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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채꽃과 벚꽃이 가득 핀 아름다운 다랭이 마을의 봄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3.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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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에서 봄이 되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다랭이 마을.

     

    다랭이 마을을 여러번 찾아왔었는데 항상 푸르딩딩한 논밭의 풍경이었다.

     

    봄이 되면 다랭이 논에 노오란 유채꽃들이 피어나고 길가에는 벚꽃이 가득 핀다고 들었다.

     

    그 풍경을 상상하며 언젠가 봄에 꼭 찾아와야지 했었는데 드디어 오게 되었다.

     

     

    다랭이 마을 안내소 근처에 주차를 하고 마을 안쪽으로 내려가려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처음 접하는 낯선 풍경이어서 더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멀리 푸른 바다 수평선과 작은 섬이 보였다.

     

    그 아래로 층층이 계단처럼 이어진 다랭이 논, 그 위로 노란 유채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새초롬하게 피어난 유채꽃 향기가 코를 찔렀다.

     

    벚꽃을 그리도 많이 봤지만 벚꽃에서는 향기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유채꽃 만발한 다랭이 마을에서는 진한 꽃 향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다랭이 마을 안쪽으로 들어섰다. 작은 흙길을 따라서 안으로 들어서니 층층이 쌓인 유채꽃밭이 눈에 들어왔다.

     

    그 위로 솜털 같이 피어난 벚꽃들과 작은 산이 보였다.

     

    푸르른 하늘 아래 놓인 핑크빛 벚꽃과 노란 유채꽃의 조화롭게 섞인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유채꽃 밭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멀리 보이던 바다가 아주 가까워졌다.

     

    수평선이 바로 눈 앞에 있어 마치 우리가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수평선 위로 작은 섬이 봉긋 솟아올라 있었다.

     

    바다도 푸르고 유채꽃도 푸르고 모든 것들이 푸릇푸릇 생생하게 다가왔다.

     

    기분이 절로 상쾌해지는 경쾌한 풍경이었다.

     

     

     

    언덕 위에 오르니 바다와 유채꽃밭이 멀리 내려다 보였다.

     

    그리고 동백 나무에는 붉은 동백꽃들이 가득 피어나 있었다.

     

    피어난지 시간이 꽤나 흘렀는지 많은 꽃송이들이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나무에서도 피고 땅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운 동백꽃,

     

    봄에 피어났으니 춘백이라 불러야할까?

     

     

     

    유채꽃밭을 거닐다가 들렀던 어느 카페.

     

    높다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잘 가꿔진 정원이 아름답던 카페였다.

     

    유채꽃도 한가득이었고 알록달록한 튤립들도 정원 곳곳에 피어나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앉을 자리도 부족했는데 조금 기다리다 보니 자리가 생겨서 앉을 수 있었다.

     

    우리는 시원한 유자차와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마시니 기분이 좋았다.

     

     

     

    카페를 나와서 다랭이 마을 구석구석을 지나 유채꽃밭이 넓게 펼처진 언덕 아랫쪽으로 내려왔다.

     

    아랫쪽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게 걸어 다닐 수 있었다.

     

    노오란 유채꽃과 파아란 바다가 어찌 이리도 잘 어울리던지,

     

    보고 또 봐도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었다.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 사이로 들어가 여러 사진들을 남기고 다시 언덕 위로 올라왔다.

     

     

     

     

    계속 걷다보니 출출해진 우리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어느 식당에서 배를 채우기로 했다.

     

    바다처럼 파랗던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도토리묵과 막걸리를 하나 시켜 먹었다.

     

    풍경도 좋고 배도 고팠으니 맛있게 잘 먹었다.

     

     

     

    배를 채우고 돌아가는 길, 아쉬운 마음에 계속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또 바라보고를 반복했다.

     

    남해에서 항상 내가 보고 싶었던 이 유채꽃과 벚꽃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 실제로 보니 더 아름답고 황홀했다.

     

    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던 하루.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누구에게 감사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음에 행복감을 느끼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다랭이 마을이 점점 더 멀어져갔다.

     

    방금 전까지 저 유채꽃밭 사이에 내가 있었는데 어느새 나는 멀리 떨어진 존재가 되었다.

     

    아름답던 순간들이 모두 과거가 되고 기억은 희미해지고 그래서 아쉽다.

     

    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오랫도록 남아 나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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