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부안 변산반도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리고 싶은 식당, 백합식당! 너무너무 맛있게 먹어가지고 여행 내내 우리 둘 사이에서 회자된 식당이었다.
부안에 여행와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백합요리!!!!
양이 적은 우리는 단품을 여러개 시켜 먹을 수 없어서 뭔가 한꺼번에 다양하게 맛을 볼 수 있는 식당을 원했는데 이곳이 딱 그랬다.
(물론 근처 식당들 다 백합 코스 요리로 팔긴 했지만....)
A코스랑 B코스가 있었는데 둘 다 백합탕, 백합구이, 칼국수 사리, 백합죽이 나오고 무침만 달랐다.
A코스(70,000원)는 갑오징어 무침이 나오고, B코스(60,000원)는 바지락 무침이 나왔다. 우리는 갑오징어를 먹어 보고 싶어서 A코스로 주문했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백합구이와 갑오징어 무침.
백합구이는 나오자 마자 바로 먹어야한다고 하셔서 은박지를 살살까서 바로 냠냠 먹었다.
뜨거웠는데 그래서 더 맛있었던 백합!
툭 까니 안에 커다란 조개가 들어있고 국물이 살랑살랑 맺혀 있었다. 국물이랑 살이랑 한꺼번에 후루룩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
같이 먹으려고 부안 뽕주도 하나 시켰다.
부안은 이 뽕(오디)이 유명하더라. 마트마다 뽕 막걸리, 뽕주를 팔았다. 그래서 먹어봐야지 싶었다.
결과는 대성공. 넘 맛있었다. 적당히 알코올기가 돌고(이게 16도인가 그랬던 것 같다) 달달했다. 우리가 주문한 백합 코스 요리들과 아주 잘 어울렸다.
그래서 결국 둘이서 두 병을 다 마시고 말았다.
부안 뽕주에 맛들린 우리는 나중에 마트에서 뽕주를 종류별로 사버렸다. 흐헤헤. 집에서 먹으려고 한다...^^...
갑오징어 무침!
뽕주랑 기가막히게 잘 어울리던 무침. 바지락 무침도 맛날 것 같긴 했는데 예전에 먹어본 기억이 있어서 먹어보지 못한 갑오징어 무침이 있는 코스로 주문했다.
진짜 쫄깃하면서도 안질긴, 진짜 잘 삶아진 오징어였다. 씹으면 이빨이 쫙쫙 오징어 살에 박히는 그 기분이 좋았다. 식감이 굿!
그리고 대망의 백합탕....!
나의 베스트 메뉴는 바로 이 백합탕이였다. 진짜 국물 담백하고 너무 시원하고 맛났다. 후루룩 후루룩 계속 들이켰다. 탕 안에 있는 조개는 백합구이보다 뭔가 더 부들부들했다.
그리고 조개 다 먹고 칼국수 사리를 넣어서 팔팔팔팔 끓여서 먹었다. 크........
그리고 남편의 베스트 메뉴는 바로 이 백합죽.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 요상하게 죽은 계속 또 뱃속에 들어갔다. 맛있어서 그런가? 원래 배부를 때 들어가는게 찐 맛있는 거라고 들었는데.. 찐 맛있었다.
싹~~~~쓸이하고 말았다. 사실 갑오징어 무침은 너무너무 배불러서 남아가지고 싸달라고해서 숙소 가서 배 꺼트리고 오디 막걸리랑 야무지게 뽀개 먹었다.
소노벨 변산에서 잤는데 백합식당이랑 도보로 10분? 정도밖에 안걸려서 설렁설렁 해수욕장 구경하며 나와서 옴팡지게 저녁 먹고 다시 숙소로 걸어갔다.
다음에 또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