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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바닷길을 따라 통영항에서 소매물도로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4. 14. 15:40
어느 9월 가을날, 우리는 소매물도로 향했다. 거제도와 통영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소매물도를 알게 되었다. 사진 속 소매물도는 무척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파란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섬, 그 섬 위에 하얀 등대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은 물 때를 잘 맞춰야만 갈 수 있다고 하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배 시간표를 알아보고 오후 12시 즈음 출항 시간에 맞춰 통영항에 도착했다. 통영항 앞에는 충무김밥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했다. 우리는 여객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통영항-소매물도 왕복표를 구하고, 소매물도로 떠나는 배를 기다렸다. 출항 시간이 다가오고 드디어 우리는 배를 타고 바다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파란 하늘 아래 더 파란 바다가 펼쳐졌다. 바닷바람은 무척 상쾌했다. 가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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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anis Petite Sirah 2019 맥매니스 쁘띠 쉬라일상기록/우나's BAR 2021. 4. 14. 14:30
와인샵 사장님께서 맥매니스는 쁘띠 쉬라라며 강추를 하셔서 데려왔다. 쉬라는 마셔봤어도 쁘띠 쉬라는 뭐지 싶었다. 너무 괜찮아서 기록한다. 나중에 또 사서 마셔야겠다. - California Lodi - Petite Sirah 쁘띠 쉬라라고 해서 쉬라와 무슨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품종이다. 짙은 보라색 컬러, 강한 탄닌이 특징이라고 하는군. 이번에 넘 마음에 들었으니 쁘띠 쉬라 다른 와인도 마셔봐야겠다. (캘리포니아에서 쁘띠 쉬라의 대부분이 생산된다고 한다) 향이 일단 끝내준다. 향을 맡으면 빨리 마시고 싶어 군침이 살짝 돈다. 달콤한 검붉은 베리향 그리고 오크향이 풍기는데, 향과 맛이 똑같다. 보통 향을 맡고 맛을 보면 뭐랄까... 내가 기대한 맛이 아니기도 해서 어라? 생각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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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e Rust 2019 Chenin Blanc & Sauvignon Blanc + 리가토니 알리오올리오와 블루치즈, 부라타치즈일상기록/우나's BAR 2021. 4. 13. 17:20
- South Africa Western Cape - Chenin Blanc & Sauvignon Blanc 유기농 와인이라 들었다. 잔에 따르니 옅은 에메랄드색.. 참 고왔다. 경쾌함과 기분좋은 탄산, 연한 색만큼 실제로도 가벼운 와인이다. 사과향기, 시큼한 키위 향이 나는 것 같았다. 가볍다 보니 파스타랑 치즈랑 부담없이 즐겁게 마셨다. 같이 곁들인 음식은 '리가토니 알리오 올리오' 올리브유에 달달 볶은 마늘 그리고 방울 토마토, 페페론치노, 리가토니를 넣어 흐트러지듯이 볶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갈아 넣어 마무리했다. 마늘향 나는 매콤한 소스에 밥을 비며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샐러드도 송송 준비했다. 화이트 발사믹과 올리브유로 드레싱. 부라타 치즈 한 덩이 올리니 부러울 것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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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노란 수선화 밭에서, 구례 지리산 치즈랜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3. 13:32
구례 지리산 치즈랜드에 수선화가 가득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푸르른 초원 위에 노란 별같은 수선화들이 총총 떠있었다. 바람이 불면 노란 꽃들이 잔잔하게 흔들렸다. 금방이라도 귀여운 요정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동화같은 풍경이었다. 푸른 언덕 아래쪽에는 구만제라는 저수지가 하나 있었다. 저수지 뒤로 멀리 보이는 지리산의 산능선이 아름다웠다. 높은 고층 빌딩 없이 뻥 뚫린 풍경을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흙길을 쭉 따라 가면 언덕 꼭대기까지 갈 수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폐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수선화 꽃밭만 둘러보았다. 우리는 수선화 꽃밭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꽃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꽃밭을 둘러보고 입구 쪽에 있는 작은 매점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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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지는 헬싱키 거리를 거닐다, 에스플라나디 공원과 헬싱키 대성당지구별 여행자/핀란드 2021. 4. 11. 20:56
