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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집 정원에 핀 장미, 로즈테톨비악, 으아리, 작년에 이어 또 정원에 찾아온 캐모마일과 딜, 동글동글 열매를 맺은 블루베리
    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4. 6. 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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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토스카나 여행 가기 전 어느날 정원 일기.


    모던하우스에서 귀여운 원예용 장갑 둘을 샀다. 늘 다이소에서 산 장갑을 썼었는데 모던하우스께 질이 더 좋았다. (물론 가격도 더 비쌌지만)


    모던하우스에서 귀여운 원예용 장갑 둘을 샀다. 늘 다이소에서 산 장갑을 썼었는데 모던하우스께 질이 더 좋았다. (물론 가격도 더 비쌌지만)


    블루베리 나무에는 조그만 블루베리들이 댕글댕글 열렸다. 작년 보다 더 열매들이 많다! 네 그루가 있는데 세그루만 잎이 나고 열매가 제대로 맺히고 한 그루는 소식이 없다.


    그래도 이 정도면 실컷 따먹을 정도 양은 되는 것 같다. 새들이 다 쪼아 먹기 전에 우리가 먼저 수확할 수 있기를😂😂


    작년에 심어두고 있고 지냈던 캐모마일. 월동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대신 씨가 여기저기 퍼져서 매년 꽃을 피운다고 그랬다.


    잊어버리고 지냈는데 뭔가 익숙한 이파리 모양이 보여서 꽃을 살펴보니 캐모마일이다. 이 둔덕에서 한 뿌리가 피어났다. 꽃이 지고 씨앗을 뿌리면 내년에도 꽃을 볼 수 있을랑가?

    처음 심었을 때 헤르초킨 크리스티아나
    봉오리들이 제법 많아진 장미


    헤르초킨 크리스티아나도 쑥쑥 잘 자라났다. 진드기들이 많이 생겨서 걱정되었지만, 결국에는 꽃들을 잘 피워내더라. 처음에는 방제하는데 엄청 열을 올리다가 이제는 그냥 냅두는 중이다. 하하.

    봉오리가 생긴 카라멜라


    카라멜라 장미는 예전에 곡성 장미 축제 때 데려온 녀석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비실비실 자라다가 여기 오니 생기가 돈다. 다른 장미들은 봉오리마다 진딧물이 가득했는데, 어째 이녀석에는 진딧물이 없더라. 따로 약 뿌린 것도 없는데 신기하다.

    처음 시골집 왔을 때 로즈테톨비악의 모습
    활짝 핀 로즈테톨비악 🥰


    덩쿨장미인 로즈테톨비악. 커다란 아치를 사서 벽에 세워두고 지금 계속 기르고 있는데 이제 1년 즈음 지났나, 세가 많이 불어났다. 아치 옆으로도 계속 뻗어나가려고 하는데 지지할 것이 없어서 고민 중이다. 뭔가를 더 설치해줘야 하나 싶다.


    출출해져서 간단하게 밥을 해먹었다. 밥솥에 밥을 안치고 열심히 상추를 따와서 슥삭슥삭 고추장과 참기름에 비벼 먹었다. 집에서 가져온 낫또는 반찬으로 냠냠 먹었다. 이렇게만 먹었는데도 배부르고 든든해고 어찌나 꿀맛 같던지.



    (그래도 역시... 상추는 고기에 싸먹어야 제맛이니 고기를 사와야겠어 ^^..)


    해가 저물어갈 무렵에 다시 정원에 나왔다!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 자라는 속도가 남달라서 올 때마다 두세뿌리 씩 캐다가 먹었는데, 타이밍 놓쳐 쑥쑥 자란 녀석들은 키가 멀대같이 커졌고 꽃망울도 생겼다.

    곱슬파슬리
    타임
    파슬리


    블루베리 밭에 허브들은 아주 잘 자라고 있다. 파슬리는 한 뿌리는 죽었는데 나머지 뿌리들은 겨울 내 잘 살아 남아서 이렇게 왕성해졌다. 곱슬파슬리도 아주 잘 자라서 잘 먹고(?) 있다. 타임은 심어놨는지도 모르고 잊고 지냈는데 바닥을 덮으며 잘 자라나고 있었다. 지피식물로 다른데 또 심어도 좋을 것 같다.

    라벤다 꽃
    허브 딜


    라벤다는 꽃망울을 터트렸는데 보랏빛이 참 어여쁘다. 작년에 라벤다 꽃들을 많이 따다가 말려놓고 집에 두었는데 청량하고 향기도 좋고 아주 괜찮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많이 수확해서 말려보고 싶어서 작은 라벤더 모종을 20개 정도 사서 여러군데 또 심어 주었다.​

    그리고 잊고 지냈던 딜! 작년에 심어두고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던 허브. 월동이 되지 않아서 죽고 이제 안녕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블루베리 밭에서 세 뿌리 정도 자라나는 걸 발견했다. 작년 딜이 씨를 뿌리며 장렬히 전사했나 보다. 이번에는 딜꽃을 잘 관찰해서 씨를 받아 볼까 싶다.​​



    집에 돌아가서 먹으려고 딴 허브들! 파슬리류는 파스타 할 때 유용하게 잘 쓰고 있고, 말려놓고 가루 내어 쓰면 오래도록 요리에 활용 할 수 있어 좋다. 딜도 마찬가지. 얼려놓으면 영원히(?) 쓸 수 있더라. 나중에 딜 버터나 한 번 만들어야겠다.


    해가 졌으니 장미들한테 물 샤워 한번씩 해줬다. 이미 드글한 벌레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올 때라도 이렇게 해줘야지 뭐 별 수 있겠나! 시골집에서 매일매일 일상을 보낸다면 더 잘 가꿀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끔 와서 이렇게 보고 신경써줄 수밖에 없으니 아쉽네.

    물 샤워를 마친 로즈테톨비악, 꽃이 참 아름답다!


    이제 떠나면 시골집은 2주 뒤에나 볼거라 생각하니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쉽더라. 다음번에 올 때 차이브꽃은 다 지고 없을 것만 같아 마지막으로 눈에 더 담았다. 노을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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