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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카파도키아 렌트카 여행 괴레메 야외 박물관 돌아보기, 토칼레 교회와 어둠의 교회
    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터키) 2022. 12. 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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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포스팅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 열기구 위에서 환상적인 카파도키아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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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na.tistory.com






    렌트카를 타고 떠나는 카파도키아 여행의 첫 여정.

    우리는 괴레메 마을 근처에 있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흙먼지 휘날리는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가다 보니 박물관 주차장이 나왔다. 차를 세우고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데 기념품 상점들이 쭉 이어져 있어서 구경하며 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실 기념 티셔츠를 하나씩 사고 싶었는데, 어제 괴레메 마을에서 돌아보며 알아보았던 가격보다 훨씬 비싸서 구경만 하고 말았다. 가게마다 기념품들 가격이 들쭉날쭉이어서 어디서 사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이러다가 뭐 하나 살 수나 있을까나 싶기도 했다.




    걸어오다가 목이 말라서 물 페트병 하나를 사서 마셨는데 4리라나 줬다. 보통 1~2리라면 사는 물인데, 뭔가 바가지를 씌인 기분으로 물을 꿀꺽 마시며 걸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 들어가기 교회가 하나 있어서 둘러보고 갔다. 토칼레(Tokalı, 영어로는 Buckle이란 뜻)라는 이름을 가진 비잔틴 제국의 벽화가 아름다운 교회였다.


    출처 : CappadociaHistory.com
    출처 : CappadociaHistory.com
    출처 : CappadociaHistory.com



    토칼레 교회 내부는 촬영 금지여서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었다. 밖은 온통 연한 살구빛의 암석들 뿐이었는데, 교회 안으로 들어오면 천장과 벽이 새파란 색으로 칠혀져 있어서 눈이 번쩍 뜨였다. 낯설고 오래되어 보이는 성스러운 프레스코화를 자세히 살펴보고, 깎아 만든 기둥들을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토칼레 교회를 나와서 괴레메 야외 박물관으로 향했다. 매표소에서 인당 150리라를 주고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각양각색의 암석들이 널려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숨어 들어온 기독교인들이 암석에 구멍을 파서 집을 짓고 마을을 이루며 살아갔다고 한다. 곳곳에 교회를 많이 만들어 놓았는데 교회 안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오래된 벽화들이 주요 볼거리다.




    야외 박물관 안에는 교회들이 참 많았는데 교회들마다 잘 보존되어 있는 오래된 성화들이 기본적으로 천년이 넘었다. 이 교회들의 역사적 가치 덕분에 괴레메 야외 박물관이 속한 국립공원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출처 : CappadociaHistory.com
    출처 : CappadociaHistory.com



    사과라는 뜻을 가진 엘말르 교회. 왜 사과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미스터리이다. 교회 앞에 사과나무가 있었다는 이야기, 대천사가 들고 있는 동그란 심볼을 사과로 보았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안으로 들어가니 붉은색과 노란색이 조화로운 다채로운 벽화가 나타나서 둘러보고 나왔다.

    교회 안의 벽화를 볼 때마다 오래된 세월과 성스러움이 느껴져서 마음이 절로 경건해져서 나왔다.




    교회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기이한 세상이 펼쳐졌다. 삐죽빼죽 솟아 오른 별나게 생긴 암석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가 다른 행성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 사람들이 터잡고 살았다는 믿기지 않았다. 모든 것들이 메말른 것 같은 척박해 보이는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갔으려나?




    교회 뿐만 아니라 암석을 파서 만든 옛사람들의 생활 공간도 엿볼 수 있었다. 돌을 깎아서 만든 식탁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고 벽장이나 초를 올려 놓았을 법한 공간들도 보였다. 커다란 문 옆에는 작은 창구멍도 나 있었다.

    밖은 해가 살갗을 태우는 듯이 뜨거웠는데 암석 안은 너무 시원했다.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계속 동굴 안을 왔다갔다 했다.




    우리가 야외 박물관에서 일부러 찾아간 곳이 있었다. 바로 어둠의 교회(Karanlık Kilise, Dark Church)이다. 어둠의 교회는 여러 교회들 중에서도 프레스코화가 제일 잘 보존된 곳이라서 유명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 입장할 때 이미 150리라를 내고 매표를 했지만, 이곳에 입장하려면 인당 50리라를 추가로 내고 입장권을 별도로 끊어야했다.




    아주 좁은 통로에 이어진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올라가자마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암석 안에 어찌 이리도 넓고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었는지 믿기지가 않았다.


    출처 : CappadociaHistory.com



    동굴 안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기둥들과 프레스코화로 촘촘히 채워진 아치와 돔이 있었다. 누가 이 어두컴컴한 굴 안에 이런 멋진 건축물이 있는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놀라웠다. 천년의 세월이 담긴 오래된 그림이었지만 색깔들이 모두 선명하고 다채로웠다.


    출처 : CappadociaHistory.com
    출처 : CappadociaHistory.com



    아쉽게도 이곳도 사진 촬영이 금지였다. 특히나 어둠의 교회 안에는 상주하는 직원 한 분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계셨다. 교회안을 구경하고 있는데 종종 'No Photo'라는 성난 외침이 들려왔다.




    어둠의 교회를 둘러보고 나와서는 이제 카파도키아의 멋진 암석들을 눈에 담고 사진을 좀 찍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삼각대를 세워 놓고서 멋진 암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지나가버릴 순간들이 아쉬워 풍경들을 동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박물관 입구 근처에 있는 기념품 샵에 들러서 잠깐 구경을 했다. 이곳에서 터키석으로 만든 목걸이를 하나 기념으로 샀다. 살 때는 이뻤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너무 디자인이 튀어서 잘 하고다니지는 못하겠더라. 하하.




    돌아가는 길에 어느 가게에서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를 파는 걸 보고 하나 사먹었다. 지나다니며 자주 보았는데 왠지 바가지 씌일까봐 주저하다가, 너무 더워서 하나 사 먹었다.




    한 스쿱에 20리라, 자꾸만 더 주려고 하셨는데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어서 딱 한스쿱만 받았다. 더 받았다가는 금방 100리라가 넘어버릴 것 같았다.

    아이스크림은 쫀득쫀득 정말 맛있었다. 젤라또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그보다 더 쫄깃하고 찰진 느낌이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낙타들도 보게 되었다. 동물원에서나 보았던 낙타가 이렇게 길 위에 있다니, 생각보다 덩치가 훨씬 컸다. 체험비를 내면 낙타와 함께 기념 사진들을 남기며 잠깐 주변을 거닐 수 있었다. 주변 냄새가 아주 고약해서 우리는 서둘러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차 안에서 무더위를 식히면서 근처에 있는 로즈벨리에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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