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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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영남 알프스 간월재 억새평원 트래킹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10. 18. 15:19
가을날 휴일 마지막 날, 남편이 간월재에 가보자고 그랬다. 날이 너무 좋아서 하늘이 어찌나 이쁘던지, 미세먼지 하나 없는 맑은 공기에 알록달록 물든느 단풍들까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는 했다. 그런데 다만, 바람이 엄청스레 불었는데 뭐, 따뜻하게 입고 가면 되니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리는 잠깐 간월재 입구 쪽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김밥과 도토리묵을 먹었다. 쫀득거리면서 찰기가 엄청난 진한 도토리묵이었다. 둘이 먹기에는 너무 많아서 남은 도토리묵은 싸서 베낭에 넣고 간월재에 오르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굽이굽이 진 산 능선과 새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들, 산 위에는 구름 그림자들 때문에 얼룩덜룩했다. 기가막힌 풍경이었다. 길가에는 꽃잎을 활짝 피워낸 구절초들이 많이 있었다.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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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감악산 풍력단지 보랏빛 아스타 국화 꽃밭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10. 11. 15:34
우리의 11주년 여행을 시작하며 찾은 곳, 남편이 국화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하며 보라색 옷을 입히고 나를 감악산으로 데려왔다. 보라빛 아스타 국화 축제가 한창이던 거창 감악산 풍력단지. 감악산 풍력단지는 레이를 끌고 가서 스탤스 차박을 하거나 피크닉을 해보고 싶어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아무런 기대 없이 찾았던 곳인데 눈앞에 보이는 온통 보랏빛인 동산과 산능선이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이 계속 나왔다. 작디 작은 꽃송이들이 모이고 모여서 꽃밭을 이루고 보랏빛 물결을 만들어 냈다. 몽글몽글 솜처럼 피어난 아스타 국화들을 매만지니 어찌나 부드럽던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활짝 핀 국화들 사이사이로 난 길들을 따라 살랑살랑 걸었다. 윙윙 벌들과 이름 모를 벌레들이 꽃을 따라 쉴틈없이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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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클럽 아이리스 아쿠아 글램핑장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10. 8. 12:05
우리 부부는 글램핑에 대해서는 딱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 캠핑을 하면 했지 글램핑은 뭐람, 글램핑을 할바에야 그냥 펜션을 잡아두고 놀면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주였는데 이번에 어찌저찌하여 글램핑을 하게 되었다. 저수지 같은 곳 앞에 우리의 글램핑 장이 놓여 있었다. 커다란 천막이 있었고 그 안에는 보통 펜션과 다름 없는 방이 있었다. 마루바닥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티비까지 다 있었는데 다만 다른 것은 벽체나 천장이 콘크리트가 아니고 천막이라는 것! 밖에 있던 작은 천막 아래에는 바베큐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작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바베큐 그릴. 앞에 저수지와 커다란 은행나무, 푸르른 산을 바라보면서 바베큐를 즐길 수 있었다. 3시에 체크인이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냥 와서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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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여행 9월 가을 맞이 연분홍 억새들로 가득한 황매산 트레킹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9. 12. 20:55
2022.09.04 9월 초입, 너무나도 걷고 싶던 그런 날이었다. 날이 좀 흐렸는데 비는 오지는 않았다. 어디를 가서 좀 걸어볼까 하다가 문득 황매산이 떠올라서 찾아갔다. 항상 가을 아니면 봄에만 찾아갔던 곳이다. 가을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억새가 바다처럼 펼쳐지고 금빛 억새 바다를 거닐다, 합천 황매산에서 가을이 젖어들 무렵 생각나는 곳이 하나 있었다. 바로 황매산이다. 억새가 넘실거리는 가을 풍경이 보고 싶어 황매산을 찾았다. 황매산 군립공원을 네비게이션에 찍어 두고 차를 타고 위로 쭈욱 woona.tistory.com 봄이면 철쭉이 가득 피어서 핑크빛으로 물들던 황매산 5월 황매산 철쭉길을 따라 걸으며 5월, 아름답게 핀 철쭉을 보러 합천 황매산을 찾았다. 사실 주말 오후에 한 번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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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신원계곡에서 물놀이하며 피서하기 (feat.청도 삼계리 계곡)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9. 5. 10:40