호텔에 짐을 풀고 곧장 밖으로 나왔는데 벌써 거리는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헬싱키의 상징같이 느껴지던 헬싱키 대성당을 먼저 찾아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헬싱키 한가운데 있는 에스플라나디(Esplanadi) 공원을 거쳐서 대성당으로 갔다. 벌거벗은 검은 나무들이 공원을 빙 두르고 있었다. 하늘은 푸른빛 하나 없이 하얀 구름으로 꽉 차있어서 허옇게 보였다.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조명들이 없었다면 공원은 황량하게 보였을 것 같다. 노란 순록 조명들이 이곳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원에 순록이라니! 북유럽다운 조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밖으로는 옛스런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1층은 상가들이었고 그 위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택처럼 보였다. 아직 녹지 않은 뽀얀 눈들이 남아 있어 사부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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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핀란드 헬싱키로 떠나다지구별 여행자/핀란드 2021. 4. 11. 20:24
20년 1월 추운 겨울 우리는 핀란드로 떠났다. 눈이 내려도 금방 녹아버리는 남쪽 대구에 살아서 제대로 된 눈을 보지 못했던 우리. 서울에 살았을 적에는 겨울마다 지겹도록 눈을 봤었는데 말이다. 폭설 때문에 지하철 운행이 멈춰버릴 때는 눈이 싫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눈도 못보니 그리워지나보다. 우린 하얀 눈이 무척 보고 싶었다. 가득 쌓인 눈 위에서 뒹굴고 눈사람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북유럽을 떠올렸다. 겨울이니 운이 좋으면 오로라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5일 동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선명한 그리운 기억들. 이 여행이 20년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은 정말 몰랐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더 소중해진 기억이다. 인천공항에서 핀에어 직항을 타고 헬싱키로 향했다. 헬싱키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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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릴리 말보로 쇼비뇽 블랑 Mount Riley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20일상기록/우나's BAR 2021. 4. 11. 15:50
- 뉴질랜드 말보로 - 쇼비뇽 블랑 100% 요 친구를 처음 맛보았던 곳은 그랜드 머큐어 엠버서더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였다. 음식은 기억 안나는데 글라스로 한 잔 시켜먹었던 마운트 릴리 너무 괜찮았어서 기억해두고 있었다. 그러다 뉴질랜드에 여행을 갔는데 마트에 가득 진열된 마운트 릴리를 보고 눈 돌아가서 와다다 주워 담았던 기억이 난다. 뉴질랜드에서는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었지. 상큼한 꽃향기 한 입 베어물고 싶은 과일이 떠오르는 청량한 향기 파인애플 향, 쓴 맛 없는 상큼한 자몽이 떠오르기도 한다. 여름날 푸르른 사파이어 빛깔 바다가 떠오른다. 바다 속에 들어가서 병 째로 들이 마셔보고도 싶다. 차게 먹으면 더 맛나다. 향이 증폭되는 것 같다. 시큼한데 기분 좋은 시큼함, 향이 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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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온다 오가닉 바리까 2017 Barahonda organic barica일상기록/우나's BAR 2021. 4. 10. 09:16
- 스페인 남부 고원지대 Yecla 지역 - 유기농, 비건 인증 와인 - 40년 수령의 모나스트렐(monastrell,60%)과 20년 수령의 쉬라(syrah, 40%) 블랜딩, 프랜치 오크통에서 6개월 숙성 경쾌하고 신선한 포도향, 베리향, 클로브향 약간 탄산 같은 톡 쏘는 맛이 느껴졌다. 기존에 먹었던 쉬라보다는 무겁지 않은 가벼운 느낌이다. 떫은 맛이 싫지 않다. 스르륵 부드럽게 목 뒤로 넘어간다. 향이 달큰하고 과실향이 상큼했다. 뿌리내린 와인병이 그려진 코르크가 무척 귀여웠다. 뭉티기와 소고기 구운 것, 비빔면, 샐러드, 딸기와 함께 둘이 2/3병 정도 마셨는데 취하는 것이 느껴졌다. 기분좋게 몽롱하고 어질어질했다. 남은 와인은 다음날 마셨는데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