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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여행 아름다운 섬 멍알룸에서 보낸 시간들 (멍알룸 투어, 멍알룸 스노쿨링)아시아 여행기/말레이시아 2023. 4. 28. 22:47728x90반응형
지난포스팅
고대하던 멍알룸 투어를 하는 날,
물놀이를 해야하니 호텔에서 맛난 조식을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 픽업 장소가 호텔 바로 옆 항구라서 투어가기 정말 편했다.
픽업 장소에서 가이드를 만나서 멍알룸 섬으로 가는 배표를 받았다. 드디어 배에 오르고 두근두근, 멍알룸 섬으로 출발!
멍알룸 섬은 항구에서 꽤나 멀었다.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했다. 다른 가까운 섬들도 많았지만 멍알룸 섬에 갔던 이유는 멀기 때문에 사람들이 적고, 또 그 때문에 해변이 깨끗하다고 들어서였다.
멍알룸 섬에 도착했다. 멍알룸 섬에는 아무도 없었다. 무인도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새하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반짝이는 바다, 게다가 날씨가 좋아져서 새파래진 하늘까지 모든 장면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잠깐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우리는 오두막 같은 곳에 짐을 풀어두고 해변으로 뛰쳐나갔다. 새하얀 모래가 발에 스며드는 감촉이 너무 좋았다. 부들부들, 아주 부드러운 모래였다.
푸르른 바다에 발을 넣어 보기도 하고, 하염없이 모래 위를 걸어보기도 했다. 어쩜 바다가 이리도 아름다울까? 평소 보던 바다와는 달랐다. 투명하고 맑으면서도 새파란, 모래는 새하얗고 티없이 깨끗한 그런 느낌의 바다였다.
포토존 같은 곳에서 열심히 사진도 찍고 신나게 놀다가 스노쿨링을 하러갔다. 멍알룸 선착장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작은 보트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어딘지도 모를 바다 위에서 멈춰선 보트. 스노쿨을 끼고서 사람들이 하나 둘 스노쿨링을 하러 바다 위로 뛰어 들었다. 더위가 싹 가셔버릴 정도로 물 속은 시원했다.
물 속으로 펼쳐진 세상이 황홀했다. 바다가 어찌 이리도 맑은지, 이렇게 맑은 바다라면 하루종일 스노쿨링만해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파아란 불가사리도 봤다. 가이드가 나에게 다가오더니만 파란 불가사리를 쓱 건네더니만 사진을 찍어 주었다 😁😁😁
어여쁜 빛깔의 산호들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특히 보랏빛이 도는 산호가 너무 예뻤다. 어린시절에 바닷속을 그려보라고 하면 꼭 저렇게 모양의 산호를 형형색색으로 그리곤 했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니까 반가웠다.
코타키나발루에 올 때 수중카메라를 챙겨왔는데, 챙겨오길 정말 잘했다. 바다가 너무 맑아서 사진 찍을 맛이 났다. 바다 속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다 보면 어디선가 갑자기 가이드가 나타나서는 카메라를 가져가 사진을 찍어 주었다. 이름은 이제 기억 안나지만, 정말 친절하고 유쾌했던 가이드였다.
가이드가 작은 빵 조각을 물고기 밥으로 쓰라고 나누어주었다. 물 속에서 빵 조각을 흩뿌리는 순간 미친듯이 물고기들이 달려들었다. 우와, 평생 볼 물고기 다 본 기분😂
처음에는 물고기들이 너무 갑작스럽게 와구와구 달려들어서 무서웠는데, 점점 익숙해져서 여유롭게 빵 조각을 뜯어주고 물고기들도 관찰할 수 있었다. 형형색색 물고기들이 너무 귀여웠다.
뭐니뭐니해도 제일 귀여웠던 물고기는 바로 니모였다. 오동통한 주홍색 몸에 흰 줄이 나있는, 만화 속에서 자주 보았던 귀여운 니모. 니모들은 보들보들해보이는 말미잘 근처를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지느러미를 팔랑이며 돌아다니는 니모들을 구경하고 산호들도 보고 물고기들 밥도 주고 그러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가이드가 만들어준 동그란 방울 구멍. 따라하려고 하는데 난 잘 안되더라. 하하. 신나게 놀다가 이제 멍알룸 섬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떠나기 너무 아쉬웠다.
환상적이었던 바닷속 풍경들을 뒤로하고 섬으로 돌아왔다. 섬은 아주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섬에서 하루 잤다 갈 수 있으려나? 다음번에 코타키나발루에 여행오면 여기서 하루 자는 투어도 찾아봐야지 생각했다.
신나게 물놀이를 했으니 배를 채울 차례였다. 밥과 해산물 야채들이 뒤섞인 이국적인 음식들이 나왔다. 거기에 더불어 우리가 한국에서부터 챙겨온 컵라면 😁
컵라면이 끝내줬다. 역시 한국인은 매콤한 컵라면이 진리다. 물놀이 하고 나서 먹으니 꿀맛이었다. 눈앞에는 코발트 블루빛깔 바다 펼쳐져 있었고 바람은 선선하고 라면은 맛나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밥 먹구 다시 수트라 선착장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 우리는 허름한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리고 잠깐 주어진 자유시간동안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며 맥주를 마셨다.
날씨는 더 좋아져서 하늘과 바다가 푸른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푸르렀다. 아, 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저 바다 속에 또 뛰어들고 싶었다. 우리는 신발을 벗고 하얀 모래알들을 느끼며 걸었다. 참 평화로웠던 순간.
시간이 다 되어 이제 멍알룸 섬을 떠날 순간이 돌아왔다. 돌아가기가 어찌나 아쉽던지,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멍알룸을 택할 것이다. 코타키나발루를 다시 찾게 되면 꼭 여기와서 하루 머물러보고 싶다. 여기서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보고, 밤하늘 별도 보고 원없이 수영을 하고 싶다.반응형'아시아 여행기 > 말레이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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