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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주 산방산에서의 추억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21. 20:59728x90반응형
겨울, 아름다운 제주 여행
여행 내내 눈에 밟히던 산방산.
산방산이 아른거려서 하루 전날 급하게 자리가 남은 펜션이 있어 예약을 했다.
아름다운 산방산 근처에 머물게 되어 참 좋았다.
겨울 제주의 풍경은 다채롭다.
벚꽃이나 유채꽃이나 수국이 없어도 곳곳에 대롱대롱 매달린 귤들이 꽃처럼 피어있어 아름다웠다. 쨍한 노란 빛의 열매들이 우리 여행을 밝게 빛내주었다.
이번 여행에서 귤 따기 체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해보질 못해 아쉽다. 대신 하나로 마트에서 귤과 레드향을 사서 두고두고 실컷 여행 내내 먹었다.
산방산 근처에서 머물렀던 펜션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글을 따로 남긴다.
한라산을 다녀온 날이었는데 날씨도 너무 맑고 화창했고, 풍경도 내가 늘 상상하던 제주다웠어서 좋았다.
야자수가 늘어지게 하늘로 솟아있고 검은 돌담들이 이어져있는 풍경,
멀리 바다가 보이고 드넓은 들판과 밭들이 보이는 그런 풍경 말이다.
겨울 제주는 동백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따로 동백꽃을 보러가지는 않았다.
동백보다 사람들을 더 많이 볼 것 같다는 생각에 동백 수목원 같은 곳을 찾아가진 않았다.
대신 길거리를 다니며 소담하게 피어있는 동백꽃들을 많이도 보았다.
이곳 숙소에도 어여쁜 동백 나무 한그루가 있어 분홍빛 동백꽃을 실컷 보았다.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그냥 펜션 안을 돌아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마치 휴양지 섬에 온 것 같았지.
펜션 안으로 들어와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셨다.
그리고 사온 귤들을 까먹었다.
한라산에 갔다 온 후라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우리는 뭘 더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펜션 안에서 귤을 까먹으며 자체 휴식 시간을 가졌다.
펜션 마당에는 하얀 수선화가 한창이었다.
곧 만개하기 직전이었는데 향이 아주 좋았다.
수선화에 코를 들이대고 킁킁거렸다.
펜션을 나가면 산방산이 곧장 보였다.
돌담 위에 동백꽃들이 피어 있었고 돌담 뒤에는 푸르른 배추밭이 있었다.
와, 정말 제주다. 내가 기다리던 그런 제주의 풍경이었다.
나는 돌담길을 따라서 정처없이 걸었다.
그러다가 펜션 뒤쪽으로 펼쳐진 정말 멋있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눈앞에 정말 멋드러진 커다란 산이 하나 보였다.
가운데가 움푹 파이고 두 봉우리가 솟아오른 산이었다.
지도를 살펴봐도 잘 모르겠던데 아마도 송악산이 아닐까 싶었다.
산 위로 뭉게 구름이 둥둥 떠 있었고 화사한 햇살이 너무 좋았다.
펜션으로 돌아와 쉬다가 해가 질 무렵에 다시 나왔다.
날은 어둑어둑해졌고 구름들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싶었다. 제주에서의 하루가 훅훅 빨리도 지나간다.
멀리 노을을 머금은 붉은 한라산이 보였다.
연한 파스텔톤 하늘 아래 한라산이 아주 또렷하게 보였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그런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우리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기 눈쌓인 한라산 위에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한라산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아까 갔었던 길을 따라서 펜션 뒷편으로 걸어갔다.
해가 아마도 그리로 질 것 같아서 그랬다. 그런데 가보니 해는 이미 산 뒤에 넘어가서 보이질 않았다.
하늘은 붉게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래도 멋있는 노을을 보게 되었으니 참 좋구나.
오늘은 날이 맑아서 왠지 해 지는 모습이 멋있을 것 같았다.
돌담길을 지나 산방산과 안녕 하고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몇몇 사람들은 벌써 바베큐를 구워먹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바베큐를 해먹기에는 산을 타느라 너무 힘들었고,
밖은 추워서 아무래도 안에서 먹는게 나을 것이라 생각해서 바베큐는 패스했다.
대신 근처 식당에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기로 했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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