땅에 와서 남들이 평생동안 살았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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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로 떠나다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4. 18. 11:11
언제였던가 대학교 동기 중 한명이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유학을 갔단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그 때는 막연하게 그런가보다 그런데 하이델베르크가 어디지하고 지나쳤건만, 내가 하이델베르크에 오게 될 줄이야!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독일 문화권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라 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연찮게도 철학자의 길을 돌아다니다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보았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 그냥 스쳐지나가듯 들었던 이야기들이 나에게 다가와 현실이 될 때의 그 느낌, 인연인 건가? 유럽 여행에서 유일하게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하게 된 곳도 하이델베르크였다. 이곳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다닌다고 했다. 실현 불가능 할 것 같지만 하루만이라도 하이델베르크 대학생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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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톰(Ankor Thom) 피미엔나카스와 쁘레아 빨릴라이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2021. 4. 17. 16:38
바푸온(Baphuon)을 지나서 피미엔나카스(Phimeanakas)를 향해 걸었다. 이곳은 과거 왕궁이 있던 자리이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앙코르 톰을 조망할 수 있다. 캄보디아에 오기 전 앙코르 제국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았다. 그 방송에서 이곳 피미엔나카스에 얽힌 전설을 들었다. 매일 밤 앙코르 제국의 왕은 피미엔나카스의 꼭대기 탑에 올라갔다. 그곳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한 머리가 아홉달린 뱀(Naga)과 동침하기 위해서이다. 뱀이 강력한 힘으로 제국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왕은 매일 그곳에 가야했고 뱀과의 동침 이후에야 다른 여인들과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한다. 만약 이 뱀이 밤에 찾아오지 않는다면 국가에 큰 재앙이 닥쳤다고 한다. 피미엔나카스의 계단은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입구가 막혀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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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리산 자락 하늘 위에 떠있는 곳, 하늘호수차밭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7. 09:00
어느 여름날 구례를 찾았을 때. 아직은 내리쬐는 태양이 그렇게 무덥지 않던 날이었다. 하늘호수 차밭이라는 곳을 네비게이션에 찍고 안내를 따라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달렸다. 위로, 또 위로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산이 아래로 내려다보이기 시작했다. 인기가 많은 곳인지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었다. 길 가장자리마다 차가 세워져 있어 우리는 주차할 곳을 한참 헤맸다. 그러다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고 겨우 차를 돌려서 빠져나왔다. 운좋게 자그만 폭포 옆에 차를 세워두고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핸드폰 속 지도의 안내를 따라 하늘호수 차밭을 찾아가는 길, 왠지 첩첩산중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가는 길목 마다 안내 표지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신비스러운 대나무 숲을 지나서 드디어 하늘호수차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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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금호강 강변에 가득 핀 노란 유채꽃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4. 16. 22:47
늦은 아침 알리오 올리오를 해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앗 마늘이 없었다! 자전거 타고 근처 마트에 장보러 가려던 김에 율하 체육공원에 들러서 금호강변을 달리고 왔다. 벚꽃잎이 다 떨어져서 나무가 붉게 물들었다. 빈 가지만 무성하던 나무에는 파릇파릇한 연두빛깔 이파리들이 가득 돋아났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곧 있으면 녹음이 우거진 여름이 올텐데 그 때면 벌레들도 가득하겠지? 자전거 타고 지나갈 때마다 벌레들이 입 속으로 돌진한다. 아무래도 난 5월까지가 딱 좋은 것 같다..하하 금호강변을 따라 쭉 달리면 노오란 꽃송이 가득 피어난 유채꽃밭을 볼 수 있다. 바람에 살랑살랑 가는 줄기랑 꽃송이가 흔들리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모른다.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수풀 안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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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여행 카페 무우루와 천개의 향나무 숲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6. 22:00
구례 여행 올 때마다 종종 들리는 카페 무우루. 구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명한 사찰인 사성암 근처에 있는 한옥 카페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멋드러진 한옥 건물 앞 정원이 아름다워서, 그리고 무엇보다 케익이 맛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항상 많아서 한옥 안 실내에 자리 잡으려면 꽤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여름이라 정원이 푸릇푸릇했다.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이 위세를 뽐내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높은 온도와 습도, 여름철이면 무지막지하게 자라는 풀들은 베어내고 또 베어내도 끝이 없다고 한다. 담벼락 근처에는 풍성한 수국 나무가 있었다. 포도송이처럼 수국꽃들이 주렁주렁 피어나 있었다. 그리고 주홍빛 나리, 떼를 지어 모여 피어있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