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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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진도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0. 22. 18:09
가을이 막 다가오기 시작한 9월의 어느 날 찾았던 비진도. 작년 10월에 비진도에 들러 며칠을 머물렀었다. 그리고 거의 1년 만에 다시 비진도를 찾았다. 해변이 무척 아름다운 작은 섬 비진도. 이곳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무척 즐겁고 행복했었나 보다. 일상 속에서 비진도 여행의 기억들이 종종 떠오르곤 했다. 언제 한 번 비진도에 또 가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렇게 다시 오게 되었다. 우리가 비진도를 찾았던 날은 태풍이 한바탕 휩쓸고 간 후였다. 펜션 아저씨도 태풍 때문에 육지에 발이 묶여 있다가 우리와 같은 배로 비진도에 들어가는 길이었다고 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라 그런지 비진도는 아주 고요했다. 특히 사람 하나 없는 적막한 해변이 무척 아름다웠다. 바다는 하늘보다 더 파랬고 고운 모래는 부드럽고 연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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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화도 코스모스와 구절초가 핀 꽃섬길 트레킹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0. 13. 19:37
가을날 다시 찾은 하화도. 봄 그리고 여름을 지나 가을이 왔다. 어쩌다가 내가 하화도를 알게 되었는지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봄에 하화도를 거닐었던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 여름에 하화도를 다시 찾았었다. 그리고 이렇게 가을이 되어 또 다시 아름다운 꽃섬 하화도를 찾게 되었다. 이제는 뭔가 이숙해진 배를 타고 하화도로 향했다. 백야도에서 8시 30분 배를 타면 제도와 개도를 지나 1시간 남짓 시간이 흐른 후에 하화도에 도착하게 된다. 반가운 하화도. 우리는 봄에 걸었던 것처럼 낭끝 전망대쪽을 둘러 마을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야생화 공원쪽을 둘러보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먼저 하화도에 하나뿐인 카페에 들러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 아웃 했다. 가을날이었지만 날이 꽤 더웠다. 마을 정자를 지나 언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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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쑥섬(애도)에서 만난 아름다운 수국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7. 17. 17:31
여름날 다시 찾은 쑥섬. 무더운 여름이지많 쑥섬에 와야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수국 때문이다. 만개 시기는 약간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수국들이 남아있을 것 같아 쑥섬을 찾았다. 봄에 찾았을 때 몽글몽글 봉우리진 수국 꽃들을 봤었다. 여름에 수국 보러 가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쑥섬을 찾아왔다. 한 번 와봤다고 풍경이 조금 익숙해졌다. 쑥섬에 가려면 고흥 나로도항에서 배를 타면 된다. 미리 '가보고 싶은 섬' 어플에서 예약을 해도 되지만, 우리는 항상 그냥 갔었다. 그냥 나로도항에 가도 표는 항상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 외에도 방문하려는 사람들이 꽤 모여 있으면 배가 쑥섬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시간표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우리는 나로도항 근처에서 숙박을 했던터라 첫 배를 타고 쑥섬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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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나리꽃 만발한 하화도 꽃섬길트레킹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7. 14. 10:19
올해 봄에 들렀던 하화도. 청량한 바다와 아름다운 꽃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꼭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이렇게 일찍 2달여 만에 다시 찾게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백야도 선착장에서 8시에 출발하는 첫배를 타고 하화도에 들어갔다. 백야도에서부터 제도와 개도를 들렀다 가는 배는 하화도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하화도 가는 배표는 인터넷 예약이 되지 않아 백야도 매표소에서 현장발권을 해야한다. 주말이었는데도 사람이 별로 없어 여유롭게 표를 끊고 배에 올라 탔다. 푸른 바다는 상쾌하고 시원해 보였지만 햇볕 내리쬐는 배 밖에 서있으면 타 죽을 것 같이 더운 날이었다. 바깥으로 나가 섬들을 잠깐 구경하다가 안으로 들어와 대자로 뻗어 누웠다. 파도가 심한지 배가 흔들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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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 만발한 하화도 꽃섬길트레킹 그리고 맛난 식사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6. 8. 11:19
