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포스팅
저녁식사를 마치고 디르홀레이로 가는 길,
하늘에는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마치 동트기 전 새벽처럼 세상은 푸르스름하게 보였다.
디르홀레이로 가는 길은 꽤나 무서웠다. 날이 어둑했는데 가로등이 없어서 어두컴컴했다. 아주 조심스럽게 운전하고 주차장에 겨우 도착했다.
어둑어둑했지만 해가 지고 있어서 멀리 보이는 하늘이 붉었다. 언덕 위에는 하얀 등대가 하나 있었는데 노란 불이 때마침 켜졌다.
디르홀레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코끼리 바위이다.
여행 계획을 짜며 사진으로만 보다가 마침내 직접 보게 되었다. 기다란 코를 보니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코끼리 같았다. 주변에 빛이 거의 없어서 사진으로 담기 어려웠지만 열심히 찍어 보았다.
언덕 위에 올라선 우리, 검은 해변은 아주 멀리에 있었다. 그런데도 해변 위로 넘실거리는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찰싹찰싹거리는 파도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지평선 부근 하늘은 처음 보았을 때보다 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해가 떠나간 하늘은 짙푸른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멋진 하늘과 등대를 배경으로 새카만 우리들의 실루엣이 담긴 사진을 담았다. 세상의 온갖 빛깔들이 뒤섞인 묘한 하늘이었다.
태양이 땅끝까지 닿았다. 그리고 사라져갔다. 우리는 신나게 서로의 사진을 찍어 주며 짙어져가는 노을을 만끽했다.
이제 검은 해변과 바다가 잘 구분이 잘 안갈 정도로 어두워졌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둥그런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한쪽으로는 해가 저물고 또 다른 쪽에서는 달이 떠오르고 참으로 기이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동시에 두 모습을 마주했던적이 있던가?
우리는 언덕 위에 서서 절벽 위로 솟아오르는 달을 바라 보았다. 아주 둥그런 대보름 달이었다. 절벽 아래 파도는 달빛을 머금어 반짝였다.
고요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반짝이는 달과 바다, 반짝이는 것들은 왜 이리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 당길까?
안녕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어요!
렌트카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우여곡절 에피소드와 아름다운 아이슬란드를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절절히 느꼈던 생각들,
아이슬란드 명소들의 다양한 사진들과 소개글,
오로라를 보았던 낭만적인 순간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에서 구입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