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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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에서 배 낚시체험과 바다 노을 그리고 직접 잡은 생선으로 신나는 바베큐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2. 1. 8. 00:49
나는 낚시를 좋아한다. 낚시를 찾아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낚시가 무척 재밌고 흥미진진했어서 내 자신은 낚시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고작 두어번 밖에 해본 경험이 없지만 말이다. 이번 욕지도 여행에서도 낚시 체험을 꼭 하고 싶었다. 우리가 묵고 있던 펜션에서 낚시 체험을 해준다고 하셔서 미리 이야기를 해놓았다. 점심시간 이후 아직 이른 오후 즈음에 우리는 선착장으로 왔다. 펜션 사장님의 빨간 배를 타고 낚시를 하러 바다 위를 달려 나갔다. 난 멀미가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멀미약도 챙겨 먹었다. 날씨가 워낙 좋았던 날이었고 파도도 별로 없어서 배는 순항했다.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낚시대 사용하는 방법과 미끼를 거는 방법을 다 알려 주셔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낚시를 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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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통영 욕지도 여행, 욕지도 모노레일을 타다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2. 1. 6. 22:25
욕지도 출렁다리를 구경하고 모노레일을 타러 탑승장으로 향했다. 욕지도 일주도로를 모노레일 매표소에 도착해서 표를 끊었다. 우리가 모노레일을 타러 가자마자 하나가 이미 출발해 버렸다. 다음 모노레일이 올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했다. 널찍한 모노레일 안에 어쩌다 보니 나와 남편 둘만 타게 되었다. 기다리는 이가 우리 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횡재가 있나! 덕분에 원하는 풍경들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언덕을 아주 천천히 올라갔는데 헐벗은 산 속을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곧 높은 곳에 다다르게 되었을 때는 모노레일 뒤편으로 먼 바다와 섬들이 보였다. 우리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열차를 탄 것처럼 느껴져서 재밌었다. 모노레일은 한참 오르기를 계속하다가 멈춰섰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전망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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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욕지도 여행 욕지도 출렁다리와 고메원 도넛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2. 1. 3. 23:50
욕지도에서의 둘쨋날, 우리는 욕지도 출렁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니 금방이었다. 욕지도에 차 없이 왔다면 도대체 어떻게 다녔을지 감도 오질 않았다. 대기 끝에 차표가 생겨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찔할 뻔 했다. 해안가를 따라 길이 나있어서 걷기 좋다고 들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딱인 코스였다. 욕지도 일주도로 위를 달리다가 고메원 도넛 근처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우리는 푸르른 바다와 두둥실 뜬 섬들을 눈앞에 두고서 걸었다. 철 지난 갈대가 바람에 살랑였다. 날은 추웠지만 내리쬐는 햇볕이 따뜻해서 춥지 않았다. 멀리 바다를 보며 걸으니 눈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걷기에 참 좋은 겨울날이었다. 출렁다리에 들어섰다. 욕지도에는 출렁다리가 셋이나 있는데 이 출렁다리는 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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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일출(새천년 기념공원 전망대)과 해녀촌식당 아침식사 굴라면과 굴스테이크, 벚굴찜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2. 15. 20:45
겨울 욕지도 여행기. 우리는 욕지도 어느 펜션에서 깊은 밤을 보냈다. 전날 펜션으로 오는 길에 유동노을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봤으니, 욕지도 일출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미리 일출시간을 검색해 보고 해가 뜨기 전 시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들었다. 막상 다음날 아침이 되니 일어나기 무지 힘들었지만 억지로 잠을 떨쳐내고 잠옷바람에 패딩만 걸쳐 입고 나왔다. 우리가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은 '새천년 기념공원'이었다. 조그만한 섬 욕지도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노을로 유명한 곳은 우리가 어제 다녀갔던 유동노을전망대, 일출로 유명한 곳은 바로 이곳 새천년 기념공원이다. 다른 일출, 일몰 명소들도 많았지만 이 두곳이 유독 우리 펜션에서 가까워 찾아간 것이었다. 멀리 수평선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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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통영 욕지도 여행기 욕지도 입항과 유동노을전망대 노을, 그리고 고등어회 저녁식사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2. 10. 14:26
