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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 열기구 위에서 환상적인 카파도키아의 일출
    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터키) 2022. 12.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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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포스팅

    카파도키아 괴레메 마을 밤 산책과 아름다운 야경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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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를 하는 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해가 떠오르기 전 새벽에 눈 비비며 힘겹게 일어났다. 주섬주섬 두터운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섰다. 호텔까지 투어 업체가 픽업을 오기로 되어 있어서 잠시 호텔 앞에서 별들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어느 이름 모를 허허벌판 위였다. 하늘에는 달이 걸려 있었고 해가 곧 뜨려는지 지평선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간단한 주전부리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어서 잠시 뜨거운 차를 마시며 열기구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새빨간 불이 번쩍거리며 열기구 안을 통통하게 만들었다. 어두운 새벽을 밝히는 불빛에 다들 놀라서 번쩍거리는 불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점점 기지개를 펴듯이 열기구는 똑바로 땅 위로 섰다.




    우리가 탈 열기구도 점점 부풀어올랐다. 다른 열기구들도 저마다 몸집을 키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열기구 안의 커다란 바구니에는 두 세명 정도 탈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었다. 일행들끼리 바구니 칸칸마다 조심스럽게 탑승하고 드디어 열기구는 하늘로 수웅 떠올랐다.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 새벽이라 날이 그리 밝지는 않았다. 둥둥 하늘로 떠오르는 열기구들의 불빛이 별처럼 반짝였다. 열기구는 하늘로 겁 없이 계속 솟아 올랐고, 생각보다 더 속도가 빨랐다. 알라딘이라도 된 것처럼 양탄자를 타고 하늘 위를 날으는 기분이 들었다.




    열기구는 모든 방향으로 조정이 가능했다. 투어사 직원 두 명이 이리저리 무전기로 알 수 없는 말을 누군가와 주고 받으며 열기구를 이리저리 옮겼다. 열기구는 위로 갔다가 아래로 내려갔다가 오르락 내리락하기도 했는데, 암석에 꽝하고 부딪칠 것 같아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열기구가 움직이며 아슬아슬하게 암석들과 주위 열기구들과 피해가는 모습을 보고, 직원의 열기구 운전 실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

    열기구를 타기 전 상상으로는 열기구가 천천히 바람을 타고 날으며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시간이 많겠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고 괴레메 마을을 넘어서서 멀리 멀리 나아가는 코스여서 더 재밌었다.




    열기구는 계속해서 위아래로 움직이며 어디론가 나아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머무르고 있던 괴레메 마을이 멀리 작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 눈앞에는 거대한 로즈벨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기이한 풍경들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니 어찌나 멋있던지,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사람들은 눈앞의 풍경들을 카메라로 담기 바빴다. 너무 높은 곳에 떠 있어서 혹시라도 핸드폰이나 카메라가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했다.




    하늘에는 점점 더 많은 열기구들이 떠 있었다.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해 뜨기전 새벽 하늘을 수놓은 열기구들, 눈으로 보고서도 믿기지 않는 기이한 풍경이었다. 멀리 보이는 열기구들은 누군가 하늘에다가 그려 넣은 것 같았다.




    하늘에는 색색깔의 풍선들이 둥둥 떠있고 발 아래로 펼쳐진 기이한 암석들로 울퉁불퉁한 넓은 대지, 마치 꿈과 환상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 기분이 몽롱해졌다.




    열기구는 점점 더 해가 떠오르는 쪽으로 나아갔다. 곧 해가 뜨려는지 로즈벨리 뒷편이 붉게 번득이고 있었다.




    드디서 멀리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일출은 수없이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하늘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난생처음이었다. 하긴 이렇게 하늘 위를 둥둥 떠서 쏘다니는 것도 처음이긴 했다.




    둘이 손을 꼬옥 잡고 먼 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보았다. 가슴이 뭉클했다. 이 순간을 위해 우리가 카파도키아에 온 것일까, 너무 감동한 나머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열기구 위에서 바라 본 떠오르는 태양, 아주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열기구는 가만히 하늘에 둥둥 떠 있다가 계속 방향을 바꿔나갔다. 열기구의 바구니 사면에 사람들이 다 탑승해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열기구는 시간차를 두고 계속 움직였다.




    멋진 일출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어느새 돌아가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우리가 출발했던 곳으로 가나 싶어는데, 열기구가 내릴 장소는 따로 정해져 있었다. 그곳에는 열기구를 잘 내려 받을 장치가 설치된 투어 차량이 미리 와 있었다.




    차량에 설치된 평평한 장치 위에 열기구 바구니가 스르륵 안착했다. 바구니가 떨어지며 약간의 진동이 훅 느껴졌다. 다들 무사히 도착한 것에 안도하며 그리고 열심히 열기구를 운전해준 직원에게 고마워하며 박수를 짝짝짝 쳤다.




    열기구가 정리되는 동안 열기구 투어를 함께한 사람들끼리 샴페인 파티가 벌어졌다. 투어 직원이 알콜은 거의 없는 붉은 샴페인을 사람들에게 한 잔씩 따라 주셨다. 열기구 투어를 기념하며 잔을 짠! 마주치고 샴페인을 들이켰다.




    투어사에서는 열기구를 탑승했던 사람들에게 수료증도 나누어 주었다. 비록 복사된 대량 종이일 뿐이지만, 왜지 모르게 뿌듯해서 인증샷을 찍어 두었다. 아직까지도 하늘 위에는 열기구들이 둥둥 떠 있었다. 가시지 않은 여운을 뒤로하고 우리는 투어사 차량을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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