무더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계곡에 가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고 싶었다. 대구 근교의 계곡들을 알아보다가 청도 삼계리 계곡에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삼계리 계곡에 가까워져갈수록 점점 물놀이와는 멀어져갔다. 물놀이 할 수 있을법한 곳들은 다 식당이나 펜션을 거쳐 가야만 했다. 그리고 물이 너무 가물어서 도저히 놀만한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곳은 '신원교'라 불리는 다리 밑에 있는 신원계곡! 물이 꽤나 깊어서 정말 재미나게 물놀이를 했다. 자글자글한 돌들이 많아서 자리 필 곳이 마땅찮았다. 담벼락 아래 모래가 쌓인 곳이 있어서 돗자리를 피고서 수경이랑 튜브 챙겨 들고 물 속으로 돌진했다. 물이 차가울까봐 몸사리며 들어갔는데 물이 수영하기에 딱 좋은 온도였다. 그리고 물이 정말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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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복합문화공간 대구미래농원 MRNW, 카페 파이퍼 Piper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8. 4. 19:58
지인에게서 대구에 새로운 대형 카페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보았다. 대구 북구쪽에있는 대구미래농원, 영어로는 MRNW라고 부르는 듯 했다. '미래농원'의 발음나는 소리대로 앞글자만 따온 것 같았는데 신박했다. 카페 뿐 아니라 전시도 겸하고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었다. 노출 콘크리트 외벽에 살구빛 도는 페인트로 도색을 한 것일까? 건물 입구에 물이 고여있는 작은 정원이 하나 있었고 왼편으로 잔잔한 자갈들이 깔려있는 좁은 길이 나 있었다. 전시를 보러 가는 길을 따라 걸어가 보았다. 높은 콘크리트 벽면 한가운데 놓인 나무(왠지 감나무 같았다)와 자갈들, 고요하기만 했다면 명상하기 참 좋은 공간인 것 같았다. 건축물은 3층까지 나 있는 것 같았고 가운데 타원형의 둥그렇고 뻥 뚫린 공간이 돋보였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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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울진 여행 성류굴에 가다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7. 30. 22:53
한여름 돌아다니기가 버거운 더운 날이었다. 우리는 울진 성류굴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굴을 그래도 꽤나 가본 것 같았는데 울진의 성류굴은 처음이었다. 남편은 예전에 몇번 성류굴을 와보았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서 굴을 향해 걸어갔다. 사실 처음 와보는 내 입장에서는 이게 굴의 시작인가 싶었다. 옆으로는 논인지 저수지인지가 보였고 돌 기둥 사이사이에 나무 울타리들이 세워져 있었다. 상당히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풍경이었다. 줄줄이 이어진 돌 기둥들을 따라서 가다 보면 굴로 들어서는 입구를 마주치게 된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서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함! 굴 안은 연중 온도가 일정해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다. 아주 오래 전 지구과학 시간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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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경주 여행 서천 둔치 해바라기 꽃밭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2. 7. 28. 13:15
경주에 해바라기로 유명한 곳들이 여러군데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찾은 곳은 서천 둔치이다. 남편이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았는데 이곳 서천둔치 해바라기가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느즈막히 출발해서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서천 둔치를 향해 갔다. 네비게이션에 서천 둔치를 찍고 갔는데 가다 보면 먼 곳에 노랗게 물든 해바라기 밭이 보여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 >> 네비게이션에 주소 찍을때 '경북 경주시 석장동 1211-1'으로 검색하면 바로 찾아갈 수 있다) 주차장이 아주 넓어서 차 세우기가 좋았다. 차를 세워 두고서 밖으로 나오니 그렇게 덥지 않았다. 날이 꾸물꾸물했다. 하늘에는 구름들이 꽉 끼어 있었고 해가 비치지 않았다. 날이 맑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 이 무더운 여름날 땀을 삐질삐질 흘..