겨울이 되어 올리는 지난 욕지도 여행기.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고등어회 맛에 빠진 남편을 위해 고등어회를 알아보다가, 사시사철 신선한 고등어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곳은 바로 욕지도였다. 통영에서 배를 타고 가야 닿을 수 있는 섬 욕지도. 이곳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고등어 양식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고등어 양식을 하기 때문에 사계절 싱싱한 고등어회를 먹을 수 있다. 미리 펜션을 2박 예약을 해두고 삼덕항으로 향했다. 당연히 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큰 문제가 생겼다. 차를 끌고 안으로 들어가야했는데 이날 자동차 입항은 예약이 꽉 차있었던 것이다. 욕지도에 차를 끌고 들어가려면 예약은 필수였다. 우리는 싸들고 온 것들이 잔뜩이라서 도저히 맨몸으로는 가기 힘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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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비진도 2박 3일 여행, 비진도 미인전망대~선유봉에 오르다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1. 1. 11:14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고 선유봉을 향해 걸었다. 1년 전에 한 번 와봤다고 가는 길이 익숙했다. 바다 사이의 작은 콘크리트 길을 따라서 쭉 가다보면 선유봉에 오르는 길이 나온다. 오르는 길이 그리 만만하지 않아서 물과 간식들을 가방에 챙겨왔다. 하늘색 안내선을 따라서 쭉 오르다 보면 우리가 걸어온 길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가파른 이 길 말고도 둘러서 선유봉으로 가는 길이 하나 있긴 하지만 펜션 사장님께서 꼭 이 오르막길로 가라고 이야기하셨다. 힘들긴 하지만 이 길로 올라야 미인 전망대도 보고 나중에 둘러서 오는 길을 따라 내려오면 풍경이 아주 멋있다고 하셨다. 잘 닦인 길이 끝나면 이제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낙엽들이 켜켜히 쌓인 작은 산길을 따라서 쭉 걸었다. 그리고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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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해변에서 맞이한 아침 일출 그리고 바다 수영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0. 27. 17:23
비진도에서 맞이하는 아침. 나는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발코니로 나가 밖을 바라보니 수평선 부근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곧 해가 뜨려나? 시계를 보니 이미 해가 떠오르고 난 뒤였다. 전날 먼 바다 위로 해가 저물었으니 발코니에서 마주보는 바다는 서쪽일 것이다. 아마도 반대편에서 해가 뜬 것 같았는데 펜션에서는 보이질 않았다. 우리는 떠오른 해를 보러 밖으로 나갔다. 총총총 선유봉을 마주보며 콘크리트가 깔린 길을 따라 뛰어갔다. 이른 아침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뛰니 무척 상쾌했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멀리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보았다.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이 아름다웠다. 하늘이 아주 맑아서 구름 한 점 없었다. 파란 하늘 아래 또렷하게 보이는 선유봉이 아주 어여뻤다. 오늘 저 높다란 선유봉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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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여행, 비진도에서의 하루 아름다운 노을과 달밤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0. 26. 09:30
펜션 안에 들어와서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몸을 씻어냈다. 차가웠던 몸이 따뜻하게 녹아 내려서 기분이 좋았다. 바닷물이 아무리 맑아도 정수된 물에 비할 바는 못하구나, 또 깨닫는다. 씻고 나오니 창가에 지는 햇살이 방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따뜻하고 포근했다. 우리는 돗자리와 테이블, 와인, 안주 삼을 치즈와 초콜릿을 챙겨서 해변으로 나왔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섬 위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바다가 지는 햇살을 한껏 품고 아름답게 반짝반짝거렸다. 들썩들썩 신나는 기분으로 해변으로 걸어갔다. 해변에 돗자리를 펼치고 작은 경량 테이블 하나를 펼쳤다. 지는 해를 바라 보면서 챙겨온 샤도네이를 홀짝홀짝 마셨다. 짭쪼름한 치즈와 달콤한 초콜릿이 와인과 아주 잘 어울렸다. 아름다운 노을은 점점 더 짙어져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