하화도(下花島). 백야도 선척장에서 하화도행 표를 샀다. 하화도행 배편은 온라인 발권이 안되고 현장 발권만 된다. 11시 30분에 출발하고 5시에 돌아오는 마지막 배편을 끊었다. 하화도에 도착해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당장 배가 너무 고팠다. 배를 기다리며 근처 식당에서 간식 삼아 손두부와 막걸리를 먹었다. 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막걸리, 백야도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하화도행 배에 올라탔다. 배는 곧장 하화도로 가는 것이 아니었다. 조그만 섬 제도와 그보다 더 커보이던 섬 개도를 들렀다가 마지막에 하화도에 닿았다. 아름다운 꽃섬 하화도. 임진왜란 때 안동 장씨가 뗏목으로 가족과 피난을 하던 와중 이 섬을 지나게 되었다. 섬에 동백꽃, 섬모초, 진달래가 가득해 아름다운 섬이라 여겨 정착해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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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도 손두부집 손두부와 낭도 막걸리 먹고 하화도로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5. 31. 21:16
여수 백야도. 여수 화양면 땅 끝에 다다라서 다리를 건너면 백야도에 닿는다. 작은 섬에 다리가 연결되어 '도'자가 붙었어도 섬 같지 않았다. 우리는 백야 선착장에서 하화도 가는 배편을 예약했다. 배를 타기 전 출출한 배를 채우려고 주변을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발견한 어느 식당. 빨간 간판에는 하얀 글씨로 '손두부'라고 적혀 있었다. 하얀 건물 벽 위로는 백야도 손두부라는 글씨가 보였다. 슬쩍 안을 보니 손님들이 두부를 먹고 있었다. 몽글몽글한 촌두부를 생각하니 군침이 돌았다. 하화도에서 뭐라도 거하게 먹을 생각이었으니 여기서 간단히 두부나 먹고 갈까 싶어 들어갔다. 두부 소자와 낭도 막걸리 하나를 시켰다. 주인 아주머니는 바깥에 있는 커다란 냉장고에서 막걸리를 하나 꺼내 주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생 막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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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 그리고 등대섬을 찾다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4. 15. 09:00
9월 통영항에서 출항한 배는 바닷길을 따라 한시간여를 달려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항구 근처에는 작은 매점이 하나 있었고 식당들이 여럿 자리잡고 있었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좌판을 핀 할머니들은 소라와 해삼 같은 해산물들을 팔고 계셨다. 얼른 등대섬을 보고 이곳에 돌아와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었다. 우리는 안내 표지판을 따라 등대섬을 향해 걸었다. 바다를 보면서 섬을 둘러 가는 코스가 있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돌아가는 배편에 맞춰 일정을 짜야했기에 우리는 좀 더 가파르지만 빠른 코스를 택했다. 본격적으로 등산로에 진입하기 전, 어느 카페에 잠깐 들러 레몬에이드를 하나 샀다. 카페 사장님은 싱그러운 레몬을 하나 꺼내어 즙을 짜냈다. 방금 짠 레몬즙을 시원한 탄산수에 섞은 뒤 우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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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바닷길을 따라 통영항에서 소매물도로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4. 14. 15:40
어느 9월 가을날, 우리는 소매물도로 향했다. 거제도와 통영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소매물도를 알게 되었다. 사진 속 소매물도는 무척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파란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섬, 그 섬 위에 하얀 등대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은 물 때를 잘 맞춰야만 갈 수 있다고 하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배 시간표를 알아보고 오후 12시 즈음 출항 시간에 맞춰 통영항에 도착했다. 통영항 앞에는 충무김밥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했다. 우리는 여객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통영항-소매물도 왕복표를 구하고, 소매물도로 떠나는 배를 기다렸다. 출항 시간이 다가오고 드디어 우리는 배를 타고 바다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파란 하늘 아래 더 파란 바다가 펼쳐졌다. 바닷바람은 무척 상쾌했다. 가슴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